[5분]만에 끝내는 기본 세계사 22편 - 프랑스 혁명
미국 혁명의 성공은 구세계에도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특히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계몽주의자들이었습니다.
계몽주의의 이념이 철학적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 실제로 한 국가의 토대가 될 수 잇다는 것이 미국에서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18세기 말, 유럽 몇몇 국가에서는 소요와 혼란이 일어났는데요 시민과 농민들이 지배 계급에 저항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저항의 움직임이 가장 거센 곳은 프랑스였는데 당시 프랑스에서는 귀족과 고위 성직자, 부유한 시민들로 이루어진 상류층과 일반 민중 사이에 엄청난 격차가 벌어져 있었습니다.
여기에 부유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거의 면제해 주고 세 부담을 빈곤층에게 전가하는 불공평한
조세 제도가 한몫을 했습니다.
국가 재정은 엄청난 군비 지출과 호화로운 궁정 생활로 인해 파산 지경에 이르렀고 시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루이 16세는 늘 그랬듯이 조세 인상을 계획하고 이로 인해 반란이 일어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1789년에 삼부회를 소집했습니다.
제3신분과 몇몇 하위 성직자 및 귀족들은 개인별 표결을 요구했지만 루이16세는 이를 거부하고 신분별회의와 표결을 명령했습니다.
제3신분의 대표들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1789년 6월 17일, 민의회를 소집하고 귀족 대표와 특히 하위 성직자 대표들이 이에 동조했습니다.
국왕은 베르사유의 회의장 앞에 군대를 집결시켰고 국민 의회 의원들은 6월 20일 테니스 코트에 모여 헌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해산하지 않을 것을 맹세했습니다.
루이 16세는 직접 의원들 앞에 나서서 그들의 행동을 벌법으로 규정하고 다시 신분별로 헤쳐 모일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 의회 의장 장 바이는 국민의회는 어떤 명령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응수했습니다.
그의 말은 절대주의에 대한 거부와 국민 주권의 원칙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었고 이것이 바로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광장에서 열변을 토하며 민중에게 무기를 들고 도시를 수호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1789년 7월 14일, 군중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무기를 찾아다녔고 사람들은 바스티유로도 몰려들었습니다.
이곳은 30미터가 넘는 높은 벽 안쪽에서 죄수들이 고문을 받으며 죽어간다는 악명 높은 정치 감옥이었습니다.
민중에게 바스티유 감옥은 폭정과 전제 정치의 상징이며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바스티유 습격의 와중에 약 100명의 폭동 가담자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수감자들은 풀려났고 바스티유를 지키는 사령관과 그의 부하들은 살해되었습니다.
분노한 민중들은 죽은 사람들의 머리를 높이 쳐들고 시가를 행진했습니다.
바스티유의 습격은 사실상 실패였는데요 감옥에서 풀려난 사람은 고작 7명의 일반 죄수였고 노획한 무기도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스티유 습격의 심리적, 정치적 의미는 더할 나위 없이 큰 것이었는데 전제 정치의 상징이 무너진 것이었습니다.
국민 의회는 이에 신속히 대처하면서 8월 4일에서 5일에 열린 열띤 야간 회의에서 농노 제도를 폐지하고 귀족과 성직자에게 주어진 모든 특혜를 무효화하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제부터 모든 프랑스 국민들은 법적으로 평등하며 동등한 납세의 의무를 지게 되었습니다.
3주 후인 8월 26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이 공포되었습니다.
인간은 권리에 있어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 그러한 상태에서 삶을 영위한다.
2. 모든 정치적 결사의 목적은 인간의 자연적이고 소멸할 수 없는 권리를 보전함에 있다. 그 권리란 자유, 재산, 안전, 그리고 압제에 대한 저항이다.
3. 모든 주권의 원천은 본질적으로 국민에게 있다.
4. 자유는 타인에게 해롭지 않은 모든 것을 행할 수 잇음을 의미한다.
5. 법은 사회에 유해한 행위만을 제재할 수 있다. 법에 의해 금지되지 않은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법이 명하지 않는 것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이로써 구체제, 앙시앵 레짐(프랑스 혁명 이전의 정치, 사회상태)은 폐지되었습니다.
전 유럽의 지성계는 프랑스를 선망의 눈초리로 주시했는데요 프랑스 국민 의회는 이제 입헌 군주제를 골자로 하는 헌법을 제정했습니다.
새로운 체제에서 국왕은 예전처럼 국가 최고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장이었지만 매우 제한적인 권력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핵심적인 정치권력은 국민 주권을 대변하는 국민 의회에 주어졌고 권력의 분립은 최종적으로 독립적인 사법부에 의해 보장되었습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민주적이지 못한 것은 선거권이었는데 당시 선거권은 소유와 수입을 기준으로 정해졌습니다.
약 2,500만 명의 총인구 가운데 단지 400만 명의 남자만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1791년 헌법에 의해 프랑스는 유럽 최초로 민주적 합법성을 갖춘 국민 국가가 되었습니다.
루이 16세는 가족들과 함께 오스트리아로 피신하려했으나 국경근처에서 발각되어 파리로 이송됩니다.
왕은 이제 엄중한 감시 아래 놓이게 되었는데요 이는 서투른 망명 시도가 가져온 정치적 결과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만해도 군주제의 폐지를 진지하게 고려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이제 국왕을 몰아내고 혁명을 계속 진전시켜 공화국을 설립하려는 급진적인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유럽의 군주들은 심각한 우려의 눈길로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았는데 혁명 사상이 확산되어 자기들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까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군주들은 루이 16세와의 연대를 선언하고 그에게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1792년부터 그들은 서로 동맹을 맺고 프랑스 혁명 세력과의 전쟁을 시작했고 프랑스 왕가에 무슨 변이 일어날 경우 파리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굴욕적인 패배를 당할 위험에 직면한 파리는 식량부족, 엄청난 물가 상승까지 겹쳐 다시 소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주된 책임자로 지목된 국왕이 체포되었고 수천 명이 이르는 혁명의 적들이 살해되었습니다.
1792년 9월 21일 국민 공회라고 불리는 새로운 의회가 구성되어 그 첫 번째 회의에서 공화제가 선포되었습니다.
루이 16세는 국가 반역죄로 기소되어 1793년 1월 21일에 공개 처형되었습니다.
로베스피에르는 결국 오직 자기 자신의 인격만이 미덕을 구현하고 있다는 광적인 믿음에 빠져들었고 친구, 동지, 당통마저도 단두대의 칼날에 사라졌습니다.
공안위원회 위원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로베스피에르를 국민 공회에 기소했습니다.
1794년 7월 28일 군중들의 환호 속에서 로베스피에르는 참수당했습니다.
혁명 초기 정신을 계승하는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었고 다섯 명으로 구성된 총재단이 정부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총재 정부도 나라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고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영국, 네덜란드 등 혁명에 적대적인 국가와의 전쟁은 계속되었습니다.
이 전쟁의 와중에 나폴레옹 보내파르트라는 젊은 사령관이 많은 승리를 거두면서 대중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국민들의 생계가 점점 어려워지고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이르자 나폴레옹은 1799년 11월 9일 총재 정부를 무너뜨리고 무력으로 의회를 해산시킨 뒤 스스로 국가 권력을 장악하고 제1통령에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야심가이자 입지전적인 출세의 주인공 나폴레옹에게는 그것조차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의 다음 목표는 황제가 되는것이었고 그는 헌법을 개정하고 1804년 12월 2일에 프랑스의 황제로 즉위했습니다.
이렇게 혁명은 완전히 끝났지만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 혁명의 이념과 유럽 최초의 인권 선언은 이후 역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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