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에 끝내는 기본 세계사 19편 - 러시아 표트르대제
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이 이슬람교를 믿는 투르크족에게 넘어간 이후, 러시아 성직지들은 정통 그리스도교, 즉 정교의 유일한 적자로 자처하면서 모스크바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제3의 로마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 세계와 의도적으로 벽을 쌓았고 모스크바의 대공들은 자신들이 비잔티움 제국의 계승자라고 믿었습니다.
공포왕 이반 4세는 1547년에 러시아 통치자로서는 처음으로 차르(황제)의 칭호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대귀족들에게서 권력을 빼앗고 토지를 몰수하고 직속 경찰을 두고 수 많은 대귀족들과 정치적 반대자들을 탄압하고 살해했습니다.
이반 대제는 끔찍한 방법으로 절대주의적인 정치체제를 확립했으며 러시아 제국 전체를 자신의 사유물로 여겼습니다.
비잔티움 제국에서처럼 러시아에서도 교회와 국가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통치자의 보호를 필요로 했고 이러한 보호의 대가로 통치자와 그의 정책을 정당화했습니다. 차르는 신과 교회의 도움으로 신앙이 없는 나라들을 정복해 그곳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교를 전파했습니다.
러시아의 성직자들은 차르가 이러한 과업을 이행할 영도자로서 무제한의 권력을 지닌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러시아 교회는 이반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을 지지하고 후원했을 뿐만 아니라 농민을 억압하는 데도 협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농민을 예속 상태에 묶어 두는 것은 토지 소유자의 지대한 관심사였는데요 이는 세속 영주, 교회 성직자도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표트르 1세가 낙후되어 있는 나라를 개혁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이런 사정은 전혀 변함이 없었습니다.
표트르 1세가 추구한 러시아의 개혁이란 서유럽에 문호를 개방하고 그들로부터 배우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1697년에 어떤 통치자도 해 본적이 없는 지극히 이례적인 여행에 나서는데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250명의 외교 사절단과 함께 서유럽을 여행한 것입니다.
그는 다양한 국가 제도, 경제 및 사회 체제에 대한 인상과 견문을 직접 얻고자 했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힌 것은 왕궁을 방문할 때뿐이었습니다.
표트르 대제는 1698년에 새로운 지식과 여러 분야에서 모집한 약 1,000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러시아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러시아 남자들은 유럽인처럼 보이기 위해 길렀던 수염을 깎고 전통 의상을 벗어던져야 했습니다.
표트르 대제가 그 다음으로 원했던 것은 새로운 서구 스타일의 도시였는데요 제국의 수도이자 동시에 발트해 연안의 항구 도시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했습니다.
새로운 수도로 지정된 지역은 원래 홍수가 잦은 습지로서 전혀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지만 수많은 농민, 노동자, 수공업자들을 동원해 작업을 강행했습니다.
이 작업은 영양실조와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쓰러져 가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 이루어졌고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이 약 12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표트르 대제에게 새로운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서방을 향한 창문이었고 그는 이 도시를 나의 천국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각 구역의 지사들은 제국 정부의 감독을 받고 제국 정부는 차르의 감독 아래 놓았습니다.
그리고 공훈 귀족 제도를 도입해서 서열을 출신 성분이 아니라 업적이 관리나 장교의 지위를 결정하게 했습니다.
이런 모든 개혁은 노동자와 농민에게는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부역과 조세 부담만 무거워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표트르 대제는 주위의 평가를 아랑곳하지않고 무자비하고 단호하게 러시아의 근대화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표트르 대제는 1725년에 서거할 당시 대다수 러시아인들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어있었지만 그가 추구한 근대화 정책 덕택에 러시아는 유럽 정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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