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압이 높아지고 성인병 발병률 높아진다는 이유에서 '짜게 먹는 것=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또한 국물 음식을 즐기는 한국 사람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의 3배를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권고량을 초과하지만 나트륨 섭취량이 사망이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이지원 세브란스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연구팀들에 의해 진행됐다. 이 연구에 참여한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평균 10.1년 동안 관찰·분석한 결과, 나트륨 섭취가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인 나트륨과 칼륨 중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나트륨 섭취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었고, 칼륨 섭취가 많은 경우는 사망률이 최대 21% 낮아졌다. 특히 심혈관계 시망률은 32% 낮았다.
나트륨은 세포 밖, 칼륨은 세포 안에서 존재하며, 세포 안팎의 수분량과 삼투압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신경 조직 기능을 유지하고 근육 세포의 긴장과 수축에 작용한다. 연구진은 칼륨이 몸 속에 쌓인 나트륨을 몸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줘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봤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섭취량이 과도하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천㎎의 1.6배인 3천274㎎에 달한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10년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전체적인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등에서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면 칼륨의 경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총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섭취량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각각 21%, 32%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인종, 지역, 국가별로 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질환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예컨대 서구의 경우 가공식품에 첨가하는 형태로 나트륨을 섭취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인은 마늘, 파, 고추, 생강으로 양념한 곡물이나 발효식품(김치, 간장, 된장) 등의 전통 식단을 통해 섭취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사망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는 것이다.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다.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2g이다.
하지만 소금을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소금과 건강 간 관계에 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식생활 특성은 물론 섭취량 조사 방법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서 한국인에 맞춘 조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성인 14만 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해 식품섭취빈도조사를 거친 결과,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는 2.5g, 칼륨섭취는 2.2g였다.
연구 대상 약 14만명 중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자는 5436명이 발생했고 이중에서 985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사망자를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눠 두 영양소 섭취가 사망과 심혈관계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나트륨의 섭취는 사망률과 심혈관계사망률과 관련이 없었으며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에 해당하는 그룹은 1분위 그룹에 비해 총사망률은 21% 낮았다. 특히, 심혈관계 사망률은 32% 낮았다.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로 알려진 나트륨과 칼륨 섭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데이터솜]이 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권유진, 이혜선 교수 연구팀의 ‘나트륨 대 칼륨 비율과 사망률 연관성’ 연구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역학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성인 14만 3050명을 대상으로 관련성을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나트륨은 많이 섭취하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량은 사망에 영향을 주지 않고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은 최대 21%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해 식품섭취빈도조사를 거쳤다. 연구 대상의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는 2.5g, 칼륨섭취는 2.2g였다.
연구 대상 14만명 중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자는 5436명이 발생했고 이중에서 985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사망자를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눠 두 영양소 섭취가 사망과 심혈관계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자 나트륨의 섭취는 사망률·심혈관계사망률과 관련이 없었다. 또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에 해당하는 그룹은 1분위 그룹에 비해 사망률은 21% 낮았다. 특히 심혈관계 사망률은 32% 낮았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이며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소금 등에 포함된 나트륨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고 사망률도 높인다는 건 지금까지 '상식'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국내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최근 '나트륨 섭취와 사망률이 상관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일부 언론은 12일 <'짜게 먹으면 빨리 죽는다?' 속설 틀렸다>(서울경제)거나 <"짜게 먹으면 일찍 죽어"…이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머니투데이), <"짜게 먹어도 오래 산다" 10년간의 연구 결과 '반전'>(국민일보) 식으로, 마치 그동안 알고 있던 상식이 잘못된 것처럼 보도했다.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지난 11일 나트륨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지만,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은 최대 21% 낮아진다고 밝혔다 ⓒ 세브란스병원
소금 등에 포함된 나트륨은 사람이 신진대사를 돕는 필수 성분이지만,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WHO(세계보건기구)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소금 5g)이고,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성인 기준 하루 권장량을 2300mg으로 정하고 있다.
WHO는 "높은 나트륨 섭취(2g/일 이상, 소금 5g/일에 해당)와 불충분한 칼륨 섭취(3.5g/일 미만)는 고혈압에 기여하고 심장 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금 소비를 권장 수준으로 줄이면 매년 약 250만 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 회원국들은 지난 2013년 세계보건총회에서 2025년까지 전 세계인의 소금 섭취량을 상대적으로 30% 줄이기로 합의했다(WHO '소금 저감').
한때 세계 상위권이었던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난해 12월 발행한 '2022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소비량은 지난 2011년 4831mg으로 WHO 권고량의 2.4배 수준이었지만, 2020년 기준 3220mg으로 30% 이상 줄어들어 미국(3346mg), 영국(3340mg) 등 서구권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다('2022 식품의약품 통계연보' 298쪽 '우리 국민 나트륨 일일 섭취량 현황).
하지만 나트륨 섭취량이 사망률과 관련 없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1일 발표한 '나트륨 섭취, 사망과 관련 없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나트륨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지만,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은 최대 21%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 14만 3050명을 평균 10.1년 동안 추적 관찰했고, 이 가운데 총사망자 5436명, 심혈관질환 사망자 985명을 나트륨, 칼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누고 사망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연구 결과 나트륨 섭취는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 그룹은 1분위 그룹에 비해 총사망률은 21%, 심혈관계 사망률은 32% 낮았다(세브란스병원 보도자료, '나트륨 섭취, 사망과 관련 없어').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Association between dietary sodium, potassium, and the sodium-to-potassium ratio and mortality: A 10-year analysis-'(식이 나트륨, 칼륨, 나트륨 대 칼륨 비율과 사망률의 연관성: 10년 분석)이란 제목으로 실렸다(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 논문 원문)
연구팀은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동맥경화 증가, 혈압 상승, 좌심실 비대, 신장 기능 약화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와 나트륨과 칼륨의 부적절한 섭취가 심혈관계질환과 사망률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역학 및 임상 연구 결과도 공유했다. 반면 나트륨 섭취량과 사망률 사이에 연관성이 없고, 일부 고령 환자들 대상 연구에서는 저염 식단이 오히려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세브란스 연구팀 "너무 많거나 적은 나트륨 섭취 모두 사망률 높여"
<오마이뉴스>는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이메일로 '이번 연구 결과가 나트륨 섭취와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본 기존 임상연구 결과나 CDC 등의 저염 식단 권고들을 뒤집었다는 해석에 대해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 교수는 12일 서면 답변에서 "본 연구만 가지고 결론을 낼 수 없을 듯하다"면서 "본 연구 대상자들은 권고되는 섭취량보다 현저하게 낮은 양의 칼륨을 먹고 있었고 칼륨 섭취량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다. 나트륨은 평균 2500mg 정도 섭취하고 있었는데 권고량에 비해 약간 더 섭취하는 수준이었기에 향후 위 내용을 증명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연구 대상자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5g으로,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 없는 나트륨 섭취량 범위(2.3~4.6g/일)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다수의 연구에서 명백하게 많은 나트륨(4.5~5g 이상)을 먹으면 심혈관 질환 사망과 총사망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또 너무 적은 양의 나트륨을 먹어도 사망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본 연구팀이 지난 2008년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일본인 대상 추적조사 연구에서는 높은 나트륨 섭취와 낮은 칼륨 섭취가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식이 나트륨 및 칼륨 섭취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간의 관계: 암 위험 평가를 위한 일본 공동 코호트 연구').
"WHO 나트륨 저감 권고 뒤집을 만한 연구 많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 민간협의체인 '저당·저염실천본부' 위원장인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2일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의학적 인과 관계를 규명할 때 연구 방법론과 대상자 수와 특성, 추적기간 등에 따라 상이한 결론이 나오는 건 흔한 일이어서,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결론이 바뀌지는 않는다"면서 "WHO의 나트륨 일일 2g 이하 섭취 권고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것은 저염식의 건강상 이득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고 이를 완전히 뒤집을 만큼 상반된 연구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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