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전기차 충전요금도 인상됐습니다.
전기차를 모는 택시기사 백철기씨는 이번달 전기요금이 올랐단 소식에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뒤이어 전기차 충전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는 처음에는 전기요금도 싸게 해주고 보조금도 상당히 좀 많이 줘서 불만은 없었는데… 이제는 전기요금도 자꾸 비싸지다 보니까 유지비도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예상됩니다.
2년전 LPG 차값의 두배 이상인 이 차를 살 때만 해도 몇년 타면 본전을 찾을 거라 봤습니다.
그런데 현재 전기차 충전요금은 한달 34만원으로 2년전 13만원보다 배 이상 더 듭니다.
아직 LPG보단 싸지만 차이는 좁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1년새 LPG와 경유값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대출받은 이자도 비싸고… (LPG로 바꿔야할 지) 고민이 많이 좀 됩니다.]
전기 트럭 운전사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습니다.
한 달에 300(만 원) 수입이면 충전비용으로 한 달에 한 30만 원 정도…부담이 되죠. (전기차) 혜택이 많이 있었는데 그게 지금 다 없어져 버렸어. 경유 차가 오히려 지금은 더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전기차 운전자 사이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충전요금을 안 올린다던 공약을 파기했단 지적도 나옵니다.
한전 적자가 심각해서 앞으로도 전기요금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유지비를 절약하려고 전기차를 산 운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 5년 정도 전기차 운행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만 원 정도면 완전히 충전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1만7천 원에서 1만6천 원 사이 왔다 갔다 하니까, 체감상으로는 50% 정도 오른 것 같아요.
하루에 수백 km를 달리는 영업용 차량 운전자는 부담이 더 큽니다.
[택시 운전사 : 택시는 영업용이기 때문에 (인상 폭이) 얼마라도 오르면 부담이 되죠. 사용을 많이 하니까. 지금 또 요금이 인상된다는데 부담이 계속되는 거죠.]
한국전력은 지난 16일, 전기요금을 kWh 당 8원 올리면서 아파트용 전기차 충전요금을 함께 인상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급속 충전기를 운영하는 환경부도 원가 상승의 영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급속 충전요금은 지난 2017년 kWh 당 173원대였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50kW 충전기에서 kWh당 324원, 100kW 이상에서는 kWh당 347원으로 올랐습니다.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은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었는데, 특례요금 할인 종료와 가격 현실화를 이유로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된 겁니다.
(정부가) 5년 동안 전기차 요금 안 올리기로 하고 동결하기로 하고서…. 그것 때문에 전기차로 넘어오신 분들도 많거든요.
환경부는 논의 시작 단계라며 선을 그었지만, 정부 충전요금이 업계 지표가 되는 만큼, 민간 충전사업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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