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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Life

경계경보 대피문자 메세지...하지만 어디로 대피해야하나?

by KS지식 - 문화 YouTube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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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발사체에 서울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서울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고 휴대전화로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니 대피 준비를 하라는 서울시의 문자메시지가 전파됐습니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어디로 대피하라는 건 지?" 전혀 안내가 없어서 놀란 가운데 우왕좌왕했습니다.

그러다 20분 만에 잘못 발령한 거라는 문자가 도착했고, 시민들은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여보, 일단 애들부터 깨워."

31일 새벽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지석 씨(가명·39)는 6시 41분께 발송된 경계경보에 놀라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둘을 깨웠다.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 위해 곧장 휴대폰으로 네이버에 접속했으나 먹통이었다. 서울시가 보낸 경계경보 발령문자에는 "오늘 6시 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만 있을 뿐 어떤 이유로 경보가 발령됐는지, 어디로 이동하라는 정보는 없었다.

서울 지역에서 이날 이른 아침 발령된 경계경보 탓에 시민들이 출근 전부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를 두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조율 없이 각자 44분 사이 '경보발령' '오발령' '경보해제'라는 재난문자를 3번 보내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막막해진 시민들이 몰려 네이버 모바일 버전도 먹통이 됐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이날 접속 장애는 경계경보 문자 발송 2분 뒤인 오전 6시 43분부터 48분까지 5분간 발생했다.

이날 서울시민의 새벽잠을 깨운 서울시 경계경보는 행안부와 서울시 간 경보 '오발령' 논란으로 이어졌다. 행안부와 서울시의 불협화음이 이른 아침 60데시벨에 달하는 알림 문자를 울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 재난문자를 통해 6시 32분부터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고 안내했다. 22분 뒤인 7시 3분에는 행안부가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7시 25분이 돼서야 서울시는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 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새벽부터 서울시와 행안부가 엇갈린 대응을 내놓은 데에는 양측이 '미수신 지역'이라는 지령방송 내용을 두고 해석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행안부 중앙민방위통제소는 오전 6시 30분 각 지역 민방위통제소에 "현재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하라"는 음성 지령방송을 발신했다. 서울시는 이 '미수신 지역'을 백령도를 제외한 전체 지역으로 해석해 발사체 궤적이 남측으로 발사됐던 만큼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반면 행안부는 "미수신 지역은 백령도 내에서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라는 의미였다"는 입장이다.

행안부는 "서울시에 정정 문자를 발송하라고 요청하려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행안부 차원에서 '오발령' 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시는 지령방송을 수신한 6시 30분부터 경계경보 문자를 발송한 6시 41분까지 확인작업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센터는 지령방송 수신 이후 수도방위사령부에 전화를 걸어 발사체 발사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추가 파악을 위해 행안부 중앙민방위통제소에 연락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경계경보의 내용이 부실한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시가 6시 41분 최초 발송한 재난문자는 발령 이유와 대응방안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같은 날 오전 6시 30분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 발령된 일본 재난문자 '제이얼럿'은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십시오"라며 경보 원인과 대피 방법, 대상지역 등을 적어 서울시가 발송한 문자와 대조된다.

게다가 문자 발송 속도도 일본이 빨랐다. 한국 정부가 백령도 일대에 경보를 발령한 시간인 오전 6시 34분보다는 4분, 서울시 첫 문자인 6시 41분보다는 11분 앞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1시 20분 직접 브리핑에 나서 "과잉대응일 수 있지만 오발령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오 시장은 "북한이 통상 동해로 발사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쪽으로 발사한 상황에서 1000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로서는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보를 발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로 혼선을 빚은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직후, 행정안전부는 오전 6시 29분,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일대에 경계경보를 발령했습니다.

3분이 지난 6시 32분, 서울에서도 경계경보가 내려졌고, 41분엔 위급 재난문자가 서울 시민과 일부 수도권 주민들에게 전송됐습니다.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이 됐으니 대피를 할 준비를 하라"는 겁니다.

[서울시 경고 안내 방송]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관계 기관 안내에 따라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난데 없는 대피 경보에 놀라, 실제 짐을 싼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민영·강율]
"집에 있는 생수랑 햇반, 라면 정도를 챙겼죠." <죽을까봐 무서워서 울었어요.>

서울 바깥의 친지나 지인들의 안부 전화가 걸려오는가 하면,

[김길웅]
"딸들이 강원도 원주에 사는데 전화가 왔어요. '위급한 상황이라고 (문자가) 안 왔냐'고. '이게 무슨 사고가 나는구나, 빨리 대피해야 되는구나' 하고‥"

수학여행을 서울로 온 학생들은 황급히 돌아갈 채비를 마쳤습니다.

[장지원/대구]
"방에서 짐 싸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이 정리가 하나도 안 된 상태여서 아무거나 담아놓고, 캐리어 닫지도 못하고‥"

대혼란 속 20여분이 지났을까.

이번엔 행정안전부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

서울시의 경계경보가 잘못된 발령이었단 겁니다.

"제일 먼저 했던 말이 '아, 뭐야' 이 말이었거든요. 이런 게 반복되다 보면 사실 정말 그러면 안 되지만 위험한 일이 있었을 때 많은 피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 대기업은 '만약을 대비해 출근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긴급 공지했다가, 다시 황급히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애당초 '대피 문자'를 받은 직후부터 황당했다는 반응까지.

"대피를 어떻게 해야 될지 그다음에 이게 무엇 때문인지 알아야..어떤 상황인지 아예 인지가 안 되니까 사실은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못했던 것 같아요."

온라인 공간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는 시민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행안부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은 한때 먹통이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서울시가 아침부터 시민들에게 대피를 준비하라는 내용의 경계경보를 내면서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행정안전부가 오발령을 알린 뒤 '경계경보가 해제됐다'며 서울시가 추가로 알림을 보내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시민들은 질타했다.

서울시는 31일 오전 6시41분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 직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탓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온라인에 접속하면서 네이버 모바일 버전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행안부가 22분 뒤인 오전 7시3분 '오전 6시41분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는 재난문자를 보내면서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됐다.

집에서 아기를 돌보던 배모(36)씨는 "발사체 때문인가 싶다가도 알림에 내용이 없어 당황스러웠다"며 "불안을 조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서울의 아침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역에서 만난 박윤국(33)씨는 "아무런 내용 없이 '대피하세요'만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다"며 "빨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했으면 좋겠다. 내용을 알아야 적절히 대응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시민들은 하필이면 출근시간 재난문자가 온 탓에 어쩔 줄 모르고 허둥지둥했다며 서울시의 섣부른 경계경보 발령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출근 준비를 하던 김모(46)씨는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에 자고 있던 아이를 깨웠는데 오발령이라는 문자가 와 황당했다"며 "상황을 이해 못 하는 아이를 달래느라 출근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모(37)씨 역시 "갑작스러운 경보에 TV를 틀고 진짜 재난상황인지 체크하면서 '회사를 가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수만 가지를 고민했다"며 "오발령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오전 7시25분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린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면서 시민들이 다시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29)씨는 "서울시가 경계경보라고 했다가 행안부가 오발령이라고 했다가 다시 북한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오락가락하는 탓에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 문자는 오발령 사항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 행안부 '오발령 안내', 서울시 '경계경보 해제'가 차례로 이어지면서 당국이 엇박자를 낸데다 대피를 알리는 안내 역시 허술하고 빠르지도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인터넷 뉴스에는 "32분에 발사한다고 해놓고 42분에 경보를 주면 이미 다 죽은 다음에 경보 울리겠네", "아니 뭣 때문에 대피인지는 말해줘야지" 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수험생 김경환(27)씨 역시 "정정 알림이 20분 걸리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서울 은평구 구산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있던 심모(43)씨는 "장소도 모르는데 무조건 대피하라고만 하니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오발령 문자를 받은 뒤에는 이게 웬 난리인가 싶었다. 앞으로 비슷한 문자를 받아도 신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이모 씨는 "재난문자에 사이렌까지 울려서 옷과 물만 챙겨서 집 밖으로 나왔는데 사람들이 어디로 대피할지도 몰라 길거리에 서 있더라"며 "갑자기 민방위 방송이 나오는데 트럭 과일 장수나 따끈따끈한 순두부 판다는 방송만도 못한 수준이어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더라"고 분개했다.

그는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고 근처에 있는 아주머니도 마찬가지로 보였다"며 "민방위 방송설비 점검과 담당자 교체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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