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태풍 마와르는 괌 서북서쪽을 빠져나와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비사 해협'을 향해 시속 22㎞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마와르는 괌 서북서쪽 약 650㎞에 위치한 해수면 온도 30도 이상의 해상을 지나면서 '매우강' 단계에서 '초강력' 단계로 격상했다.
'초강력' 단계는 순간풍속 초속 54m 이상으로, 철제 크레인도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보인다.
초속 44~53m의 이동속도를 뜻하는 '매우강' 단계의 경우도, 달리는 차가 뒤집히고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다.
이후 마와르는 28일 오전까지 '초강력' 단계를 유지하다 다음 주 월요일인 29일께 다시 '매우강' 단계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께 마와르는 일본 오키나와에 접근할 전망이다. 다만 마와르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다.
31일께 타이완 남동쪽 해상까지 진출한 뒤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아직 변동성은 남아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여러 변동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또 '부처님오신날' 연휴 뒤 날씨는 마와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태평양 휴양지 괌에 '슈퍼 태풍' 마와르가 통과하며 괌과 인근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여행객 수백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괌과 사이판으로 패키지여행을 떠난 뒤 예정된 날짜에 귀국하지 못한 여행객 수는 230여명으로 파악됐다.
여행객들은 당초 23일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와야 했지만, 항공편이 결항되고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틀을 더 머물러야 했다고 하나투어는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이판에 비해 괌의 상황이 심각하다. 사이판은 오늘 비행기가 뜰 가능성도 있다"며 "괌은 다음 달 1일까지 공항이 폐쇄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내부규정에 따라 여행객들에게 1박당 10만원의 추가 숙박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모두투어 역시 괌 120여명, 사이판 40여명 등 여행객 160여명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는 체류 기간과 관계없이 1팀(객실당)당 150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이례적인 경우로,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보상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괌 48명, 사이판 77명 등 여행객 125명이 현지에 체류 중이라고 말했고, 참좋은여행은 괌 73명, 사이판 83명 등 여행객 156명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자연재해로 발생한 일인 만큼 도의적 차원의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섬 괌을 강타해 현지 공항이 폐쇄되면서 항공·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괌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고 여행 상품 역시 전면 취소됐다. 무엇보다 괌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3200여명의 발이 묶여 큰 피해를 겪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태풍이 지나간 뒤 현지 당국이 시설 복구에 나섰지만 공항 복구와 운항 재개가 오는 6월1일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괌 활주로 폐쇄 공지에 따라 왕복 항공편에 대한 결항 조치를 단행했다. 하루 두 차례 괌을 오가는 대한항공은 일단 지난 25일부터 26일과 27일까지 사흘간 총 6회 운항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후 항공편 상황은 괌 공항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괌 공항 패쇄 조치에 따라 6월1일까지 괌 여행은 전면 취소된 상태”라면서 “괌 여행 예약 고객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안내를 마쳤고 현지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괌 당국은 전날 오후 홈페이지에 “현재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는다”며 “괌 국제공항은 비상 조정 센터를 가동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미 연방항공청(FAA) 교통관제탑과 협력해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화물 항공편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퍼 태풍 ‘마와르’가 불어닥친 괌 해변가. AP연합
태풍은 괌을 휩쓸고 지나갔지만 현지 공항이 언제 다시 열릴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현재 괌에 묶인 3200여명의 한국인 여행객들의 경우 오는 6월1일 공항이 열린다고 해도 최소 5일간 현지에서 더 체류해야 한다.
당장 한국인 여행객들은 단전·단수는 물론 호텔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유명 괌 여행 인터넷 카페에는 일부 호텔이 숙박 연장을 거부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례가 올라왔다. 태풍으로 주택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본 현지 주민들이 호텔로 들어와 숙박하면서 객실이 꽉 차 호텔 측이 기존 숙박객의 체류를 연장해주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한 여행객은 “욕조에 물을 받아 놓긴 했는데 물이 안 나오니 세수도 못 하고 너무 답답하다”며 “어제 받아놓은 물은 다 흙탕물”이라고 단수 피해 상황을 전했다.
또 현지 식당이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는 바람에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 등을 구하기 위해 어느 한인 마트가 영업 중인지 등을 묻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지병이 있는 모친과 함께 왔다는 한 여행객은 어머니가 상시 복용해야 하는 약이 다 떨어졌다면서 이 약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질문하기도 했다.
지난 24∼25일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 ‘슈퍼 태풍’으로,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시속 241㎞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다수의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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