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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환율이슈> 환율 어디까지 오를것인가? 1500원 돌파? 정부의 대책은?

by KS지식 - 문화 YouTube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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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율시장이 그야말로 ‘쇼크(shock)’ 상태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긴 지 오래고, 이제는 1500원이 뚫리는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 시장을 두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며 입을 모은다. 이데일리는 4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의 환율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환율시장 진단과 전망을 모색했다. 인터뷰에는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연구위원,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 민경원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이코노미스트가 참여했다.연초부터 달러값 올라…1500원 시간문제

현재 환율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언제 1500원을 넘기느냐’가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전문가 4인방은 연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기는 게 전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1570원을 넘은 경험도 있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악재가 해소될만한 뚜렷한 반전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환율시장은 단기간에 달러값이 오르고 내렸던 IMF(외환위기), 글로벌금융위기 등 과거와는 다르게 연초부터 밀어 올리는 패턴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주변국의 상황을 둘러봤을 때 원달러 환율은 가까운 시일 내에 1500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도 “10월 중 1450원 위쪽으로 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두 차례 남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100bp 이상으로 금리가 오른다면 초강달러를 견인하면서 1500원을 터치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과거 위기 상황에서는 급격히 달러값이 올랐다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연초부터 꾸준히 밀러 올리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7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2001년 미국 닷컴버블 붕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네 차례 정도 환율이 급등했다. 이 중에서 환율이 1400원 선을 넘긴 것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두 차례다. IMF 시절 1997 11월까지 900원대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12 23일에는 무려 1965.0원(종가 기준)을 넘겼다. 환율이 1300원대로 들어온 건 1998년 3월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2009년 3월2일에 1570.3원을 넘겼다. 같은 해 3월 19 1300원대로 내려왔다.

정부개입 필요한 시점…불안요소 없애야

전문가들은 특히 국내 달러값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들이 따로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달러 대비 한국의 통화절상률은 마이너스(-)13.9%다. 영국(-14.4%)보다 적고 중국(-8.4%)과 대만(-10.4%), 유로(-11.7%)보다 크다. 전쟁이나 금리 인상 이슈 외에도 단타를 노린 세력들도 들어왔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통 헤지펀드를 포함해 달러화를 사는 세력들은 무슨 통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고민하며 그때그때 가장 만만한 통화를 매도한다”며 “달러화 강세 기대가 강한 시기에는 단타 세력들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상승 움직임을 더욱 증폭시키곤 한다”고 말했다.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도 “딜러들 사이에선 원화를 ‘병약한 미소녀’라고 칭하는데, 그만큼 외부요인에 민감하다는 것”이라며 “특히 국내가 다른 비슷한 아시아 국가 대비 금융시장도 많이 개방돼 있는데다,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배팅으로 사용되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개입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직접적인 통화스와프가 아니더라도, 한국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 요소를 완화 시키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정희 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일본이 시장 개입에 나섰고, 더 많은 국가들이 동참하게 된다면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도 있을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정부는 환율 상승에 있어 심리적 요인, 불안심리를 완화 시키는 다각도의 조치, 개입 등 계속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훈 연구위원은 “시장이 한쪽으로 쏠릴 때는 외국인 심리 안정시키는 데는 방지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수출시장이 중국뿐 아니라 신흥국 및 성장국으로 다변화를 모색한다는 등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계속 내보내야할 때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넘었던 28일 토스증권을 통해 달러당 1200원대로 환전된 규모가 20억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증권과 환전 서비스를 제휴한 법인은 국내 SC제일은행이 아닌 싱가포르 SC은행으로 파악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증권에서 전날 오후 1시50분부터 2시15분까지 약 25분 동안 달러당 1298원에 환전된 규모는 140만달러(약 20억원)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낮은 환율로 달러를 구매한 뒤 되팔아 환 차익을 봤다는 투자자들의 인증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토스증권과 환전 서비스 관련 제휴를 맺은 업체는 싱가포르 SC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증권은 싱가포르 SC은행의 환율 제공 시스템을 이용했다.

업계는 싱가포르 SC은행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거래를 통해 환 차익을 얻은 고객들은 차익을 그대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당 시간에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들이 얻은 차익에 대해서는 회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당시 달러를 싼 값에 판 소비자들은 금융사로부터 손실을 보전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이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상 비용은 계약 관계에 따라 싱가포르 SC은행이 토스증권에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싱가포르 SC은행이 토스증권과 연동된 환율 관련 시스템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일시적으로 잘못된 환율 정보가 토스증권에 갔다"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40원을 넘어선 28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화면에 실시간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2.9.28 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대까지 치솟은 28일 토스증권 환전 서비스에서 한때 1200원대 환율이 적용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를 이용해 순식간에 환차익을 얻은 투자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0분부터 2시 15분까지 25분간 토스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환전 서비스에서 원달러 환율이 1298원으로 보이는 오류가 나타났다. 오후 2시 16분부터는 정상 환율이 적용됐다.

토스증권에 달러 구매 환율 정보를 제공하는 SC제일은행 측은 “환율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직후 정상 정보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류가 발생한 25분간 달러를 산 뒤 이후 되팔아 환차익을 봤다는 투자자들의 인증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은 “오류에 1억원을 넣고 오류 수정 후 재환전해 3분 만에 1000만원 벌었다”, “30만원 넣어서 환전되는 거 확인하고 바로 300만원 환전해 35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등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토스증권 측은 “환전 서비스는 제휴 은행인 SC제일은행의 환율을 연동해 제공한다”며 “실제로 저 시간대에 SC제일은행에서 낮은 환율로 거래가 이뤄졌고, 고객들의 차익을 회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측은 토스증권 연계 환전 서비스에서만 발생한 오류라며 은행의 다른 거래 환율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향후 환율 시스템 변경 시 교차 검증 등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주체를 역외가 아닌 국내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4천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2조1천억달러 이상의 대외자산을 보유한 만큼 어려운 상황이 오면 준비한 대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획재정부 김성욱 국제경제관리관은 28일 기재부 기자실에서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관리관은 현재 원/달러 환율 급등 상황에 대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원화만 급격히 절하됐지만 지금은 다른 통화도 비슷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원인이 우리 내부보다 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내부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트

라우마 때문에 국민께서 걱정을 하니 그런 말씀을 계속 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관리관은 "다만 현재 환율의 급변동 상황이 역외 움직임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지금 우리 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내 주체"라고 말했다.

국내 수출입기업이나 국민 등 경제주체가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관리관은 이 부분에 대해 "시장에서 일부 심리의 쏠림이라는 것이 있고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사재기라는 식으로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부연했다.

김 관리관은 "외환 건전성과 관련해선 외환보유액이라는 최후의 보루를 두고 있고 민간 대외자산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이 오면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토대로 대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8월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천364억달러다.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2천12억달러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외자산은 2008년 말 기준 5천328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말 2조1천235억달러로 늘었다. 대외순자산은 -703억 달러에서 7천441억 달러로 늘었다.

단기외채는 1천457억달러에서 1천839억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제 규모 증가에 비하면 단기외채 증가 폭을 상당 부분 통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72.4%에서 41.9%로 내려갔다.

은행 외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LCR: Liquidity Coverage Ratio)은 현행 은행권 규제 수준인 80%를 124.1%를 기록 중이다.

김 관리관은 현재 상황에 대해 "외국 주요 언론이 역환율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일본도 24년만에 시장 개입을 하는 등 각국의 외환당국이 매일 전쟁에 준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지금까지 위기 대응을 해온 것들을 토대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이데일리, 머니투데이,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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