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는 최근 크게 늘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 11~13일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배 늘었고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도 2.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은 정부의 입국자 격리 면제 발표날이었다. 노선별로는 미주(39.1%), 유럽(31.5%), 동남아시아(18.9%), 대양주(6.9%), 일본(3.3%) 등의 순으로 많았다.
우리 정부를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가 해외 여행객에 대해 빗장을 풀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해외 노선 증편에 나섰다. 특히 일본은 이달 들어 하루 입국 제한 인원을 기존 3500명에서 7000명으로 대폭 늘렸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3차접종 완료자의 자가격리도 7일에서 3일로 줄었다.
입국 조건이 가장 간소화된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은 백신 접종 확인서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나라도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다. 우선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헝가리, 아일랜드, 루마니아는 올해 들어 백신 접종 증명서, 회복 증명서, 음성확인서 등 모든 코로나19 관련 증명서 제출을 폐지했다. 즉, 이들 국가로는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출입국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영국과 프랑스는 백신 접종 증명서만 제출하면 입국 가능하고,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벨기에, 독일, 스페인의 경우 코로나19 음성확인서, 회복 증명서, 백신 증명서 중 한 가지 서류만 제출해도 된다. 터키는 음성확인서와 회복 또는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미주 지역도 백신 접종자에게는 입국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과 캐나다는 백신 접종 증명서와 함께 입국 전 PCR 검사 또는 신속 항원 검사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음성확인서를 받으면 자가격리 없이 입국 가능하다. 칸쿤이 속한 멕시코의 경우 입국 조건 서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 인기 여행지인 괌, 사이판 그리고 최근 국경을 전면 재개방한 호주도 백신 접종 증명서와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만 제출하면 된다. 괌의 경우 코로나19 회복 증명서를 갖추면 따로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뉴질랜드도 5월1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여행객에게 국경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입국 전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받아야하고, 입국 후 1일차와 5일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한다.
아시아 여행은 장거리에 비해 다소 까다롭다. 일본·중국 등 동북아 국가들은 현재 여행객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입국 후 격리 없이 여행 가능한 곳은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다. 대부분 입국 시 PCR검사 음성확인서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함께 요구한다. 장거리 여행지 대다수가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모두 인정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PCR검사는 신속항원검사보다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높아 여행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입국 후에도 코로나 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또 PCR검사를 시행할 경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숙소에서 대기해야해 사실상 약 하루 동안 격리해야 하는 셈이다. 때문에 완전한 무격리 여행이라고 보긴 어렵다.
코로나19 보장 보험도 필수다. 현재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발리 등은 코로나 보장 보험을 입국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몰디브와 캄보디아 등은 보험을 가입하지 않더라도 여행이 가능하다.
완치자와 미접종자의 입국요건은 어떨까. 우리나라와 여행안전권역(VTL)을 맺은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완치자에 한해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모두 면제한다. 태국은 완치자라면 백신 접종 증명서(2차 기준) 대신 회복 확인서와 함께 백신 1회 이상 접종 사실을 증명하면 된다. 말레이시아는 4월1일부터 관광객에게 문을 열 예정인데, 완치자의 경우 PCR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수 있다. 인도와 베트남은 미접종자의 여행이 가능하다. 인도는 입국 시 PCR검사만 요구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3월16일부터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모두 인정한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전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발령해온 특별여행주의보를 지난 14일 해제했습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했던 2020년 3월 23일 이후 약 2년 만의 일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국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는 PCR 검사 음성확인서나 백신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국가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항공편 운항이 핵심인데 현재 정부에서는 5월 이후 단계적으로 항공노선 운항 허가를 늘릴 계획이고, 국내 코로나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마도 올 1분기가 지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직은 속단하기 이른 듯합니다. 이에 현업에 계신 두분의 전문가에게 똑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육현우 모두투어 부장과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Q:현재 해외여행 가능한 나라는 어디?
A:(정)20일 외교부가 집계한 ‘코로나19 확산 관련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총 166개국가·지역)에 따르면 여행이 불가능한 국가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6개국이었습니다. 나머지 160개국을 전부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백신접종완료자들은 이들 국가 중 해외 입국과 귀국시 격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국가는 37개국으로 좁혀집니다. 사이판, 태국, 하와이, 스페인, 미국, 프랑스, 몰디브,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싱가포르, 베트남, 터키, 독일, 몽골, 러시아, 포르투갈, 체코,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캄보디아, 필리핀, 그리스,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호주, 폴란드, 헝가리, 아일랜드, 스웨덴, 라오스, 인도,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등입니다.
하지만 백신미접종자는 격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내·외국인 해외 입국자 중 백신미접종자는 7일간의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해외 입국시 격리가 없는 곳도 22개국이나 됩니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베트남, 터키, 독일, 몽골, 러시아, 포르투갈, 체코, 아랍에미리트, 그리스,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헝가리, 아일랜드, 스웨덴, 인도 등입니다. 다만 백신미접종자는 국내 입국시 7일간의 격리를 해야 합니다.
A:(육)외교부는 안전공지 사이트에서 ‘코로나19 관련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실시 국가(지역)’ 자료를 매일 오전 10시에 업데이트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정부 문서라서 일반 소비자가 보시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내 OTA 기업인 마이리얼트립과 모두투어에서는 주요 국가에 대한 입국규정을 홈페이지에도 공지하고 있습니다.
Q. 입국 대상 국가별 주의할 점은 무엇?
A:(육)우선 국가별 입국 규정이 수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기준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여행 전 국내에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모두투어는 출국 전 여행자가 만약 감염이 되어 여행 취소를 한다면, 취소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의 일부 고급리조트는 취소수수료 면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점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현지 여행 중에도 코로나 방역은 아주 중요합니다. 국내 귀국시 PCR 검사가 필수이기 때문에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항공기 탑승이 불가해 귀국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부 여행사에서는 여행 중 코로나 감염시 여행자보험과 내부 규정에 따라 최대한 귀국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니 여행 전에 미리 체크해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Q: 올여름 추천 해외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요?
A:(육)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트렌드 키워드는 △휴양 △호캉스 △체류형 정도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휴양형 상품으로는 괌 두짓타니 리조트나 사이판 켄싱턴리조트, 하와이 하얏트리젠시를 추천합니다. 5월 중순부터 하늘길이 열리는 베트남의 다낭이나 나트랑, 푸꾸옥도 상당히 인기가 높습니다. 여기에 필리핀 세부와 보홀, 태국 푸껫, 베트남 치앙마이 등은 휴양하기 좋은 곳입니다. 유럽 지중해의 스페인이나 터키, 서유럽의 이탈리아와 스위스는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둘러보기를 권합니다. 최근에는 과거처럼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것보다 한 국가를 깊고 길게 보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A:(정) 신혼여행객이나 연인들에게는 몰디브를 추천합니다. 몰디브는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로 격리 해제 지역에 해당합니다. 또 독립형 리조트가 많고, 리조트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다만 항공 직항편이 없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가족여행객에게는 괌을 추천합니다. 최근 안전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데, 지난 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주로 렌터카로 프라이비트하게 이동이 가능하고, 리조트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안전합니다. 여기에 오는 9월 말까지 괌관광청은 한국인 여행객에게 PCR 검사비용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올해 여름휴가는 여권을 챙겨서 떠날 수 있을까.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거리두기에 서랍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여권을 구출(?)하기 위해선 몇 가지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하기에 입국을 제한하거나 국경을 폐쇄한 국가가 적지 않아서다. 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몇 가지 것들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계획하고 있는 여행지의 무격리 입국 가능 여부다. 간절히 꿈꿔온 여행지라도 무격리 입국이 불가능하면 일주일 남짓한 여름휴가 기간 동안에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렵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39곳 정도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사이판과 괌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캐나다도 무격리 입국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에선 베트남, 태국, 발리, 싱가포르,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등이 무격리 입국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여행 서적 코너를 찾은 시민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등 출입국 문턱이 낮아지면서 해외여행 서적을 찾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이날 교보문고에 따르면 정부가 격리면제 지침을 발표한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 해외여행 분야 책 판매량은 직전 2주(2월 25일~3월 10일)에 비해 28.5% 증가했다. 연합뉴스 여행지 무격리 입국 여부 확인해야
기다려온 첫 포스트 코로나 여행인 만큼 동남아보다 멀리 떠나고 싶다면 유럽도 가능하다. 유럽에선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평소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은 무격리 입국이 가능하다. 독일, 포르투갈, 체코, 네덜란드, 스웨덴도 같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국가가 있다. 이집트, 두바이, 이스라엘, 카타르 등이다.
두 번째로 살펴야 할 건 12세 미만 아동 동반 여부다. 무격리 입국 제도를 운용하는 국가는 대부분 영·유아 등 12세 미만 아동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가하고 있다. 부모가 입국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동반한 아동에 대해선 PCR 검사 및 백신접종 증명서를 면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인도와 캄보디아, 이스라엘, 카타르 등 일부 국가는 무격리 입국 제도를 도입하고 있음에도 아동 무격리 입국 제도를 운용하지 않는다. 이 국가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아동도 각국이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입국이 가능한 국가도 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과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라오스 등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입국할 수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이 가능한 국가다. 항공권 구입이나 숙소 예약 시 무격리 입국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해도 각국 방역 지침에 따라 입국 기준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출국 전에는 여행사나 현지 대사관 등에 확인해야 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방역 조치가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입국 요건이 제각각이고 변화할 가능성이 있어 출국 전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항공 수요 회복
해외 항공권 수요는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항공권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직전 2주에 비해 국제선 예약이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증가율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노선 감축 이후 2년 만에 최대폭이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미주·유럽 노선이 100% 이상 동남아 노선이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인천-하와이 노선은 예약이 200%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와 미뤄왔던 신혼여행 수요가 함께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뉴욕, 프랑크푸르트, 호찌민, 방콕 노선 등 장거리도 예약 증가율이 평균 110%를 넘겼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주 10회에서 11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면세구역 모습.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입국자의 격리 의무를 면제한다고 밝힌 이후 국내 주요 여행사의 상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국내 입국자도 PCR 검사 면제해야
이런 가운데 국내 입국자를 상대로 PCR 검사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 시 아직도 PCR 음성 검사서를 요구하고 있어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입국 후 격리를 해야 한다”며 “이런 방역절차들이 항공 수요 회복을 가로막고 있고 노동자들의 일자리 복귀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 중앙일보, 이데일리, 여행신문, 조선일보, 외교부, 한국공항공사, 아시아타임즈, 연합뉴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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