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투자했는데, 주식 잔고에 5000만원으로 찍히네요. 오늘 저녁 메뉴는 라면입니다.”
“1000만원 투자했는데, ‘물타기(손실을 낮추려 추가 매수)’ 하다가 벌써 투자 금액만 1억원으로 늘어났네요. 이러다 대주주 되겠어요.”
5세대(5G) 통신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슬픔을 삭히고 하는 말이다. 한화이글스 팬들에게 ‘보살’이라는 별명이 있다면, 수년간 5G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겐 ‘보살 개미’란 호칭이 어울린다.이런 글들은 5G 주식 종목 게시판에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19년부터 2020년 후반까지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했던 5G株.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미운 오리 새끼’로 통한다.
2019년 4월 3일.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통신 상용화에 성공한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예정보다 이틀 앞당겼다. 그 이유는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즌이 5G 상용화 일정을 앞당긴다는 정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3사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5G 개통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3일 밤 11시 1호 가입자를 대상으로 5G 폰을 개통했다.
주식을 좀 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종목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케이엠더블유. ‘5G 대장주’로 불리며 엄청난 상승률을 보인 기업이다. 케이엠더블유는 2019년 4월 3일 1만5250원에서 2020년 9월 8일 장중 고점인 8만9500원까지 거침없이 달렸다. 이 기간 상승률은 486.89%에 달한다. 2019년엔 매출도 6829억원과 영업이익 1378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했다. 케이엠더블유의 3일 종가는 2만8400원이다.
이노와이어리스 직원들이 5G 장비를 시험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5G 스몰셀(Small Cell) 수요 확대 수혜주로 이노와이어리스를 꼽았다. 스몰셀 제품군은 전파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네트워크 용량 증대와 서비스 제공 범위 확장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소형기지국 솔루션이다. 집, 카페, 음식점, 극장 등 건물 내부에 스몰셀을 설치해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제공하고, 트래픽 발생량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와이어리스는 KT에 10여년간 LTE 스몰셀 장비를 공급했으며, LTE 스몰셀 수요가 있는 일본의 한 통신사를 새 거래처로 확보했다”고 했다. 그는 “기존 통신 사업자의 커버리지 확대뿐 아니라 5G 스몰셀 매출이 가시화 되면서 매출 성장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하나투자증권도 기업 보고서에서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종 내 유망주로 이노와이어리스를 꼽았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실적 개선에 이어 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28억원(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과 영업이익 112억원(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몰셀 일본 통신사 매출처를 2곳으로 늘렸고, 해외 거래처가 늘어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9만원을 제시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9월 30일 52주 최저가인 2만2900원을 기록한 뒤 반등하고 있다. 2일 종가는 3만4000원인데,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48.47%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30.06%를 들고 있는 LIG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장비 관련주는 전일대비 2.11%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인텔리안테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8% 오른 7만59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우리넷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2% 상승한 1만160원,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1% 뛴 2만8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AP위성, 옵티코어, 에이스테크, RF머트리얼즈, 쏠리드, 에치에프알, 서진시스템, 이노와이어리스, 오이솔루션, 인포마크, 에스에이티, 에프알텍 등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텐배거퀀트의 기술지표에 따르면 통신장비 관련주인 인텔리안테크의 기술력점수(TSS)는 25.99점, 기술투자지수는 268.2, 기업가치추정은 고평가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넷의 기술력점수(TSS)는 1.6점, 기술투자지수는 625.5, 기업가치추정은 고평가, 케이엠더블유의 기술력점수(TSS)는 178.02점, 기술투자지수는 64.1, 기업가치추정은 적정으로 나타났다.
5대 기술지표(기술투자지수, 기술력 점수, 퀀트기술등급, 보유 특허수, 기업가치추정)는 특허가치평가기업 위즈도메인의 빅데이터 기반 AI특허분석엔진을 통해 분석한 기술지표로 기업의 기술력을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이다.
기술투자지수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기술력점수로 나눈 값으로 기술투자지수가 낮을수록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보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다는 의미, 즉 투자매력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종목이 소속된 섹터의 평균 기술투자지수와 비교하였을 때 더욱 의미가 있다.
기술력 점수(TSS)는 기업이 보유한 전체 특허를 점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기술경쟁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퀀트기술등급은 동종 기술분야에서 상대적인 기술경쟁력의 비교하여 순위 비율에 따라 등급으로 표시하며 기준은 하단의 표와 같다.
보유특허수는 기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특허의 수, 기업가치추정은 동종분야 기업들의 평균적인 기술력대비 주가에 비교하여 종목의 현재 기술력대비 주가의 상태를 나타낸다.
유니콘랜치 텐배거퀀트는 특허를 1개 이상 보유하고 있어 위즈도메인의 기술가치평가가 가능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5대기술지표를 산출하고, 기술력 대비 저평가 되어 있는 기술가치주에 투자하는 기술가치투자 전략을 제공한다. 또한 기업의 보유 특허를 바탕으로 기술섹터와 테마를 분류 하였다. 이 가운데 통신장비 관련주 3개를 선정하여 기술력을 분석했다.
5G 관련주인 에프알텍과 케이엠더블유가 상승에 급등 중이다.
에프알텍은 1일 코스닥 시장에서 오후 1시1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6%(40원) 상승한 3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전 거래일보다 5.38%(1450원) 높은 2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27일부터 31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ESG경영의 핵심과제는 기후변화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장에 대한 대응이다.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최근에는 기업이 이윤추구중심의 주주자본주의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증대를 요구받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ESG경영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대응과 밀접한 사회적 책임(S)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한 지배구조(G) 개선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환경 이슈와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주요지표에 대해 조사했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말 기준)들이 지난해 발표한 사업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웹사이트 정보 등에 공개된 기업정보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시총 200대 기업을 IT·금융지주·물류·보험 등 15개 업종으로 구분했다. <편집자주>
시총 200대 기업 ESG 통계표 전기전자업종. / ESG행복경제연구소.
기업의 ESG 중심의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 경영을 표명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국내 200대 기업 가운데 총 71개사가 가입돼 있다. 전기전자업계에서는 7개사(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X세미콘·한미반도체 등)가 기입돼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실천 촉구를 위해 2000년 미국 뉴욕에서 발족한 국제협약 UNGC는 현재 전 세계 162개국 2만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핵심가치인 인권·노동·환경·반부패 4개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보고서(COP)를 매년 제출·공개해야 한다.
LG전자 창원2사업장,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LG이노텍 구미공장.(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직원 근속 연수 짧고 연봉은 낮아...장애인 고용률 미공개社 11개 달해
전기전자업계의 '평균 근속연수(2021년)'는 8.3년으로, 200대 기업 평균(9.45년)보다 짧다. 특히 두산퓨얼셀은 1.7년으로, 전체 200대 기업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밖에 LX세미콘·덕산네오룩스(이하 4.6년) 등은 직원들이 평균 5년을 넘기지 못했다.
전기전자업종의 '비정규직 고용률'(4.17%)은 전체 평균(6.9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케이엠더블유 경우 비정규직을 전혀 고용하지 않았다. 다만 LG이노텍은 35.6%로, 전체 평균보다 5.1배가량 높았다.
기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여직원 비율'은 19.15%로, 전체 평균(25.21%)을 밑돌았다. 대다수의 기업이 10%대의 여직원 비율을 보였다. 다만 티씨케이(3.2%), 한미반도체·일진머티리얼즈(이하 4.6%) 등은 5%조차 넘지 못했다.
반면 '장애인 고용률'은 전체 평균(1.85%)보다 높은 1.97%를 기록했다. 다만 11개사(일진머티리얼즈·DB하이텍·리노공업·원익IPS·한미반도체·티씨케이·대주전자재료·케이엠더블유·고영·심텍·덕산네오룩스 등)는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고용노동부가 300인 이상의 기업에 장애인 의무 채용 규정(3.1%)을 둔 만큼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기업들의 투명한 정보공개가 요구된다.
전기전자업종은 전체 직원 평균 연봉(9108만원)보다 한참 낮은 7851만원을 기록했다. 업종 내에서 가장 적은 연봉을 주는 기업은 심텍(5332만원)이다. 이와 함께 대주전자재료(5433만원)·한미반도체(5719만원) 등이 평균 연봉보다 2000만원가량 낮아, 동일 업종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2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0.2%였지만, 전기전자업계는 0.13%밖에 되지 않았다. 대다수의 기업이 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LG 계열사인 LG전자·LG이노텍 등은 0%를, LG디스플레이는 0.002%를 기록해, 업계에서 낮은 편에 속했다.
전기전자업계의 사회 부문을 종합해보면,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짧고 평균 연봉은 낮아 직원 복지 향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매출액 대비 기부금도 평균에 못 미쳐 사회 공헌을 늘리는 등 사회 부문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고영테크놀로지 R&D센터, 덕산네오룩스, 심텍 청주공장(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홈페이지.
◆지배구조 부문 취약...일진머티리얼즈·리노공업 등 8개社, ESG위원회 미설치·女등기임원 미선임
전기전자업계 '사외이사비율'은 48.69%로, 200대 기업 평균(53.56%)보다 낮았다. 특히 일진머티리얼즈·리노공업·티씨케이 등 3사는 25%로, 동일 업종뿐만 아니라 전체 최하위를 기록했다. 덕산네오룩스·심텍·한미반도체가 33.3%로, 그 뒤를 이었다.
'등기임원과 직원 간 보수 비율'은 13.54배로, 전체 평균(13.88배)과 비슷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53.8배로 동일 업종에서 가장 높았다. 그 밖에 한미반도체(25.1배)·LG이노텍(21.1배)·DB하이텍(20.4배)·LG전자(20.1배) 등이 업종 평균보다도 높았다. 기업 내 직원 복지, 만족도 관련 지표인 만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투명성 강화를 위해 준수를 권장하는 '지배구조 15개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는 평균 3.6건으로, 전체 평균(4.6건)보다 낮았다. 일진머티리얼즈는 11건을 미준수해, 200대 기업 가운데 미준수건 최다를 기록했다. 그 밖에 기업들은 평균과 비슷했다. 현재 의무공시 대상은 자산 1조원 이상(2001년까지는 2조원)의 기업이다. 이에 전기전자업종에서는 11개사(두산퓨얼셀·리노공업·LX세미콘·원익IPS·한미반도체·티씨케이·대주전자재료·케이엠더블유·고영·심텍·덕산네오룩스)가 의무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대주주 지분율'의 경우 정답은 없지만 통상 20~40%를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은 평균 31.62%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진머티리얼즈는 53.3%로 적정선을 넘어섰다. 이 밖에 두산퓨얼셀(47.3%)·한화시스템(46.7%)·티씨케이(44.4%) 등도 적정 범위를 벗어났다.
현재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임원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는 내용이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규정됐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20여 개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14개사(LG이노텍·일진머티리얼즈·DB하이텍·두산퓨얼셀·한화시스템·리노공업·LX세미콘·원익IPS·티씨케이·케이엠더블유·고영·심텍·덕산네오룩스)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지 않았다. 미선임한 기업의 비율이 70%로,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속경영 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권고사항 중 하나인 ESG위원회의 경우 업종 내 55%가 설치했다. 나머지 일진머티리얼즈·리노공업·원익IPS·한미반도체·티씨케이·대주전자재료·케이엠더블유·심텍·덕산네오룩스 등 9개사는 설치하지 않았다.
출처: 한국경제, 핀포인트뉴스, 이코노뉴스, 한스경제, 연합뉴스, C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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