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규제 완화가 포함됐던 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한 달가량 지났음에도 집값 하향세가 이어지고, 분양시장 한파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할인 분양, 중도금 전액 무이자, 분양권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등도 나오고 있다. 주택업계에서는 경기 위축과 금리 고공행진으로 얼어붙은 청약시장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합리적인 분양가와 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 등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 청약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주택청약을 진행한 전국 11곳의 청약경쟁률이 1 대 1을 넘어선 단지는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의 인천 ‘송도역 경남아너스빌’, 경기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 경기 양주 회천지구 A-20블록 ‘대광로제비앙 센트럴’ 등도 미달됐다.
이처럼 청약경쟁률이 저조하고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시기에 주택 실수요자들은 최대한 보수적인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문이다. 수도권과 인접 주요 도시 중 미분양 물량이 거의 없거나 1순위 청약경쟁률이 최소 5 대 1이 넘는 곳,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곳, 교통개선과 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분양업계 관계자는 “마피, 할인 분양 등이 나오는 주택 청약시장 위축기에는 합리적인 분양가와 교통개선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 청약이 중요하다”며 “GTX 노선 등 교통개선과 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히 분석한 후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교통개선과 개발 호재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테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다. GTX 노선 수혜 단지는 주거 편의성이 높은 것은 물론 서울권 출퇴근이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고양창릉 S3블록에서 공공분양 나눔형 877가구의 아파트 사전 청약을 2월 진행한다.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한 것이 장점이다. GTX-A노선 수혜지로 창릉역(가칭)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통 시 창릉역~서울역은 10분대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2월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에서 ‘더샵 아르테’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현재 GTX-B노선이 예정된 인천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인천시청역이 가깝고, 추후 GTX-B노선 개통 시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1146가구(임대포함)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770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중흥토건은 2월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원에서 ‘수원성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GTX-C노선 수원역(예정) 생활권이다. 단지 바로 앞에 팔달문시장이 자리하고 AK플라자, 롯데백화점, CGV 등이 가깝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아주대병원 등 의료시설과 팔달구청, 수원시청 등 공공기관도 인근에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28개 동, 39~138㎡ 1154가구로 조성된다.
DL이앤씨는 2월 경기 화성시 신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 동, 전용면적 99~115㎡ 총 800가구 규모다. 단지는 생활권 내에 GTX-A노선 동탄역(예정)이 있다. 단지는 효제봉 자락에 있고 신리천과 신리제2저수지 등의 녹지가 가깝다. 또 인근에 초·중·고교 부지도 계획돼 안전한 통학이 가능한 데다 롯데백화점, 트레이더스, 이케아 등의 편의시설도 가깝다.
DL건설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일원에서 ‘e편한세상 헤이리’를 공급 중이다. GTX-A노선 수혜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84㎡ 총 1057가구 규모다. e편한세상 헤이리는 최근 계약금 납부 조건을 바꿔 계약금 10% 중 절반인 5%만 납부하면 나머지 5%에 대해서는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불당 더원’을 분양 중이다. GTX-C노선 연장 사업 대표 수혜 단지로 지하 7층~지상 49층, 4개 동, 113~119㎡ 730실 규모로 조성된다. 인근 천안아산역(KTX·SRT)과 아산역(수도권 지하철 1호선) 이용도 편리하고, 불무초·불무중 등의 학교가 가깝다. 계약금 정액제(2000만 원), 계약금 대출지원 및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등도 제공하고 있다.
청약 시장 한파에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3000가구 규모의 수도권 대단지도 분양가를 10% 낮추기로 결정했다. 분양 시장 급랭 이후 미분양이 쌓인 대구 또는 서울 소형 단지에서 할인 분양을 진행한 적은 있으나 수도권 대단지에서 할인 분양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약 시장 호황기 때 분양가를 높게 받기 위해 후분양을 택했던 단지들의 할인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평촌 센텀퍼스트 (덕현지구 재개발) 조합은 긴급 총회를 열고 분양가를 10%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가 8억 800만 원에서 7억 2720만 원 선으로, 84㎡는 10억 7200만 원에서 9억 6480만 원 선으로 인하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합은 정당계약이 진행되는 6일부터 기존 당첨자들에게 정확한 변경 분양가를 안내할 계획이다.
조합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낮은 청약 경쟁률로 인해 정당계약률이 10%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정당계약일 전 긴급 총회를 열고 일반 분양가 변경에 나선 것이다.
해당 단지는 총 1150가구 공급에 257명이 청약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이 0.22대 1로 저조했다. 이 곳은 정부가 1월 3일 분양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후 첫 수도권 분양 단지로 눈길을 끌었지만 주변 신축 시세보다도 1억 원 이상 높은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인근 '평촌더샵아이파크' 전용 84㎡가 지난달 9억 2000만 원(12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평촌센텀퍼스트의 동일 평형 분양가보다 1억 5000만 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이 가깝고 DL이앤씨·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총 2886가구의 대단지라는 점, 동탄인덕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호재도 수요자들의 발길을 돌리진 못했다.
이 단지는 당초 선분양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조합원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책정한 평당 분양가(1810만 원)에 불만을 가지면서 후분양으로 전환, 분양가가 1400만 원 가량 높은 3211만 원으로 책정됐다.
평촌센텀퍼스트가 할인분양에 나서면서 다른 후분양 단지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할인분양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청약이 진행된 후분양 단지들의 성적도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195가구)’와 마포구 ‘마포 더클래시(1419가구)’, 부산시 수영구 ‘남천자이(913가구)’는 청약 경쟁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미계약률이 절반을 넘었다. 마포 더클래시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뒤에야 20대 1의 경쟁률로 물량 소진 가능성이 커졌고 남천자이와 더샵 파크솔레이유는 무순위 청약으로도 물량을 털지 못해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상승기에는 후분양을 선택했을 때 공급자가 분양가 규제를 피하고 지가 상승 등의 장점을 누릴 수 있지만 시장 급랭기에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기 때문에 바로 공급자가 악성 미분양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최근 청약 성적이 저조했던 후분양 단지들이 떨어진 시세에 맞춰 할인 분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후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청약 전망도 어둡다.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가구)'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454가구)'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 등이 대표적인 후분양 단지다. 이들 단지뿐만 아니라 미분양 등의 우려로 분양 시점을 미루던 단지들도 향후 후분양으로 공급될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일반분양, 무순위 청약을 거쳐 선착순 계약을 진행해도 끝까지 미분양으로 남게 되면 조합이 이를 떠안아 임대로 운영하는 최후의 수단도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금 여력이 있는 시행사가 아닌 조합이 이를 운영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고 시공사에게 줄 잔금 마련 등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이 때문에 분양 수익 감소 및 조합원 분담금이 증가할 수 있어도 할인 분양이 결정하는 곳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조차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 시장을 둘러싼 분양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해부터 대규모 미분양을 양산했던 대구는 물론 다른 지방 도시에서 분양하는 대단지·1군 브랜드 아파트들도 일제히 고배를 마시며 빙하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명품 가방이나 자동차 등의 경품을 내거는가 하면, 최후의 카드로 여겨졌던 ‘할인분양’까지 단행해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단지들도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4개구를 제외한 전국의 규제지역을 전면 해제하면서, 서울과 지방 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 부동산이 규제 해제로 인한 역 풍선효과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11개 단지 중 1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선 단지는 3곳에 불과하다. 아파트 10곳 중 7곳이 한 자릿수 경쟁률도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청약 접수를 받은 아파트의 1·2순위 경쟁률을 조회한 결과 11개 단지 중 72.7%인 8곳이 1대 1을 밑돌았다. 1순위 기준으로는 81.8%인 9곳이 미달됐다.
청약홈 기준으로는 더더욱 결과가 암울하다. 올해 1월 단지별 1순위 청약경쟁률는 0대 1~0.6대 1로 모든 단지, 모든 면적이 매우 부진한 청약결과를 기록했다.
특히 1순위 기준으로 충남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80가구 모집에 단 1명만 신청해 0.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인천 미추홀구 '인천석정 한신더휴'는 139가구 모집에 17명, 인천 연수구 '송도역 경남아너스빌'은 94가구 모집에 20명이 접수했다. 대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역시 478가구 모집에 28명이 접수해 0.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6만8107호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만80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1만1035호로 전월보다 6.4% 늘었고, 지방 미분양은 5만7072호로 19.8% 증가했다. 특히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한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7518호로 전월보다 5.7% 증가했다.
지난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본다”며 “예상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각해 규제 완화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는데, 이미 기준치를 넘어버린 것이다.
◇ 할인분양에 경품 공세까지 해봤지만... "갈증 난다고 바닷물 마시는 형국"
사정이 이렇자 지방을 중심으로 ‘할인분양’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분양 무덤’으로 지목받고 있는 대구에서는 내당동 '두류스타힐스'가 작년 10월 195가구 모집에 64명만 청약하면서 현재 할인분양에 나선 상태다. 이 단지는 기존 분양가에서 10%를 할인해주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지원과 선착순 계약자에만 축하금 400만원과 공기청정기를 증정한다.
이 밖에 파주시 'e편한세상 헤이리', 충북 음성군 '음성자이 센트럴시티', 경남 거제시 '거제한신더휴' 등도 중도금 전액 무이자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 청약시장에 감도는 냉기류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갈수록 수요자들은 분양가 경쟁력은 물론 기존 단지보다 명확한 이점을 갖춘 단지만 택할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는 미분양 물량이 발생해도 입주 때까지 버틸 자금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 건설사 상황은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분양이나 경품 증정은 결코 근본적인 물량 해소나 위기 타개 방식이 될 수는 없고, 갈증이 난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형국밖에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할인분양 자체도 처음부터 고분양가를 책정했다가 선심 쓰듯이 이를 내려주는 것이라는 인식도 있어 요즘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더더욱 득책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이들을 위한 ‘탄력적 공급시기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건협은 침체된 건설경기 시기를 피해 탄력적인 주택공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민간건설 임대주택 공급 및 인허가기간 단축 등의 혜택을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 미분양 증가 등의 상황을 고려해 주택 공급 시기와 물량을 조정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의 규제완화책에도 청약시장 한파가 이어지자 일부 단지는 할인분양과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제시하며 미분양 물량 해소에 애쓰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11개 단지 중 경쟁률이 1대 1을 넘어선 단지는 3곳에 불과했다.
1순위 청약 기준으로 충남 서산 해미면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일반공급 80가구 모집에 단 1명만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인천석정 한신더휴'도 139가구 모집에 17명이 신청했고, 인천 연수구 '송도역 경남아너스빌'도 94가구 모집에 통장 20개만 접수돼 0.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황은 대단지도 다르지 않다.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는 1천150가구 모집에 257명이 신청해 경쟁률 0.22대 1에 그쳤다.
727가구를 모집한 전북 익산 '익산 부송 데시앙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주택'도 120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0.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건설[000720]이 시공한 대구 동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478가구 모집에 10명이 신청했다.
다만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블록과 2블록 등 2곳은 461가구, 491가구 모집에 각각 1만3천여명이 몰리며 2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창원은 일자리가 풍부해 거주 수요가 있는 데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많지 않고 인근 단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청약시장 한파가 올해는 지방을 중심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 3일 서울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인기 지역은 청약 흥행 가능성이 커졌지만, 그 밖의 지역은 동일한 비규제지역 선상에 놓이면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수도권은 1·3 대책으로 다양한 규제가 풀려, 분양가만 합리적이라면 많은 청약자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지방은 이미 전매 제한이 없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번 대책으로 바뀌는 것이 없어, 작년보다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단지는 이미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금융지원 등 타개책을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해부터 장기 미분양 단지가 쌓이고 있는 대구에서는 '할인분양'을 내건 단지가 줄을 잇고 있다.
대구 서구 내당동 '두류스타힐스'는 작년 10월 195가구 모집에 64명만 청약하면서 현재 할인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기존 분양가에서 10%를 할인해주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지원과 선착순 계약자에만 축하금 400만원과 공기청정기를 증정한다.
대구 수성구 '시지라온프라이빗'도 입주지원금 7천만원과 중도금 무이자, 시스템 에어컨 4대 무상시공 등 8천500여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파주시 'e편한세상 헤이리', 충북 음성군 '음성자이 센트럴시티', 경남 거제시 '거제한신더휴' 등도 중도금 전액 무이자 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인근 단지보다 비싸게 책정된 분양가 때문에 미분양 물량이 나온 서울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3천만원 현금 지원,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계약금 최대 5천만원 무이자 대출 등을 제공하고, 입주 전 계약을 취소해도 계약금을 돌려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한편 중소형 건설사의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주부터 수도권의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이 시작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일부터 고양 창릉과 양정 역세권, 남양주 진접2 등에서 2천300호 규모의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 접수가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분양가를 시세 70% 이하로 할인하지만 5년간 의무 거주 조항이 있는 나눔형은 1천926호가, 시세 80% 수준의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일반형은 372호가 공급됩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기조가 짙은 가운데 롯데건설이 경남 창원에서 선보인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분양 성적이 돋보인다.
1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최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8.3대 1(최고 98.7대 1)의 우수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진행 중인 정당계약에서도 계약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청약 평균 경쟁률 1대 1을 넘기지 못한 단지가 속출하고 할인 분양, 중도금 무이자 등 파격 혜택을 내건 사업장이 많아지는 국면에서 지방인데도 수십 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견본주택 내부 전경. [사진=롯데건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11개 단지 중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넘어선 단지는 3곳에 불과했다. 1순위 청약 기준 충남 서산 해미면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일반공급 80가구 모집에 단 1명이,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인천석정 한신더휴'도 139가구 모집에 17명이 신청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역 경남아너스빌'은 94가구 모집에 통장 20개만 접수돼 0.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브랜드 대단지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경기 안양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는 1천150가구 모집에 257명이 신청해 경쟁률 0.22대 1을 기록했다. 727가구를 모집한 전북 익산 '익산 부송 데시앙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주택'도 120명이 신청, 0.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478가구 모집에 단 10명이 신청했다.
롯데건설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예정된 창원 내 공급 물량이 적다는 점과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드는 이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지의 전용 분양가는 1블록 기준 전용 84㎡ 4억7천560만원~5억2천980만원, 전용 102㎡ 5억7천340만원~6억3천570만원이다. 2블록 역시 각각 비슷한 가격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단지는 대형마트와 아울렛, 영화관, 창원파티마병원, 창원스포츠파크, 창원컨벤션센터, 의창구청, 창원시청, 경상남도청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가깝고 창원국가산업단지도 인근에 있다.
창원종합버스터미널이 있고 KTX창원역과 KTX창원중앙역도 가까워 주요 거점도시로의 접근성이 좋다. 부산, 김해로 연결되는 창원대로와 창이대로, 원이대로도 단지와 인접해 있다. 또한, 사화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만큼 사화공원 내 전망대와 미술관, 파크골프장, 다목적체육관, 산책로 등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정원과 수경시설 등이 마련되며, 지상에 주차공간이 없는 공원형 설계(근린생활시설 제외)와 '롯데캐슬 3.0'으로 차별화된 문주와 고급스러운 외관 입면 디자인이 도입된다. 롯데캐슬 3.0은 롯데건설이 선보인 차세대 다지인으로, 간결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젊은 감각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지하 4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 84·102㎡ 1천9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달 3일까지 정당계약을 체결한다.
출처: 서울경제, 이코노미스트, 뉴시스, 연합뉴스, 한국경제, 이데일리, 한겨례, 디지털타임스, 한국금융신문,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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