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고통이 느껴진다는 통풍 환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 환자수는 2017년 39만명에서 2021년에는 49만명으로 증가했다.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술자리는 직장생활의 연장이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때, 사내 직원들과 화합을 다지거나 갈등을 해소할 때,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맥주 한잔과 치킨이다. 하지만 잦은 술자리는 만성피로, 소화불량, 숙취, 위궤양 등 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들은 몸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견딜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과도한 음주를 계속하다 보면 견딜 수 없는 통증, 가령 통풍성 관절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풍성 관절염은 주로 40대 이후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견되는 질병이다. 과식, 비만 및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원인으로, 몸속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통풍성 관절염을 유발한다. 특히 맥주에는 요산 수치를 증가시키는 구아노신 성분이 들어 있어, 기름진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으면 요산 수치가 더욱 올라간다.
통풍성 관절염은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질병으로 유명하다. 특히 엄지발가락 통증이 심한데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요산이 엄지발가락에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엄지발가락 외에도 발목이나 무릎 등이 빨갛게 붓고 스치기만 해도 심하게 아픈 것이 통풍성 관절염의 특징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발목, 발등, 발뒤꿈치, 무릎 관절, 팔꿈치, 손목 등 다른 신체 부위로 확대되고 그 강도도 더욱 세진다.
연세건우병원 유종민 원장은 “통풍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주를 실천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 병원장은 “맥주의 경우 퓨린 전구체인 구아노신 성분이 요산치를 증가시키므로 주의해야 하며, 고기 등에도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니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 및 야채 섭취량을 늘리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의해야할 것은 통풍성 관절염이 뇌혈관질환으로 확대될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 원장은 “통풍은 간과 신장기능이 약화돼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이 약해져서 발생하기도 하므로 관절염 자체로 인한 통증뿐만 아니라 뇌혈관, 심장혈관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특히 유의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적당한 운동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과격한 운동은 통풍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유종민 원장은 “너무 과격한 운동은 요산 생산을 증가시키고, 몸속에 젖산이 축적돼 요산 배설이 감소되면서 통풍 발작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수영, 산책하기 등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통풍은 요산 결정체로 염증반응이 일어나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요산은 혈액 속에 있는 성분인데 용해도가 낮다.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결정체가 생성되고, 주로 관절 부위에 침착한다. 면역세포가 자극돼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관절에서 극심한 통증과 열감, 부기 등이 유발된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 안에서 대사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대사산물이다. 요산은 대부분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콩팥의 요산 배출 능력은 한계가 있다. 콩팥이 좋지 않거나, 콩팥의 능력을 넘을 정도로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내 요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통풍은 혈청 요산농도를 측정해 검사하며, 보통 7.0mg/dL 이상이면 고요산혈증, 즉 통풍 환자로 분류된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서 발생한다. 남성은 콩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반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통풍으로 진단이 되면 약 복용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통풍 약은 통풍이 생긴 자리에 염증이 생겼을 때 염증을 줄이는 약, 그리고 통풍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몸 안에 많은 요산이라는 물질을 줄이는 약으로 구분된다.
통풍약은 요산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며 요산이 신장을 통해 우리 몸 밖으로 효과적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된다. 식이로만 요산 수치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통풍은 완치의 개념이 있다기보다 고혈압과 당뇨와 같이 평생 증상을 조절해야 하는 질환으로 생각해야 한다.
요산수치가 정상범위로 들어왔고 증상도 없다고 해도 통풍약은 계속 먹어야 한다. 이미 요산결절이 그대로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상보다 약간 낮은 수치로 1년 이상 유지해야 결절이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특히 약을 안먹다가 혹시 또 통증이 느껴지면 그때마다 처방받아서 먹는 방법은 요산수치가 널뛰기 하게 만들어서 오히려 통풍 발작을 조장하는 최악의 방법이다.
통풍 환자는 정상 체중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이 비만인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적인 열량 제한을 통한 체중 감량이 필수적이다. 체중 감량 프로그램이 실패하면 통풍발작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요산의 농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또한 술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술에 취해 있는 동안 일시적인 고젖산혈증이 발생하여 고요산혈증이 악화된다. 장기간 술을 마시는 것 역시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통풍(痛風·gout)을 예방하려면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함께 피우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간 20갑 이상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피우는 남성이 높은 혈중 요산 농도를 보일 가능성은 비흡연 남성의 1.8배에 달했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2만7,013명(남성 1만1,924명, 여성 1만5,089명)을 대상으로 흡연 상태와 혈중 요산 농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박 교수팀은 연구 대상을 이중(二重ㆍ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흡연자·단일 흡연자·금연자·비(非)흡연자로 분류했다.
이중 흡연 남성은 비흡연 남성보다 높은 혈중 요산 수치를 보일 위험이 1.4배였다. 단일 흡연 여성이 높은 혈중 요산 농도를 가질 위험은 비흡연 여성의 1.7배나 됐다. 연간 20갑 이상 이중 흡연하는 남성이 높은 혈중 요산 수치를 보유할 위험은 비흡연 남성의 1.8배였다.
박 교수는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즐기는 이중 흡연은 성인의 높은 혈중 요산 농도에 기여할 수 있다”며 “통풍을 예방하려면 금연을 통해 혈중 요산 농도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높은 혈중 요산 농도는 통풍 원인이 될 수 있다. 통풍은 자가 염증성 관절염의 일종이다. 높은 혈중 요산 농도는 콩팥 기능 저하의 잠재적 위험 요소다. 높은 혈중 요상 농도는 급성과 만성콩팥병의 위험을 높인다. 높은 혈중 요산 농도는 고요산혈증으로 진행되며 혈관 내벽을 손상할 수 있다.
흡연이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는 이유는 아직 잘 모른다. 비만인 사람이 흡연하면 통풍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통풍 환자의 대부분은 비만·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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