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투리시간에 공부하는 한국사] - 24. 갑신정변
임오군란 이후 청의 간섭이 심해지자 개화 정책의 추진 방법과 외교의 방향을 놓고 개화파 안에서 입장 차이가 커집니다.
김윤식, 김홍집, 어윤중 등 온건 개화파는 청의 양무운동을 본받아 유교 질서를 지키면서 서양의 과학 기술을 수용하자는 동도서기론을 주장합니다.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등 급진 개화파는 문명개화론을 내세운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본받아 서양의 기술뿐만 아니라 사상과 제도까지 받아들이자는 입장을 취합니다.
이들은 청의 내정 간섭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884년 김옥균을 중심으로 급진개화파는 우정총국의 개국 축하연을 이용해 갑신정변을 일으킵니다.
한쪽이 우정총국 근처 민가에 불을 질러 민씨 세력의 주요 인물을 제거하는 동안 다른 한쪽은 고종이 있는 창덕궁으로 갑니다.
청이 습격했다고 하며 경황이 없는 고종과 명성 황후를 데리고 경우궁으로 갑니다.
급진 개화파는 고종과 명성 황후의 신병을 확보하자 곧바로 개화당 정부를 구성해 개혁 정강을 발표하는데 정변 3일차에 고종의 조서 형식으로 공포됩니다.
새 정부가 발표한 개혁 정강에는 청에 대한 사대 관계를 청산하고 흥선 대원군의 조속한 귀국을 요구합니다.
개혁 정강에 지조법 개혁도 포함되어 있는데 토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부과하는 세금을 규정한 법입니다.
지조법은 토지 개혁이 아닌 세금 개혁인데 땅도 없는데 세금 수치에 대해 논하니 민중의 지지를 얻지 못합니다.
개혁 정강에 문벌을 폐지하여 인민 평등권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갑신정변의 주역은 평균 연령 20대의 당시 잘나가던 양반 명문가 자제들이었는데 신분제 폐지, 평등 사회를 주장하며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평등 사회를 꿈꾼 것입니다.
고종과 명성 황후는 급진 개화파에게 창덕궁으로 돌아가겠다고 요구하고 청에 또다시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에 청군이 밀고 들어와 급진 개화파를 지원하기로 한 일본 군대는 수세에 몰리자 퇴각하면서 청군의 진압으로 갑신정변은 3일 천하로 끝이 납니다.
정변을 주도한 급진 개화파 인사들은 살해당하거나 일본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청과 일본은 톈진 조약을 체결하고 두나라 군대가 동시에 철수하되 앞으로 조선에 군대를 파견할 때 상대 나라에 사전 통보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톈진 조약은 나중에 조선 정부의 동학 농민 운동 진압 과정에서 일어난 청일 전쟁에 영향을 줍니다.
일본은 갑신정변으로 공사관이 불타고 일본인 사상자가 생긴 책임을 물어 조선과 한성 조약을 맺고 배상금과 공사관 신축비를 받아냅니다.
갑신정변은 자주적 근대 국가 건설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정치 개혁 운동입니다.
농민들이 바라던 토지 개혁에 소홀하고 일본의 군사적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한 한계는 분명하지만 신분제 폐지를 주장했던 점만큼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갑신정변이 실패하면서 급진 개화파를 도와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일본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갑니다.
조선의 쌀과 일본의 면제품을 교환하는 미면 교환을 시행한 일이 있습니다.
쏟아져 들어오는 일본산 면제품 때문에 조선의 면제품 수공업자들은 몰락하고 쌀이 남아나지 않을 만큼 일본으로 빠져나가면서 쌀값이 폭등합니다.
이렇게 외세의 횡포와 봉건적 질서를 요구하며 세금을 마구 걷어가는 조선 정부의 모습에 백성들의 반감은 높아져 가고 반외세와 반봉건이 19세기의 과제가 됩니다.
이들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은 1894년 동학 농민 운동으로 표출됩니다.
갑신정변은 상류층 집안의 젊은 자제들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위로부터의 개혁운동이었지만 백성들이 들고 일어난 아래로부터의 개혁운동이 바로 동학 농민 운동입니다.
제 글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다면 아래 영상도 클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상에 더 자세한 내용이 있고 좋아요는 더 좋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y3bf5Hcamqo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짜투리시간에 공부하는 한국사] - 26. 갑오개혁 (8) | 2022.08.31 |
---|---|
[짜투리시간에 공부하는 한국사] - 25. 동학농민운동 (10) | 2022.08.30 |
[짜투리시간에 공부하는 한국사] - 23. 강화도조약 - 임오군란 (12) | 2022.08.28 |
짜투리시간에 공부하는 한국사 - 22. 흥선대원군 개혁정책 (8) | 2022.08.27 |
[짜투리시간에 공부하는 한국사] - 21. 조선시대 서민문화 발달 (14) | 2022.08.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