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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Life

에베레스트 높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산이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산으로?

by KS지식 - 문화 YouTube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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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사망자 집계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는 인간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지 꼭 70년이 되는 해다.

폐기물이 쌓인 에베레스트 정상. [이미지출처=셰르파 밍가 텐지 SNS]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해가 에베레스트에서 최대 사망자를 낸 최악의 해로 기록된다고 전했다. 이유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변덕스러워진 정상 일대의 날씨를 꼽았다.



히말라야 등정 관련 기록을 정리하는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와 네팔 당국에 따르면 올해 봄철 등반 시즌에 에베레스트 원정에 나선 산악인 가운데 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2명은 사망 사실이 확인됐고 나머지 5명은 5일 이상 연락이 끊겨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연간 최다 사망자 기록은 2014년의 17명이다. 정상 일대에 장사진을 칠 정도로 등반객들이 몰려 위험천만했던 2019년에도 사망자는 11명이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 인원은 연평균 5∼10명 정도였지만, 최근 수년간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날씨 변덕이 심해진 것을 사망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네팔 관광청 관계자는 "주된 원인은 기후변화"라면서 "이번 등반 시즌에는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등반 허가 남발도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1인당 1만2000파운드(약 2000만원)의 등반 허가 수수료가 네팔 정부의 주 수입원인데, 네팔 정부는 올봄 등반 시즌에 역대 최고인 479건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줬다.

네팔 당국은 올해 등반 시즌이 평년보다 일찍 시작했고 기간도 길었기 때문에 등반 허가를 많이 내준 것이지 이전에 우려됐던 것과 같은 과밀 수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셰르파(등반 안내인)들의 의견은 다르다. 네팔 국립산악가이드협회의 앙 노르부 회장은 등반 허가가 너무 많이 발급돼 에베레스트 환경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이 산악인들이 사용한 텐트, 산소통과 일회용품 등으로 쓰레기 산이 돼 고통받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최근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밍마 텐지 셰르파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며 한 캠프에서 쓰레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공개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텐지의 팀은 산에서 440파운드(약 200㎏)에 달하는 쓰레기를 치웠다. 텐지는 “내가 본 캠프 중에서 가장 더러웠다”며 “많은 텐트와 빈 산소통, 쇠그릇, 숟가락, 위생패드, 종이 등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베레스트를 오른 우리들이 한 짓”이라며 “여러 차례 등반대가 로고를 자르고 텐트를 버리는 것을 매번 봤기 때문에 슬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산을 깨끗하게 하는 캠페인이 수년 전에 시작됐지만 매번 등반대가 산에 쓰레기를 두고 와서 치우기가 어렵다”며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을 처벌하도록 정부에 요청한다”고 썼다.

네팔 당국 역시 에베레스트에 쌓이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매년 5월 29일을 ‘세계 에베레스트의 날’로 지정한 네팔 정부는 2014년 에베레스트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문객에게 보증금 4000달러(약 529만원)를 내도록 하고 18파운드(약 8.16㎏)의 쓰레기를 가져오면 이를 돌려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히말라야 청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2019년에는 11t, 2021년에는 27.6t의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지난해에도 두 달 간 모은 쓰레기양이 무려 33.8t에 달했다.

 

에베레스트에서 고립된 산악인을 네팔인 셰르파가 극적으로 구조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 정상 아래에서 자국 국적의 셰르파가 말레이시아인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겔제 셰르파(30)는 지난달 18일 중국 등반팀을 이끌고 해발 8849m 높이의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향하던 도중 산악인 1명이 밧줄에 위태롭게 매달려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산악인이 고립된 곳은 해발 8400m 높이의 발코니(Balcony) 지역으로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고 산소마저 희박해 일명 '죽음의 지대'로 불린다.

겔제는 자신의 고객인 중국 등반팀에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다'며 에베르스트 등정을 포기하고 하산하도록 설득했다.

그런 다음 겔제는 발코니에서 사우스콜(South Col·해발 7906m)까지 장장 6시간 동안 혼자서 산악인을 등에 업고 약 500m를 내려왔다. 

사우스콜부터는 또 다른 셰르파 니마 타쉬도 구조에 합류했고 캠프 3(해발 7162m)에 다다라서야 구조 헬기에 산악인을 인계했다.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힘든 죽음의 지대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네팔 관광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러한 형태의 고공 구조는 매우 드문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독실한 불교 신자인 겔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조된 산악인은 지난주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산악인의 신원과 부상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에베레스트 등정 도중 사망한 산악인은 평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소 12명의 산악인이 사망했는데 이는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금도 5명의 산악인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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