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가들이 ‘42세에 8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지는 것’을 부자가 되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꼽았다. 다만 월급을 토대로 자산가가 된 비중은 10%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 6~7월, 전국의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소유)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 면접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2022 한국 부자 보고서'[KB금융그룹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부의 토대가 되는 종잣돈의 최소 규모를 평균 8억2000만원이라고 대답했다. 또 이들이 최소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잣돈을 마련한 방법은 ‘거주용 외 아파트’ 등 부동산 투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주식, 예적금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의 경우 주식을 활용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예적금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총자산이 더 많은 부자일수록 부동산 투자로 종잣돈을 마련한 경우가 가장 빈번했다.
'2022 한국 부자 보고서'[KB금융그룹 제공]
급여를 중심으로 자산을 형성한 부자는 상속·증여로 돈을 불린 부자보다 적었다. 자산을 축적한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자금 종류를 묻는 질문에 근로소득을 꼽은 부자의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반면 상속 및 증여를 꼽은 비중은 15.8%로 약 4.8%포인트(p) 더 높았다.
가장 기여도가 큰 자금은 사업소득(37.5%)이었다. 이후로는 부동산투자(25.3%), 금융투자(10.5%)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급여를 모아 부자가 된 비중은 자산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5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가 부의 원천으로 근로소득을 꼽은 비중(11.6%)은 50억원 미만 부자(10.2%)에 비해 약 1.4%p 높았다.
스스로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전체의 44.8%뿐이었다. 특히 총자산 50억원 미만의 자산가 중에서 자신을 부자라고 인식한 비율은 21.6%에 불과했다. 100억원 이상 자산가들도 23.8%가 스스로를 부자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2022 한국 부자 보고서'[KB금융그룹 제공]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의 성장 동력으로는 ‘목표금액 설정’이 일 순위로 꼽혔다. 이들은 평균 126억원의 목표금액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7억9000만원 수준으로, 부자들은 금융자산의 1.9배 정도를 목표금액으로 삼았다.
부자들이 활용하는 두 번째 성장 동력으로는 ‘부채 사용’이 선정됐다. 부자가 자산증식에 활용하는 부채 규모는 평균 7억4000만원으로 총자산의 11.1%, 금융자산의 29.1% 정도였다.
이들은 자산이 많을수록 부채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7.0%인 반면,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는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14.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 한국 부자 보고서'[KB금융그룹 제공]
또 다른 부의 성장 동력으로는 ‘소득잉여자금’이 거론됐다. 소득잉여자금은 총소득에서 소비 및 세금 지출을 제외한 자금을 뜻한다. 한국 부자 가구의 소득잉여자금은 연평균 477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융자산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소득잉여자금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연 가구소득 대비 소득잉여자금 비중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부자가 2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10명 중 8명은 디지털자산 투자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꼽는 실질적인 부자 기준은 총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경우로, 과반 이상이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중 현재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는 7.8%에 불과했다. 지난해(8.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보고서는 지난 6월1일부터 7주간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면접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특히 '과거 코인에 투자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가 10.8%로 지난해(4.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11월 이후 디지털자산의 가격하락과 테라·루나 사태를 거치면서 디지털자산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자산에 투자한 금액은 2021년 평균 8360만원에서, 2022년 평균 872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70% 정도가 디지털자산에서 손실을 경험했다.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가 50억원 이상 부자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자 중 81.5%는 여전히 디지털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부자의 58.3%는 향후 디지털자산 투자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에 대한 불신과 높은 자산가치 변동성이 주된 이유다.
대신 1년간 단기 투자로 '예적금'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29.0%를 차지했다.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안전자산 비중 확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좋지 않으면서 비상장주식 선호도 떨어지고 있다. 과거 비상장주식에 투자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 경우가 17.0%로 현재 투자 중인 부자(8.5%)보다 2배 정도 많았다.
3년간 중장기 투자처로는 '거주용 외 주택'(4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주식'(31.0%)의 순이다.
◇한국 부자, 총자산 100억원은 돼야 부자로 인식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가장 많이 제시한 부자의 기준 금액은 '총자산 100억원'(27.0%)이다. 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억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가 48.8%, 100억원 이상을 선택한 부자가 51.3%로, 과반수 이상의 부자가 총자산 100억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21년 조사 결과(100억원 이상 51.7%)와 유사한 분포다.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 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7.5%)이다. 그 외 '부동산투자'(25.3%), '상속·증여'(15.8%), '근로소득'(11.0%), '금융투자'(10.5%) 순이었다.
성장에 필요한 종잣돈은 평균 8억2000만원으로 총자산이 많을수록 금액이 늘어나는 경향이다. 부자가 생각하는 최소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 '거주용 외 아파트'로 종잣돈을 마련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자가 부를 늘리는 데 활용하는 두 번째 동력은 '부채'다. 소득을 늘리기 위해 부채를 활용해 투자나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부자가 활용하는 부채규모는 평균 7억4000만원이며 이 중 임대보증금이 73.6%를 차지했고, 금융부채는 26.4%로 부동산으로 형성된 부채가 많았다.
부자가 부를 늘리는 데 활용한 세 번째 성장 동력은 '소득잉여자금'이다. 가구를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 부자 가구의 소득잉여자금은 연평균 4770만원으로 추산됐다.
연구소는 이들 '신흥부자' 87명과 금융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50대 이상의 '전통부자' 142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흥부자는 부를 불리기 위해 최소 7억원의, 전통부자는 최소 9억원의 종잣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흥부자는 전통부자보다 근로소득(+14.8%p)과 부모의 지원·증여·상속(+11.4%p)으로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신흥부자와 전통부자 모두 디지털자산 등 기타자산 투자로 종잣돈을 마련한 사례는 없었다.
신흥부자의 주된 투자 방법은 주식(54.0%)이었다. 이어 거주용 외 일반 아파트(36.8%), 예적금(31.0%), 거주용 부동산(24.1%), 토지·임야(17.2%) 순이었다.
신흥부자와 전통부자는 자산을 불린 방법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에 비해 주식(+10.3%p)과 예적금(+3.4%p) 등 금융상품을 활용해 종잣돈을 불린 경우가, 전통부자는 재건축아파트와 토지·임야 등 부동산 투자를 활용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 신흥부자들 "주식·주거용부동산 투자로 자산 늘려갈 것"
신흥부자들은 이상적 포트폴리오로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을 각각 52%와 36%로 꼽았다. 현재의 64.7%대 29.5%와 차이가 있어, 연구소는 "향후 총자산 규모 확대와 함께 금융자산을 불리는 투자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흥부자들은 금융상품에선 '주식'이 부동산에선 '주거용 부동산'이 향후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거주용 부동산(42.5%)과 거주용 외 주택(42.5%)에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어 주식(34.5%)과 빌딩·상가(33.3%), 토지·임야(27.6%) 순이었다. 빌딩·상가나 토지·임야에 높은 기대를 걸었던 전통부자들과 차이를 보였는데, 연구소는 "자금력 차이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했다.
출처: 뉴스1, 뉴시스, 중앙일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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