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체 붕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토종 코인’ 루나와 테라 가격은 여전히 폭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루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3.74% 내린 0.0002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이 1달러에 맞춰져야 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T)는 0.17달러에 거래 중이다.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셈이다. 이에 13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루나를 상장폐지한 데 이어, 국내 거래소 업비트와 고팍스, 빗썸도 루나의 상장폐지를 발표했다.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루나·테라가 촉발한 시장의 붕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압력 등 매크로(거시) 환경에 대한 긴장감이 높은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도 유동성 축소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시장의 단기적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닉 누빈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긴축 국면에서 문제가 되는 자산은 ‘고평가된 상태로 수입원이 불분명한 자산’”이라며 “암호화폐가 바로 이런 특징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핵심 코인들은 건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에는 연준의 긴축이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부 코인으로 인한 패닉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핵심 코인까지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게코를 인용해 최근 일주일 동안 UST와 루나 시가총액이 450억달러(57조7800억 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UST 가격은 현재 14센트이고, 루나 가치는 휴짓조각과 다름없는 0.0002달러다.
충격은 테라폼랩스를 지원한 벤처캐피털(VC)로도 번졌다. 테라폼랩스를 지원한 VC는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판테라 캐피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점프 크립토, 스리 애로스 캐피털 등으로 가상통화 업계를 움직이는 ‘고래’들로 불렸다. 이들은 테라폼랩스의 UST의 지원 재단인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가 지난해 7월과 올 2월 자금을 모집했을 때 대거 참여했다.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한때 루나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올해 초 루나 가격이 100달러를 넘었을 때 ‘루나틱’(루나 투자자)이라고 선언하며 ‘루나’ 팔 문신을 새긴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들도 이번 사태로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브리핑은 “루나, UST 폭락 사태로 갤럭시 디지털 주가는 30% 넘게 급락했고, 노보그래츠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댄 모어헤드 판테라 CEO도 앞서 테라 블록체인을 유망한 코인 생태계로 추켜세웠지만 현재 침묵을 지키고 있다.
테라폼랩스가 주장한 스테이블 코인은 신기루로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루나와 UST의 붕괴로 인해 전반적인 암호화폐(가상통화) 가치가 흔들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달러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마저 흔들렸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암호화폐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겠지만 탈출구가 좁다”고 전했다. 힐러리 앨런 아메리카대학 법학 교수는 “이것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종말이라면 놀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가상통화 가격의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테라폼랩스는 알고리즘을 통한 스테이블 코인을 구현했다고 홍보해 왔다. 알고리즘을 통해 테라의 발행량을 조절해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고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라와 루나라는 자매 코인을 발행한 뒤 루나를 예치할 경우 20%의 이자를 지급했으며, 루나의 발행량을 조절해 테라의 가치를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실질적 실물 자산 담보가 없는 방식이었지만 알고리즘을 활용했다는 홍보와 실제 루나 가격이 치솟으면서 열렬한 루나 지지자들이 만들어졌다.
루나·UST의 개발사 테라폼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테라를 메인넷(주 플랫폼)으로 두고 있던 컴투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겸 가상화폐 C2X가 대표적이다. 컴투스는 C2X 가동을 올해 초 시작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C2X의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2천100∼2천300원대에서 11일∼12일 한때 500∼6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16일 오전에는 1천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C2X 측은 루나·테라 사태가 확산하자 지난 13일 "다른 메인넷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테라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가치도 요동치고 있다.
P2E를 표방한 '미르4 글로벌'을 운영하는 위메이드[112040]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WEMIX)의 거래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2천500∼2천700원대였다가 약 28% 하락해 1천8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2천700원대를 회복했다.
넷마블[251270]의 마브렉스(MBX) 코인 역시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6일 6만4천원선까지 올랐던 MBX 가격은 이후 급락해 16일 오전에는 80% 이상 떨어진 1만1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자회사 메타보라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보라'의 가격도 10일 500원대에서 12일 한때 30%까지 떨어졌고, 네오위즈[095660]의 '네오핀'도 같은 기간 6천500원대에서 50% 이상 급락한 3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위믹스와 MBX, 보라, 네오핀 등이 메인넷으로 삼고 있는 카카오[035720]의 클레이튼(Klaytn) 가치도 10일 650원대에서 12∼13일 450원대까지 급락해 16일 오전에는 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정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 루나·UST 사태까지 터지며 게임사들도 고민이 커지는 모양새다.
게임 내 NFT를 비롯한 각종 재화 거래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의 신뢰성이 떨어지면 야심차게 구축한 블록체인 생태계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BJ A씨는 16일 오전 9시 44분께 검은색 야구모자와 짙은 선글라스, 어두운 양복 차림으로 성동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고 나오겠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주거침입 혐의 적용을 어떻게 생각하나`, `피해자나 대표에게 할 말 없나`, `어떻게 알고 찾아갔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달 12일 권 대표 자택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혐의(주거침입)를 받는다.
A씨는 아프리카TV에서 코인 전문 방송을 하는 BJ로, 앞서 자신의 방송에서 "루나에 20억을 풀매수했다"며 "권도형 찾아간 것 맞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 대표가 발행한 가상화폐로, 최근 가격이 약 99% 폭락했다.
출처 : 한국경제, 경향신문, 조선비즈, 연합뉴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플레이션 가속화? 금리인상? 어떤 관계와 결과가 있을까? (20) | 2022.05.30 |
---|---|
인플레이션 언제까지 지속될까? (45) | 2022.05.24 |
그랜저 명성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가? (29) | 2022.05.12 |
경찰관 드론 횡령 사건? (27) | 2022.05.11 |
비트코인의 미래는? (22) | 2022.05.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