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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플레이션 언제까지 지속될까?

by KS지식 - 문화 YouTube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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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또 올라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역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에 지난달 10포인트(p)나 뛴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경우 공급 증가 예상 등의 영향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됐다. 4월(3.1%)보다 0.2%포인트 올랐을 뿐 아니라 2012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3.4%)도 역시 한 달 사이 0.2%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3.4%) 이래 9년 4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146)도 역대 기록을 세웠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4월 141에서 5월 146으로 5포인트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111)는 1개월 사이 3포인트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금리수준전망지수에 대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속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이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와 관련해서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이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정책과 규제 수준 등이 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4월(103.8)보다 1.2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89·-3포인트), 향후경기전망(84·-3포인트), 생활형편전망(93·-1포인트), 가계수입전망(98·-1포인트) 지수가 떨어졌다.

반면 소비지출전망(116) 지수는 2포인트 올랐고, 현재경기판단(74) 지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올해 초 이상기후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생활물가가 한 차례 오른 터여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치솟는 물가는 이미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24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겹살집 1인분 가격은 올해 4월 1만4538원으로 2년 전 같은 달 1만3923원보다 4.4% 올랐다.

통계상으로는 4.4%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외식을 하는 사람들의 체감 상승률은 더 크다. 지역별로 가격 편차가 있고, 주류 가격도 상승한 때문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외식을 자주 하는 서울 종각 일대와 강남역 일대는 삼겹살 1인분 가격이 대부분 1만6000원 이상이다.

여섯살 아들은 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주말에 아내, 아들과 함께 삼겹살집에 가 고기를 조금 추가해 먹었더니 10만원 가까이 나왔다"며 "괜히 외식했다는 후회가 들었다"고 고백했다.

서강대 연구원 정모씨(29)는 "값싼 길거리 백반이 전에는 5000원 정도 했는데 이제는 아무리 저렴해도 6000~7000원은 한다"며 "데이트를 해도 신사임당(5만원권) 정도는 들고 가야 여자친구와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푸념했다.

두 자녀를 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기름값부터 식재료까지 안오른 것이 없다"며 "체감상으로는 가계 지출이 작년보다 60% 정도 증가한 것 같아 저축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호소했다.

점심을 외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도 외식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광화문에서 일하는 직장인 A씨(45, 남)는 "자주 가는 김치찌개 식당이 연초에 9000원으로 올리더니 얼마전 1만원으로 조정했다"며 "분식집에서 라면에 김밥을 먹어도 1만원 가까이 나온다"고 말했다.

외식물가가 올랐지만 자영업자들의 표정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급등한 원자재 비용을 가격에 다 반영할 수가 없어서다. 그만큼 이윤은 줄어들게 된다.

종각역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30대 사장 A씨는 "한돈 삼겹살·항정살 가격이 4월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며 "가게로 들여오는 고기는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가격 변동이 있는데 요즘은 한달에 한번꼴로 값이 오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원가가 20~30% 올랐고, 깻잎 등도 가격이 올랐는데 보통 이러면 우리 같은 소매서는 50% 정도 가격을 올려야 한다"며 "그런데 그렇게 하면 있는 손님들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서 조금만 인상했다"고 난감해했다.

참가격에 따르면 깻잎은 100g 기준 2193원으로 1년전 1553원보다 41.2% 급등했다. 최근 깻잎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삼겹살집이 사라진 이유다. 상당수 삼겹살집은 아예 깻잎이 없거나 손님들이 요청해야 제공하는 실정이다.

프랜차이즈 식당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한번 올렸는데 인건비에 식자재 값 등 안오른 것이 없어 아무래도 음식 값을 한번 더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손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도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하림, 풀무원, CJ제일제당은 최근 아이들 대표 간식인 치킨너겟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하림 치킨너넷 480g, 풀무원 치킨너겟 오리지널 치즈 550g은 각각 500원씩 가격을 올렸고, CJ제일제당 고메 치킨너겟은 1000원을 올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국내 물가상승률은 4.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 10월(4.8%)이후 13년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효과까지 더해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물가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른바 '탄산 대란'으로 불리는 탄산(CO2)부족 문제가 식음료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경우 내달부터 탄산을 사용하는 음료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탄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이하 탄산조합)에 따르면 최근 정유사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생산이 급감하면서 월평균 대비 50% 생산에 그치고 있다.

홍성철 탄산조합 전무는 "올해 유난히 정유사의 탄산수급이 줄어들면서 탄산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선 70%, 월평균으로 보면 절반에 불과하다"며 "음료업계에도 보유한 재고로 충당하고 있지만 이머전시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월평균 탄산 생산량이 8만3000톤(t)이지만 이달은 5만8000톤, 다음달 6만7000톤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식음료업계, 70~80% 수급 그쳐...패스트푸드 콜라 '경고등'탄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부 식음료업체들은 계약된 탄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A식품업체 관계자는 "탄산대란을 우려해 주문량을 소폭 늘렸지만 예년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며 "업계 평균적으로 보면 70~80% 정도만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보유량이 바닥나는 다음달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탄산 소비량이 많은 코카콜라나 롯데칠성음료 등이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음료 디스펜서를 사용하는 패스트푸드나 호프, 뷔페같은 외식업종에서 먼저 공급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음료업체들도 탄산 수급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LG생활건강 측은 "음료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탄산수급 문제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협력사와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 측도 "캔, 페트 뿐 아니라 디스펜서에서 사용되는 탄산 공급도 아직 문제가 없다"면서도 "탄산 수급 불안정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경우 그나마 탄산 저장소가 있어 위기도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맥주업체들은 효모 발효 과정에서 자체 발생하는 탄산을 사용하고 있고, 디스펜서에 사용하는 탄산 역시 비중이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탄산공급, 50%까지 추락...소규모 업체부터 위기탄산대란이 발생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2~3년마다 4~6월이면 원료공급 역할을 하는 정유사의 정기 시설보수가 이뤄지는데 올해에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원유수급이 원활치 않아 생산일정을 늦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 대신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것도 탄산발생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냉동 신선식품 포장 수요가 늘면서 탄산으로 만드는 드라이아이스 소비가 늘어난 것도 수급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단 지적이다.

탄산은 정유사의 석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료탄산을 넘겨받은 탄산기업들이 액화탄산으로 만들면 고압가스업체가 용기에 담아 제조업체나 소규모 대리점으로 납품하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주로 반도체와 조선업계의 탄산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식음료업계에도 탄산 사용량이 적지 않은데다 소규모업체들이 많아 탄산수급의 경고등이 먼저 켜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처 : 연합뉴스, 세계일보,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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