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떠올려 보면, 혈액형은 상동염색체에 들어있는 유전자로 결정됩니다.
유전법칙에 따르면 AB형 어머니와 O형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의 경우 어머니는 각각의 상동염색체에 A형과 B형 유전자가 있고 아버지는 각각 한개씩 O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자식은 A형 또는 B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O형이 태어나는 경우가 생겨 뜨악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떻게 O형이 태어날 수 있을까요? 막장 드라마 시나리오를 떠올리기 쉽지만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AB형인 어머니가 'cis-AB형' 이었기 때문입니다.
cis-AB형이란 한쪽 상동염색체에 AB형 모두를 표현하는 유전자가 들어있는 혈액형입니다.
보통 한 쪽 상동 염색체에서는 A형을, 다른 상동염색체에서는 B형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들어있지만 cis-AB형은 한쪽 염색체에는 AB형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다른 염색체에는 다른 혈액형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있게 됩니다.
따라서 cis-AB형은 O형과 결혼할 경우 A, B, O, AB형 모든 종류의 혈액형을 가진 자녀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최근 몇 년 전에는 새로운 'cis-AB형'이 발견돼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바로 부모가 모두 B형인 가정에서 'cis-AB형'의 자녀가 태어난 것인데요. 보통의 cis-AB형의 경우 부모로부터 유전되지만, 이 경우는 자발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를 통해 생겨난 것입니다.
새로 발견된 'cis-AB형'은 혈청학적 특징이 기존의cis-AB(cis-AB01)과 달라 새로운 유형인 'cis-AB(cis-AB09)로 분류됐습니다.
과학이 발달하기 전엔 우리 일반 상식에서 벗어나는 'cis-AB형' 때문에 가정이 흔들리는 사례도 많았다고 합니다.
혹시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으로 태어났을때는 출생의 비밀을 찾는 것 보다 cis-AB형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사람의 혈액형은 유전을 통해 자손에게 전달됩니다. 유전이란 부모에게 있는 형질이 생식과정을 통해 자손에게 전달되는 현상입니다. 대표적인 유전형질에는 혈액형, 귓불 모양, 쌍꺼풀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혈액형 중 대표적인 혈액형은 A, B, AB, O형입니다. 혈액형은 '유전자형'과 '표현형' 중에서 표현형입니다. AB형이 나오는 것은 A형을 결정하는 유전자와 B형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고, 둘 다 O형보다는 우성이기 때문입니다.
O형은 누구에게나 피를 줄 수 있지만, 받을 때는 O형 피만 받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이처럼 아무 혈액이나 수혈 받지 못하는 이유는 원래 갖고 있던 혈액과 수혈한 혈액이 엉기기 때문입니다. 혈액은 혈구와 혈청으로 분리되는데 혈구는 적혈구와 백혈구 같은 고체성분이고, 혈청은 맑은 노란색 액체입니다.
혈구는 항원(응집원)으로, 혈청은 항체(응집소)로 작용해 둘이 성향이 맞으면 엉기는 것이지요. A형 혈액의 적혈구에는 A라는 항원, B형 적혈구에는 B라는 항원이 있고, AB형 적혈구에는 A, B 항원이 모두 있으며, O형 적혈구에는 A, B 항원이 없습니다.
그리고 각 혈청에는 항체(응집소)가 있습니다. A형 혈청에는 anti-B 응집소가 있어 B형 적혈구가 들어오면 엉깁니다. B형 혈청에는 anti-A 응집소가 있어 A형 적혈구가 들어오면 엉기지요. O형 혈청에는 anti-A, anit-B 응집소가 모두 있어 A형 적혈구, B형 적혈구 모두 엉깁니다. AB형 혈청에는 응집소가 없으니 엉기지 않습니다.
A형이나 B형 환자에게 O형 혈액을 수혈해도 A형과 B형 적혈구와 만나 엉기지 않는 것은, 수혈하는 O형 혈청은 A형과 B형인 사람의 몸속에 있는 전체 혈액에 비하면 적은 양이어서 혈액에 섞여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주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같은 혈액형을 수혈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A형이 나올 수 있는 유전자형은 AA, AO, B형이 나올 수 있는 유전자형은 BB, BO가 되고 O형은 OO, AB형은 AB일 경우이지요.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O형 부모에게서는 AB형의 자녀가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자녀의 혈액형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고 합니다. 유전자 검사도 좋지만, O형 부모에게서도 AB형의 자녀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엉뚱한 오해로 인한 가정의 불화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부모가 모두 O형인데 자녀 중에 A형이나 B형이 있다면, 부모 중 한 사람이 '봄베이(Bombay) O형'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 혈액형이 처음 발견된 인도의 봄베이 지역을 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봄베이 O형은 A형이나 B형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적혈구에는 A형이나 B형의 항원이 없는 혈액형입니다. 그래서 어떤 응집소와도 엉기지 않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유전자형은 A형이나 B형이어서 자식에게 A, B, AB형 유전자가 그대로 전달되지만 표현형이 O형이 되는 것입니다.
출처: 아주경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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