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검찰이 한국인 인플루언서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남녀 2명을 기소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검찰은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한국인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숨진 한국인 인플루언서는 BJ 아영(33)으로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인근 하수관에 유기됐다. 그는 지난 2일 지인 한 명과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라이 원샤오(30)와 차이 후이쥐안(39) 부부는 BJ 아영이 "수액과 혈청주사를 맞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당국은 AFP에 중국인 부부를 "고문이 결합된 살인(murder accompanied by torture)" 혐의로 지난 13일 기소했다고 전했다. 피의자들은 유죄 판결 시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또 승재현 연구위원은 BJ 아영의 시신이 발견 당시 얼굴과 몸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도에서도 의문점을 들었다.
그는 "혈청 주사를 맞으면 얼굴이 부을 수는 있지만 폭행과 약물 중독에 의한 부작용은 완전히 다르다"라며 "신체 일부가 부러진 모습은 분명히 외부에서 힘을 가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혈청 주사를 맞으면서 발작을 했다고 이런 식으로 신체 일부가 부러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변씨의 죽음에 대해 승 연구위원은 "변사라고 본다"라며 "사건이라면 이건 분명히 죗값을 치르게끔 만들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변씨와 동행한 지인 A씨가 변씨의 실종 신고를 안 한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승 연구위원은 "무슨 일인지 말씀을 안 하고 있는데, 두렵고 약간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있어서 얘기를 못 할 수도 있다"라며 "피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건 전혀 아니니까 (수사에 협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유족이 변씨의 부검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옛날과 달리 부검을 하더라도 예를 갖춰서 하고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라며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1일 라스메이캄푸치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변씨는 6월2일 지인 A씨와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했고, 나흘째 되는 6일 프놈펜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변씨의 사체는 발견 당시 붉은색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천에 묻은 지문을 토대로 중국계 부부를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변씨가 지난 4일 수액과 혈청을 맞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으며, 시신을 차로 옮겨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검찰은 지난 6일 사망한 채 발견된 한국인 BJ A씨를 살해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전날 기소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검찰은 이 중국인 부부를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로 기소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FP는 전했다.
A씨는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여 웅덩이에 버려진 상태에서 발견됐다. 당시 캄보디아 경찰은 병원을 운영하는 중국인 부부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을 둘러싼 천에 묻은 지문을 감식해 이 부부의 신원을 확인했다.
부부는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A씨가 치료받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이달 2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경찰은 진료 과정에서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해왔다. 일각에서 A씨의 얼굴이 발견 당시 심하게 부어 있었다는 목격담이 제기되는 가운데, 검찰은 중국인 부부에 대해 살해 및 고문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 13일 한국 외교부는 캄보디아 당국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유가족에게 필요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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