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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운동선수

축구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는 진짜 이유?

by KS지식 - 문화 YouTube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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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오른쪽)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이 끝난 후 카세미루의 유니폼을 건네받은 뒤 걸어가고 있다. 도하/신화 연합뉴스

6일(한국시각) 브라질과 한국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끝난 직후. 이강인(마요르카)은 라커룸 쪽으로 가는 입구에서 네이마르(브라질)와 만나 악수를 했다. 이때 네이마르는 이강인의 팔을 손으로 치며 유니폼을 교환하자는 사인을 보냈고, 둘은 유니폼을 벗어 서로에게 건넸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축구 경기가 끝나면 종종 목격되는 장면이다. 90분간 적으로 맞섰다가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면 일부 선수들은 유니폼을 맞교환한다. 유명 선수의 경우 두 명 이상이 유니폼 교환을 원할 때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자료 등을 보면, 선수 간 유니폼 교환은 1931년부터 시작됐다. 프랑스 콜롱브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프랑스가 잉글랜드에 역사상 처음 승리(5-2)를 거둔 뒤 프랑스 선수들이 감격한 나머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유니폼 교환을 제의했다고 한다.

월드컵에서 처음 유니폼 맞교환이 이뤄진 것은 1954년 스위스 대회 때부터였다. 1970 멕시코월드컵에서 당대 선수였던 펠레(브라질)와 바비 무어(잉글랜드)가 경기 뒤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은 지금도 많이 회자된다. 2006 독일월드컵 때 티에리 앙리(프랑스)와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의 유니폼 맞교환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왜 경기 뒤 유니폼을 교환할까.

미국 〈엔비시〉(NBC)는 이에 대해 “두 선수 간 상호 존중의 표시로, 경기장에서 힘든 전투를 치른 뒤 서로를 인정하는 방법으로 유니폼 교환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전에서 골을 넣었던 미국 클린트 매티스는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유니폼 교환은) 서로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면서 “90분 동안 서로를 죽일 듯이 차고 밀치면서 몸싸움을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면 그냥 축구 동료로 돌아간다”고 했다.

영국 스태퍼드셔대학교의 사회학, 미디어 및 스포츠 교수인 엘리스 캐시모어는 “유니폼 교환 의식은 사회적 연대 강화, 우정 확인, 경제적 파트너십 지속과 같은 문화적 기능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국가 간 경기에서 유니폼 교환을 꺼리는 곳도 물론 있다. 미국과 멕시코 간 A매치 때 유니폼을 교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1966년 월드컵 때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는데 한 선수가 아르헨티나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려고 하자 알프 램지 감독이 이를 막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 적도 있다. 경기가 너무 거칠었던 탓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인터 밀란과 아스널의 경기 때는 두 선수가 한 선수의 유니폼을 차지하려고 한 적도 있다. 하비에르 자네티와 마르코 마테라치(이상 인터 밀란)가 동시에 앙리의 유니폼을 원했던 것. 두 팀은 서로 다른 리그에 있었기 때문에 평소 유니폼 교환이 쉽지 않아서 빚어진 일이었다.

결국 의사소통 끝에 자네티가 앙리의 유니폼을 손에 쥐었다. 선수끼리 하프타임 뒤 유니폼을 교환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201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때 아스널 수비수 안드레 산토스는 전반전이 끝난 직후 전 아스널 동료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빈 판페르시의 유니폼을 받아서 아스널 팬들의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카타르월드컵 때는 호주와 아르헨티나의 16강전 경기가 끝난 뒤 호주 선수들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는데 그의 유니폼을 ‘득템’한 이는 이번 월드컵에서 단 1분도 뛰지 않는 않은 후보 선수 캐머런 데블린이었다.

피파(FIFA) 공식 트위터에는 메시가 데블린에게 유니폼을 벗어주는 장면이 올라와 있다. 데블린은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아무도 (유니폼 교환을) 말하지 않았는데 나는 한 번 내 운을 시험해 봤다. 그랬더니 메시가 ‘안에서 보자'고 말했다”고 했다. 데블린은 메시의 유니폼을 받은 뒤 혹여 다른 동료들에게 들킬까 싶어서였는지 슬그머니 뒷주머니에 숨기고 팀으로 돌아갔다.



교환된 타 선수의 유니폼을 선수들은 어떻게 할까. 메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동안 받은 다른 선수들의 유니폼을 정리해둔 공간을 찍어 올린 적이 있다. 대부분은 메시처럼 유니폼을 보관하지만 딴마음을 품는 선수들도 더러 있다. 유명 선수가 경기에 입었던 유니폼은 상당한 값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1970년 월드컵에서 펠레가 입었던 국가대표 유니폼은 2002 31만달러에 거래된 적도 있다. 때문에 관례적으로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하지만 ‘목적’을 갖고 특정 선수의 유니폼을 노리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탄자니아의 한 선수가 월드컵 예선 때 카메룬 축구 스타 사무엘 에투의 유니폼을 교환한 것을 알게 된 탄자니아축구협회는 해당 선수에게 교환된 유니폼의 가격을 내라고 강요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미국 축구 선수 그레그 버홀터는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호나우지뉴(브라질)와 유니폼 교환을 했는데 숙소에서 깜빡하고 세탁물과 함께 내놨다가 못 돌려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로 선정된 브라질 축구대표팀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한국 축구대표팀 '막내' 이강인(마요르카)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스페인 스포츠매체 '텔레문도 데포르테스(Telemundo Deportes)'는 6일(한국시간) "네이마르의 멋진 제스처!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며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가던 중 이강인을 만났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고, 이강인이 발길을 돌리려고 하던 찰나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불러 유니폼을 교환하자는 뜻으로 두 손을 상의로 가져갔다. 이강인도 흔쾌히 옷을 벗어 네이마르에게 셔츠를 건네며 윙크를 하기도 했다.

앞서 네이마르는 지난 6월 A매치 친선전에서 동갑내기 손흥민과 라커룸에서 만나 유니폼을 교환한 바 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 선제골을 내줬고, 13분에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29분에는 히샤를리송(토트넘)이, 전반 36분에는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이 차례로 골에 성공하는 등 전반에만 4골을 내줬다.

 

6일(한국시각) 미국의 스페인어 매체 <텔레문도 데포르테스>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이날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가던 중 이강인을 만나 악수했다. 네이마르는 이어 이강인의 팔을 손으로 치며 유니폼을 교환하자는 사인을 보냈다. 네이마르가 먼저 유니폼을 벗었고, 이강인도 유니폼을 벗어 서로 교환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에게 유니폼을 건네며 윙크를 하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앞서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손흥민(토트넘)과 유니폼을 교환한 바 있다.

지난 6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평가전을 치른 뒤 손흥민과 네이마르가 유니폼을 교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처럼 축구 경기가 끝난 뒤 상대 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상호 존중과 격려, 우정을 나타내는 의미다.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자리 잡았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자료를 보면, 축구에서 유니폼 교환은 1931년 시작됐다. ‘레블뢰’(Les Bleus·프랑스)가 아직 세계적인 축구 강자가 아니었던 1931년, 프랑스 콜롱브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5-2로 이기자 프랑스 선수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다고 한다.

 

한국은 후반 20분에 교체 투입된 백승호(전북)가 후반 31분 추격 골을 터뜨렸지만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강인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브라질은 모든 부분이 강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나라"라며 "모든 부분에서 우리보다 앞섰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멕시코 대표팀의 유니폼을 발로 걷어찼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멕시코 하원 의원이 메시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멕시코 여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 소속인 마리아 클레멘테 가르시아 의원은 메시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할 것을 외교부에 제안했다.

외교적 기피인물이란 대사나 공사 등 외교사절 중 특정 인물을 정부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거나, 해당 인물이 주재국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지정할 수 있다. 일종의 블랙리스트 개념이다.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되면 추방되거나 입국이 금지된다.

 
 

가르시아 의원은 지난달 27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라커룸에서 보인 메시의 행동을 문제삼았다. 

그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조별리그 경기 후 라커룸에서 녹화된 영상이 국내·외 언론에 보도됐다”며 “리오넬 메시가 바닥에 있던 멕시코 선수 유니폼을 밟고 발로 차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세계적인 축구선수 메시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그의 행위는 멕시코에 대한 ‘명백한 경멸’이자 ‘존중 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메시의 행동은 FIFA에서 옹호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어긋난다”며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이 이끄는 외교부에서 메시에 대해 응당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2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2-0으로 꺾었다. 당시 아르헨티나 승리의 최대 수훈갑은 1골 1도움을 올린 메시였다.

경기가 끝난 뒤 아르헨티나 라커룸에서 메시를 포함한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당시 승리를 기뻐하며 폴짝폴짝 뛰며 환호하는 선수들 속에 상의를 벗은 메시가 바닥에 놓여 있던 멕시코 유니폼을 발로 건드리는 순간이 포착됐다.

이에 메시가 멕시코 유니폼을 걷어찼다는 논란이 일었고, 4체급을 석권한 이력의 유명 멕시코 복서 카넬로 알바레스(32)는 트위터에 “(메시는) 내 눈에 띄지 않기를 신에게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메시는 경기가 끝난 후 멕시코 선수와 교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니폼 상의를 바닥에 놓은 채 축구화를 벗다가 무심코 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유니폼을 건드리는 것으로 보인다.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세르히오 아궤로는 알바레스의 트위터에 답글을 달아 “축구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땀에 젖은 유니폼 상의를 바닥에 벗어놓는다. 메시가 축구화를 벗으려다가 우연히 발로 유니폼을 건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 후에는 동갑내기인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브라질의 승리로 끝났다. 스코어는 4대 1이었다. 브라질이 전반전에 4골을 넣었다. 후반전에 백승호(25·전북)가 추격 골을 터뜨렸으나, 오랜 강호인 브라질을 넘을 수 없었다.

이강인은 “브라질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나라”라며 “(이번 월드컵에서) 내 모든 점이 다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을 뛰고 싶은 건 모든 선수의 꿈”이라며 “형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멕시코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 또한 “메시의 행동은 축구 선수들이 하는 흔한 행동이다.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겨레, 헤럴드경제, 서울신문,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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