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태극전사들이 20년이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구칠사에서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앞두고 양팀의 월드컵 관련 주요 기록을 정리, 발표했다.
FIFA가 발표한 기록에 따르면 한국은 20년만에 월드컵 본선 경기 연승에 도전한다.
2002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한 한국은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루투갈을 1-0으로 이긴 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안정환의 골든골(2-1)로 8강에 올랐다.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 신화를 완성했다.
FIFA는 한국의 ‘월드컵 최다 연승’을 2연승으로 기록했다. 스페인과 승부차기를 ‘무승부’로 판단,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한일 월드컵 4강전에서는 독일에 0-1, 3·4위전에서는 터키에 2-3으로 져 4위로 마쳤다.
이후 월드컵에서 한국은 연승을 한 적이 없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1승1무1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역시 1승1무1패를 기록해 16강에 진출했으나 우루과이에 져 8강 진출이 무산됐다.
독일 대회에서는 1차전 토고와의 대결에서 2-1로 이겼지만 프랑스(1-1)와 비기고 스위스(0-2)에 졌다. 남아공대회는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으나 아르헨티나에 4-1로 지고 나이지리와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4 브라질대회는 승리 없이 1무2패에 그쳤으며 2018 러시아 대회는 2연패 뒤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루과이와 비기고 가나에 패해 1무1패에 그쳤으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만나는 브라질을 이기면 20년만에 8강 진출과 함께 본선 무대 연승도 모처럼 나올 수 있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 국가를 세 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2002 한일 대회 조별리그에서 중국을 4-0으로 이겼으며 2006 독일 대회 땐 일본을 상대로 4-1로 승리했다. 2010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에서 북한을 만나 2-1로 승리했다.
이번 16강전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두 골 이상을 넣거나 이긴다면 아시아국가 최초가 된다.
한국과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A매치 전적은 7전 6승 1패로 브라질이 압도적이다.
우리 축구 대표팀은 내일(6일) 새벽 4시,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를 예정인데요, 브라질 주축 선수들이 감기 증상을 보이는데도 PCR 검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기사를 많이 봤습니다.
최근 브라질 언론은 네이마르와 안토니, 알리송 등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기침과 인후통 증세를 보였지만, PCR 검사를 받지 않았고, 대표팀은 검사를 강제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PCR 검사를 해서 만약 코로나19에 확진된다면 카타르의 전염병 예방 규정에 따라 닷새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와 16강전을 포함해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아라비 SC 스타디움에서 한국전을 대비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이날 훈련은 예정된 15분보다 10여분 정도 더 공개했다.
조별리그 G조를 1위(2승1패)로 통과한 브라질은 전날 비공개 훈련으로 회복한 뒤 이날 최종 담금질에 나섰다.
200여 명의 취재진의 시선은 부상에서 돌아온 네이마르로 향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후반 34분 교체됐다. 이후 조별리그 2, 3차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애초 월드컵 대회 기간 복귀가 불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왔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해 한국전 출격이 유력해졌다.
치치 감독은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서 "네이마르는 오늘 오후 훈련에 참여할 것이고, 컨디션이 좋으면 내일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주장 치아구 시우바(첼시)는 더 나아가 "네이마르는 출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훈련이 시작됐고, 네이마르는 약 8여 분이 지난 뒤 가장 늦게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전날 브라질축구협회가 공개한 비공개 훈련 영상에서 양발을 가리지 않고 강슛을 시도하며 발목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알린 네이마르는 이날도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팀 동료인 히샤를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등과도 장난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또 러닝과 코어 훈련은 물론 8대 8로 진행한 미니게임에서도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을 시도하는 등 부상 선수로는 보기 힘든 움직임이었다.
실전은 다르겠지만, 네이마르가 이날 약 15분의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한국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네이마르는 A매치 통산 75골을 기록한 브라질 축구 간판이다.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자인 '축구 황제' 펠레(77)와는 단 2골 차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으면 펠레를 넘어선다.
네이마르의 부상 이탈 후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단 1골에 그쳤던 브라질에 그의 복귀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다만 측면 수비수 공백은 브라질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네이마르가 돌아왔지만, 브라질 대표팀은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널), 알렉스 텔레스(세비야),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세 명이 부상으로 훈련에 빠졌다.
한국 축구를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에게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릴 브라질전은 벤투 감독에게는 선수 때는 물론 사령탑으로도 처음 치르는 월드컵 16강전이기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의 벤투 감독은 1992∼2002년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10여 년 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으나 포르투갈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6년 만인 2002년 한일 대회에 가서야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하면서 벤투 감독도 33세에 처음으로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한국과 맞붙은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지면서 1승 2패, 조 3위로 처졌다.
'선수 벤투'의 월드컵도 끝이 났고, 한국전은 벤투 감독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됐다.
2004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벤투 감독이 다시 월드컵 무대에 등장한 것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다.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으로서다.
2010년 9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후임으로 조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이후 2012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등의 성적을 일구면서 큰 기대를 받고 브라질 월드컵에도 나섰다.
하지만 독일, 미국, 가나와 힘을 겨룬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에 그친 포르투갈은 미국에 골 득실에서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아 역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의 두 번째 실패였다.
그랬던 벤투 감독이 자신의 첫 월드컵을 망쳐놓았던 한국 대표팀과 함께 축구인생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은 한국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안내한 뒤 카타르에서 16강까지 올려놓았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르기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한 통산 세 번째다.
이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최초로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는다.
게다가 16강 상대 브라질이 벤투 감독의 승리욕을 더욱 자극한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나 우승하고 현재 FIFA 랭킹도 1위(한국 28위)인 세계 최강국이다.
한국은 브라질과 국가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1승 6패로 완전히 열세다.
벤투 감독에게도 브라질은 쉽게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다.
벤투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이겨본 적이 없다.
선수시절에는 2002년 4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브라질과 한 차례 싸웠는데 벤투 감독이 풀타임을 뛴 이 경기에서 양 팀은 1-1로 비겼다.
감독으로서는 세 번 대결했는데 브라질에 모두 졌다.
먼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2013년 9월 미국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루이스 스콜라리였다.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에는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0-3으로 무릎 꿇었고, 올해 6월 서울에서 벌인 친선경기에서는 1-5로 대패했다. 두 경기 모두 브라질 대표팀은 치치 현 감독이 지휘했다.
벤투 감독이 브라질을 상대로 생애 처음 승리를 맛보면 한국 축구는 '원정 월드컵 사상 첫 8강'이라는 새역사를 쓴다.
벤투 감독에게는 브라질과 인연이 또 있다.
감독 생활 중 처음 해외팀을 맡은 것이 브라질 프로축구 크루제이루였다.
하지만 재임 기간은 2016년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 반 정도로 짧았다.
이 기간 벤투 감독은 브라질 정규리그에서 15경기를 치러 4승 3무 8패를 기록했다.
‘인간 문어’로 알려진 BBC의 축구 해설 위원 크리스 서튼이 16강에 진출한 한국이 브라질에는 0-2로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튼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견하는 등 이번 월드컵에서 수많은 예언을 적중시켜 '인간 문어'로 불리고 있다.
그는 한국과 관련, 우루과이와 비길 것이며,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이겨 결국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뿐 아니라 일본이 독일을 꺾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그의 예언은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그런 그가 한국이 브라질과 16강전에서는 0-2로 패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돼 브라질과 대결이 성사되자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그들이 후방에서 얼마나 잘 조직돼 있는지 보여줬지만 브라질을 괴롭히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0-2로 패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이도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티테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가 16강 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튼은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튼은 일본이 연장전까지 가 2-1로 이길 것이라고 점쳤다.
출처: 매일경제, SBS, 뉴시스, 연합뉴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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