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는 서거로부터 10일 동안인 오는 18일(현지시간)까지 국장(國葬)으로 진행된다.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향후 10일 간 예상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 일정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왕의 공식 장례 절차는 찰스 3세가 방송을 통해 영연방 국가들에 여왕의 서거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대국민 연설로 시작된다.
이에 앞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버킹엄 궁을 찾아 찰스 3세를 새 군주로 맞이하며, 이 자리에서 여왕의 세부 장례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 일정에 앞서 서거 이튿날인 오는 9일 즉위위원회가 찰스 3세를 공식 군주로 선포하는 것이 선행된다. 관례에 따라 제임스 궁 발코니에서 공식 선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3세가 차기 군주로 선포되면 트러스 총리와 내각, 야당 지도자, 켄터베리 대주교, 웨스트민스터 주임사제로부터 알현 받는다.
서거 사흘째인 오는 10일에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 모셔진 여왕의 유해는 육로를 통해 스코틀랜드 호리루드 궁전을 거쳐 의회로 운반된다. 이 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각각 여왕 서거의 공식 선포가 이뤄진다. 스코틀랜드 의회에서는 고인에 대한 헌사를 낭독한다.
이후에는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성자일스 대성당으로 여왕의 관이 옮겨지는 장례 행렬이 이어진다. 성당에서는 찰스 3세를 비롯해 왕실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서거 나흘째인 12일 오후에는 여왕의 관은 왕실 열차 편으로 버킹엄궁으로 옮겨진다. 이튿날인 13일 장례식 장소인 웨스턴민스터 홀로 옮겨진다. 닷새 참배 기간이 이어지며, 여왕의 관은 하루 23시간 동안 일반 대중에 공개된다.
서거 7일째인 15일에는 찰스 3세가 웨일스로 이동해 카디프의 란다프 대성당에서 예정된 미사에 참석한다. 찰스 3세는 또 웨일스 의회에서 방문해 조문 받고,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을 알현한다.
같은 날 영연방 전체에서 파견한 파견단은 런던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식 전날인 17일에는 찰스 3세가 외국 왕가 인사들과 해외 주요 인사들을 접견한다. 서거 10일째인 19일에는 웨스터민스터 홀에서 장례식이 거행된다. 전국에는 2분 간 추모 묵념이 진행된다.
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앞서 왕실은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나서 의료진이 이날 아침 여왕을 더 살핀 결과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발표했다.
여왕은 예년처럼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불과 이틀 전인 6일에는 웃는 얼굴로 신임 총리를 임명하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인 7일 오후에 왕실에서 여왕이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여왕은 지난해 4월에 70여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10월에는 하루 입원을 하고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최근엔 간헐적인 거동 불편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정을 임박해서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
왕실은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해 찰스 3세로 즉위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미 공식적인 영국의 국왕이지만 관례에 따라 대관식은 몇 개월 뒤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밸모럴성에 머문 뒤 9일 런던으로 옮긴다.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한다.
이에 따르면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진다.
찰스 3세는 성명에서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도와 변화의 기간, 우리 가족과 나는 여왕에게 향했던 폭넓은 존경과 깊은 애정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받고 견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연설을 하면서 "여왕은 세계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트러스 총리는 "여왕은 바위였고 그 위에서 현대 영국이 건설됐다"며 "여왕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힘을 줬다. 여왕은 바로 영국의 정신이었고, 그 정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러스 총리는 "우리는 찰스 3세 국왕에게 충성심과 헌신을 바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여왕의 서거에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밸모럴성과 런던 버킹엄궁 등 앞에는 애도하는 인파가 모였고 방송 진행자들은 가끔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여왕 서거에 영국뿐 아니라 각국 전·현직 정상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 주요 인사들이 애도를 쏟아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 여사와 공동 성명을 통해 "여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엄한 지도자였으며, 기반암과 같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켰다"며 "그녀는 우리의 관계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추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찰스 3세와도 우정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왕은 영연방 국가를 순방 중이던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살 젊은 나이에 케냐에서 왕위에 오른 뒤 70년 216일간 재위했다.
영국 최장 재위 군주일 뿐 아니라 기록이 확인되는 독립국의 군주들 가운데 프랑스 루이 14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기간 왕위를 지켰다.
15명의 총리가 거쳐 간 이 기간 영국은 전후 궁핍한 세월을 견뎌야 했고 냉전과 공산권 붕괴, 유럽연합(EU)의 출범과 영국의 탈퇴 등 격동이 이어졌다.
여왕은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으나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서 특히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이러한 역할로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21세에 한 약속을 지켜 평생 헌신하고 개인적 감정은 뒤로하는 모습으로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올해 6월 성대하게 치러진 즉위 70주년 기념 플래티넘 주빌리에는 군주제에 반대하는 이들조차도 축하를 보냈다.
여왕은 영국의 강력한 소프트파워였다. 그는 영연방을 결속해서 영국이 대영제국 이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했고 미국 대통령 14명 중 13명을 만나고 유엔 연설을 하는 등 외교 무대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영국 뿐 아니라 세계 현대사에서 여왕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고,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여왕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현대에 국민 지지 없이 왕실이 존립할 수 없음을 잘 아는 군주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개회식 영상에 '본드걸'로 출연하고 코로나19 때 대국민 담화 메시지로 위로와 격려를 보낸 모습, 필립공 별세 때 코로나19 봉쇄 규정을 지키느라 외로이 앉은 모습 등은 영국인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회와 국제정치 흐름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유머와 친화력을 잃지 않은 점도 인기의 비결이다.
이러한 덕성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은 덕택에 21세기에 들어서도 영국 군주제는 존립의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여왕은 그러나 후손들의 말썽으로 골치를 많이 앓았다.
여왕은 필립공과 슬하에 찰스 3세,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자 등 손자녀 8명, 증손자녀 12명을 뒀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이혼은 세계가 떠들썩한 이슈였다. 이후 다이애나비가 사고로 사망했을 때 여왕은 입장을 늦게 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엔 해리 왕자가 왕실 밖으로 뛰어나가서는 가족들과 불화를 겪고 있고 아끼던 차남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로 '전하'라는 호칭까지 박탈당했다.
여왕은 지난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수교한 지 1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여왕은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었으며 안동 하회마을, 서울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를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나타냈다.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거행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임을 확인했다고 NBC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8일 서거했다. 장례식은 10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친 뒤 18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장례식에는 전 세계 지도자와 지도자급 인사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장례식 하루 전날인 17일 장례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전 세계 주요 인사와 외국 왕가 인사를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국민일보,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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