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지역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을 하다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며 “심폐 정지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선거 유세 연설 중이던 아베 전 총리 뒤에서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두 차례 들린 뒤 아베 전 총리가 쓰러졌다고 전했다.
트위터(SNS) 등 소셜미디어와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혼란스러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여럿 공개됐다.
트위터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 뒤에서 총성으로 추정되는 큰 소리가 들린 데 이어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자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모습이 담겼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아베 신조 습격범”이라는 설명과 함께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검은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회색 티셔츠와 갈색 바지를 입은 남성을 바닥에 눕히고 제압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 올라온 당시 영상과 사진 등을 보면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은 사건 발생 직후 아베 전 총리 뒤 5m 거리에 있던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과 몸싸움을 하며 그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사건이 발생한 나라현에 사는 41세 남성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로 경찰 조사 결과 파악됐으며, 현재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트위터에는 이 남성이 연설 중인 아베 전 총리 뒤에서 그를 지켜보는 모습이 담긴 NHK 방송 영상 등도 여럿 공유됐다.
또 아베 전 총리로 추정되는 쓰러진 남성 주위를 경호원 4~5명이 둘러싸고 이 남성을 다급하게 옮기는 모습도 트위터에 올라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피습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에 따르면 8일 오전 나라현 선거 유세 현장에서 아베 전 총리를 피습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41)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불만이 있었고, (아베를) 죽이려고 생각하고 노렸다”고 진술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선거 유세 연설 도중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두 차례 들린 뒤 쓰러졌다.
용의자는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살인 미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그가 갖고 있던 개조된 총도 압수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2005년까지 해상 자위대에서 약 3년간 근무했다.
지지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은 아베 전 총리 우측 경부에 총상 출혈이 있었으며, 왼쪽 가슴에도 피하 출혈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그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사건 직후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일본 SNS에는 "용의자의 국적을 밝히라"며 범인이 재일 한국인임을 의심하는 내용의 글들도 올라왔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범인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야마가타(山形)현에서 진행 중이던 참의원 유세를 중단하고 급하게 도쿄(東京)로 향했다. 기시다 총리는 관저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비열한 범행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최대한 엄중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총리 관저에는 아베 전 총리 저격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대책실이 설치됐다.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여야 주요 정치인은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아 심폐 정지 상태라는 소식에 유세를 중단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泉健太) 대표도 이날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예정됐던 참의원 선거 유세를 취소하고 "허용되지 않는 만행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주의인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폭력은 안 된다"고 말했다.
자민·공명 여당과 일본유신회 등 야당들은 모두 오늘 예정된 가두연설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만행은 용서할 수 없는 것으로 단호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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