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경북 포항 앞바다 심해에서 발견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추정지(유망구조 발견지)에서 올해 말 본격적인 탐사 시추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추 결과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윤곽을 드러낸다. 매장 추정량이 실제 석유·가스 생산으로 상당 부분 이어질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에너지산업 지형도 크게 뒤바뀔 수 있다.
이번 동해 석유·가스전의 최대 매장 추정량은 금액으로 따졌을 때 2004~2021년 상업 생산을 한 석유·가스전(동해-1, 2)보다 740배 큰 1조4000억 달러(1930조원) 규모다. 정부는 1998년부터 울산 앞바다에서 4500만 배럴 규모의 동해-1, 2를 차례로 개발해 2021년 말까지 총 2조6000억원어치를 생산했다. 최대 추정량이 모두 생산으로 이어진다면 철강·해양 플랜트 등 연관 산업을 포함해 2000조원 안팎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3일 발표한 최대 140억 배럴 매장 추정량 가운데 가스는 75%, 석유는 25%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량 예상치는 가스 3억2000만~12억9000만t, 석유 7억8000만~42억2000만 배럴이다. 최소 석유·가스 부존량(35억 배럴)만 확인돼도 동해-1, 2 가스전 부존량(4500만 배럴)의 77배가 넘는다. 최대 추정량(140억 배럴)이 모두 상업 생산으로 이어지면 실질적인 산유국 지위에 오를 수 있다.
국내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5%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수입액(6427억 달러) 중 에너지 수입(1475억 달러)이 22.9%를 차지했다. 중동 등에서 들여오는 원유도 매년 10억 배럴 규모다. 상업성이 확보된 원유를 최대 42억2000만 배럴 생산한다면 4년 치를 자체 조달한다. 국제유가를 배럴당 80달러로 가정하면 연간 800억 달러(약 110조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한다. 국내 조달한 원유를 정제해 해외에 판매하는 ‘순수출국’이 될 수도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원유 운송비, 보험료 등을 포함하면 경제적 효과는 더 크다. 중동 등의 지정학적 위기 영향도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사용 액화천연가스(LNG)도 한국가스공사가 카타르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서 수입해 국내로 공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LNG 수입에 39조8000억원을 지출했다. 가스 생산이 이뤄지면 국내 LNG 자립률도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관건은 얼마나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느냐다. 정부는 동해 석유·가스 매장 탐사 시추 성공률을 20% 정도로 본다. 시추공 5개를 뚫어 1개 성공을 기대하는 셈이다. 시추공 1개를 뚫는 데는 1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필요하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심해 가스전은 1㎞ 이상으로 시추에도 큰 비용이 들고 (석유·가스가) 발견되더라도 대규모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며 “가장 큰 숙제가 시추를 통한 확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탐사 시추 및 상업 성공률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홍근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물리탐사 자료를 토대로 탐사자원량(매장 추정량)만 도출된 수준으로는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단 시추를 거쳐 정말 경제성이 있고, 상업 생산이 가능한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장량 검증부터 수입 대체 효과 확인까지 최소 7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부존량을 파악·분석하고, 경제성 평가 및 생산시설 설치 등의 관문을 무사히 넘더라도 2035년에야 실제 석유·가스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생산이 이뤄지면 그 기간은 약 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해외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도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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