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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외교

곽량의 죽음은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by KS지식 - 문화 YouTube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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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재앙]

 

1821년 9월 23일 햇빛 찬란하던 광저우성 외곽 주장강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광저우의 여성 곽량은 작은 배에 딸 곽아두를 싣고 서양 선박 주변에서 과일을 팔았습니다.

매일 주장강에서는 외국에서 온 오랑캐 선박들의 오병감의 이화행 등 십상행과 거래를 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배에서 내릴 수 없는 선원들에게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했습니다.

곽량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갈모를 쓰고 간단한 영어로 선원들에게 과일을 팔았습니다.

남편 곽소제는 하구 부근에서 아내와 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미국의 에밀리호는 볼티모어 선박으로 터키 아편을 싣고 왔습니다.

선주는 존 도넬, 선장은 윌리엄 코플랜드였습니다.

아편은 거의 다 팔았고 해적의 습격이나 세관의 간섭도 없어서 모든 것이 순조롭고 지갑은 두둑해졌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선원 프랜시스 테라노바는 곽량에게 과일을 사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 진려의 작은 배는 세관 소속으로 해상 질서를 유지하는 관리 엽수를 태우고 그 주위에 떠 있었습니다.

곽량의 배가 에밀리호와 거래하는 순간에도 엽수는 무료하게 앉아있었습니다.

외국 선원이 영어로 말을 건네며 민간 여성에게 물건을 사고, 관리는 또 다른 배에 앉아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외국인과의 사소한 거래에 굳이 엄격한 법적 잣대를 적용하기란 애매했습니다.

주장강에서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곽량의 작은 배가 에밀리호에 접근하자 선원 테라노바는 습관처럼 돈을 물통에 넣어 내려보내는 듯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항아리 깨지는 소리가 평범한 오후의 정적을 깼습니다.

순간 곽량이 바다로 떨어졌고 어린 딸이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진려와 엽수가 급히 다가갔지만 곽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곽량의 남편 곽소제도 사태를 파악하고는 놀라 아우성을 쳤습니다.

얼마 후 곽량을 건져 올렸을 때는 이미 숨이 멎은 뒤였습니다.

그녀가 쓰고 있던 갈모만 물 위를 떠다닐 뿐이었습니다.

시신을 확인하니 곽량의 머리 오른쪽에 큰 상처가 보였습니다.

갈모에도 구멍이 나 있었으며 배에는 항아리 파편이 널려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선원이 던진 항아리에 머리를 맞은 곽량이 물에 빠져 숨진 것이라고 수군댔습니다.

 

범인은 누구일지 다음화에서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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