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외교

강달러 전세계 영향은?

by KS지식 - 문화 YouTube 2022. 10. 17.
반응형
SMALL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 상인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수세미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달러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입 물가가 오르고 달러 부채 비중이 지속해서 커지면서다.

이집트 정부는 보유 외환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 사용을 제한하고 나섰다. 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수입 대란에 불을 지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지난 3월 수입업자들의 달러 사용을 제한하고 은행 고객들의 달러 인출을 어렵게 하는 조처를 했다.

이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강달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WSJ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앞으로 수년간 상환해야 할 외채는 1580억달러(약 228조원)에 이른다. 특히 곡물 구매와 자국 통화인 이집트 파운드화 방어를 위해선 달러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의 이같은 외환관리 정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약 410억달러에서 지난 8월 330억달러로 감소했다.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연초보다 20%나 떨어졌으며, 이집트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15%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높아진 수입장벽은 의약품이나 식료품 등의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졌다. 달러 강세로 전 세계에서 식량이나 가스 등의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수입업자들이 쓸 수 있는 달러가 없어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아흐메드 알리는 "매일 손님들에게 원하는 약이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 WSJ에 전했다.

빵과 파스타 등 이집트인들의 주식도 위협받고 있다. 카림 아부 갈리 이집트산업연맹 곡물위원회 위원은 "지난달에만 밀 가격이 20%가량 올랐는데, 달러를 공급받지 못한 민간 업체들이 이를 수입하지 못해 곡물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산 주방용품과 프랑스 치즈, 미국산 자동차 같은 제품으로도 수입 감소 여파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일부 수입업자는 정부에 신속한 달러 공급을 요구하는 한편, 중앙은행의 더 폭넓은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한 환전소에서 미국 달러화를 이집트 파운드화로 바꾸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집트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대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IMF의 두 번째 대형 채무국으로 알려진 이집트는 지난 3월부터 추가 대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협상이 타결되면 60억달러(약 86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집트가 민간 부문의 침체와 빈곤층 증가 등으로 이미 경기 후퇴에 들어섰다는 일부 경제 전문가들의 비판이 나온다. 이집트의 이같은 수입 문제가 기업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소비자 지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 등이 급등한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민간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신흥국들이 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IMF와 세계은행(WB)이 각국에 지원한 대출 규모도 역대 최대치로 불어난 상황이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0일 "강달러에 따른 신흥국의 자본 유출과 유럽 에너지 위기 등이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당국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기조가 세계 다른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필오버'(spillover)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찾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G)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한 이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열린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스필오버가 올해 총회의 주요 논의 주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여러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물가 안정을 위해 계속 금리를 올리는 추세를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도 동시에 그런 정책이 미치는 여러 스필오버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영국 연기금 사태에서 보듯이 스필오버가 달러 외채가 많은 국가나 저소득국뿐 아니라 순채권국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특히 비(非)은행 금융기관의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점검하고 있으며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차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른 끝나야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인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이 해결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도 "안타깝게도 당장 눈앞에 해법이 보이지 않아서 정책을 하는 입장에서는 전쟁이 상당 기간 갈 수도 있다는 게 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소득국은 식량·에너지 가격 급등과 강달러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IMF 구제금융을 요청한 나라의 숫자를 보면 당장 어려운 나라를 알 수 있는데 많이 늘었다. 아시아에서는 요청한 나라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 많이 준비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자국 인플레이션과 자국 상황을 우선하는 것으로 미국이 아무리 글로벌 리더라고 하지만 자국 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경험이나 달러가 차지하는 위치를 볼 때 (미국도) 해외에 미치는 스필오버와 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다시 미국으로 유입되는) 스필백(spillback)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미국과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는 "스와프는 미국 연준이 결정하고, 우리는 글로벌 유동성 상황이 변화할 때 미국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스와프가 우리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인데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가 치를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한국도 IMF와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주의 체제에 적극 참여해 파편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한국도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 구조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에서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한국에 해외투자자가 많다면서 "환율이 1천100원일 때와 1천400원을 넘을 때의 투자 전략은 달라야 하지 않겠나.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바꾸면 원화가 빠르게 절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라는 조언"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환율이 높을 때 달러로 투자했다가 나중에 환율이 낮아지면 자산 가치가 변동하지 않아도 환차손을 볼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진행된 애덤 포센 PIIE 회장과 대담에서 지난달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가 효과적이었다며 "당국이 보유한 탄환(달러)이 충분한데다 우리가 환율 추세 자체를 뒤바꾸려는 게 아니라 그 속도만 통제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국가가 있다면 그건 중국"이라며 "우리의 중국 친구들이 러시아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더 노력하고 미국과 대화해 파편화 위험을 줄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미국 강달러 기조의 단기간 내 수정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다만 세계 경제에 주는 파급 효과와 미국 경제에 대한 역파급이 향후 고민 지점이 되리라고 봤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강달러 기조에 타국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최근 지적과 관련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자국의 인플레이션과 자국 상황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고려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당분간 물가 잡기 중심의 통화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국이 아무리 글로벌 리더지만, 자국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도록 요구할 수 없다"라고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이 이번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자국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지속 인상 필요성 및 조급한 경로 변경이 가져올 비용 등에 관해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미국 측은 자국 통화 정책이 미칠 여파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한다.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 연준이 결정할 문제"라며 "다만 과거의 경험이나 달러가 차지하는 위치 등을 볼 때 해외에 미칠 여파와 그로 인한 역파급을 (미국에서도) 고려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라고 했다.

최근의 금리 급등 및 한국과 미국 간 이자율 격차 간 연관성을 두고는 "이자율 격차가 환율의 유일한 결정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는 기계적으로 미국의 이자를 따라가지 않으며, 물가 영향력과 금융 안정성을 보고 금리를 결정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자율 격차가 생기면 환율이 반드시 절하된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이자율 격차는 환율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도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은 (이자율이) 전 세계가 같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조심할 뿐, 유일한 결정 요인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내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통화스와프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상시스와프를 가진 다른 나라도 (환율이) 다 절하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물론 환율은 안정적으로 확 떨어지지만, 수개월이 지나면 다시 트렌드를 따라 절하된다"라며 "스와프가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세계경제전망을 두고는 이번 IMF·WB 연차총회에서 논의된 바를 토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많은 문제의 실마리를 풀고 (경제 상황이) 해결될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이 에너지와 식량 안보 위기인 만큼,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 글로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게 이 총재 설명이다.

이 총재는 다만 "안타깝게도 당장 눈앞의 솔루션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그런 면에서 정책을 하는 입장에서 전쟁이 상당 기간 갈 수도 있다는 게 전제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 전 진행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대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과 대화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뿐"이라며 중국의 역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고조하는 미·중 간 긴장이 세계 경제에 큰 도전이라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미·중 긴장 및 중국의 경쟁국화를 고려, 우리 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그는 "중국을 포기하자는 게 아니라,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되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한국 산업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너무 의존한다"라며 "지역적 다변화와 산업적 다변화가 지금 전 세계에 일어나는 리스크 요인을 볼 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0.25%p 조건부 금리 인상 폭 제시 이후 벌어진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 논란에 관해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의 반응이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금통위원들의 생각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향후 잠재적 충격에 대비하고 시장에 사전 조정 기회를 주자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포기한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제가 바란 스피드보다는 조금 천천히 가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급격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기조가 세계 다른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 이창용(사진) 총재는 1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 IMF·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 뒷이야기를 워싱턴 특파원들과 공유했다.

이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는 강달러가 세계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스필오버(과잉) 문제가 주요 의제였다고 소개했다.

이 총재는 "여러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물가 안정을 위해 계속 금리를 올리는 추세를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도 동시에 그런 정책이 미치는 여러 스필오버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총재는 실제로 저소득국이 식량·에너지 가격 급등과 강달러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IMF 구제금융을 요청한 나라의 숫자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환율 조정을 위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통화 교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와프가 우리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인데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원달러 환율 급등을 노린 달러 투자에 주의도 당부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바꾸면 원화가 빠르게 절상될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또 한은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담보로 미 연준으로부터 달러화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인 '피마 레포(FIMA repo)' 활용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쓸 필요도 없다"면서도 상황이 오면 쓸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출처: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뉴시스, 노컷뉴스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