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채용 인원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는 평균 연봉이 1억을 넘겨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기업이지만, 입사 기회는 더욱 줄어든 것이다.
4일 각 사의 ESG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254명을 신규 채용해 2022년(669명) 대비 채용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대비 146명 줄어든 752명, SK텔레콤은 113명 감소한 424명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연합]
이통 3사는 높은 연봉으로 취준생 사이에서 인기 기업으로 꼽히지만, 취업 문은 더욱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일제히 1억원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1억5200만원으로 삼성전자(1억2000만원)을 넘겼고, KT가 1억700만원, LG유플러스가 1억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준 KT는 2022년 DX(디지털전환)을 시행하며 인력 채용을 크게 늘려 지난해 상대적인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KT는 2021년 357명, 2020년 273명을 선발한 바 있다. 또한, KT는 올해 사원부터 임원급까지 전 직금 공개채용을 실시해 1000명 규모의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인재 채용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부터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개발자, 사업 기획 직군 등을 채용했다”며 “지난해까지 필요한 조직 규모를 모두 충원하며 채용 인원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본사 사옥 . [SK텔레콤 제공]
SKT는 “신규 채용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과 다양성 확대 등을 고려해 여성과 30대 미만 인력의 채용 비율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통 3사의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사 영업이익은 SKT만이 유일하게 8.8% 늘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4%, 7.7% 감소했다. 이통 3사는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가 둔화하고 정부의 가계통신비 완화 압박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처우가 좋은 일자리에 취준생이 몰리면서 구직난은 지속되고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5명 중 3명은 아직 취업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 구직자가 입사 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조건으로 ‘연봉’(51.9%,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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