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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명화 이해하기 (17) 보티첼리 - 비너스의 탄생

by KS지식 - 문화 YouTube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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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거장 보티첼리는 그리스 신화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비너스의 탄생입니다. 여신은 바다에서 태어나 바람을 타고 사이프러스 섬에 도착했고 태어나자마자 이미 어른의 체격이었습니다.

 

비너스의 탄생은 15세기 당시 사람들이 생각한 최고의 미인을 보여주는데 그림 속 비너스의 목은 지나치게 길고 눈은 좌우가 다릅니다. 코는 납작하고 머리숱은 더 풍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르네상스는 회화를 넘어 이탈리아 전 문화에 걸친 위대한 재탄생의 시대이며, 1400년에 시작되어 1590년경 바로크 양식의 출현으로 종식된다. 이러한 르네상스는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을까?


1230년에서 1348년까지 이탈리아는 문화적 절대 고지에 있었다. 이 시기는 프레드리히2세의 통치로부터 흑사병에 이르던 시기로서 머지않아 이 전염병은 이탈리아와 전 유럽을 강타하여 유럽 인구의 1/3인 2,500만 명 이상을 끔찍한 사망으로 몰아넣게 된다.

위의 100년에 걸쳐 이탈리아에서는 위대한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가 활동했고, 회화에서는 조토(Giotto)와 그의 화파가 중세 미술의 우위를 선도하였다. 또한 이탈리아반도 전역에서 리미니(Rimini)파와 같은 탁월한 화파들이 속속 탄생했을뿐 아니라 레오나르도 피보나치(Leonardo Fibonacci)와 같은 놀라운 수학자가 배출되었다. 아울러 이 시기는 이탈리아 미술사를 대표하는 조각가 조반니 피사노(Giovanni Pisano)가 탄생한 건축의 황금기로서 모든 문화는 더 이상 대도시의 유산으로 머무르지 않고 전 도시로 퍼져 확산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아주 작은 시골 마을조차 풍부한 예술 작품들로 가득 찬 것을 발견할 수 있다.


14세기 흑사병이 발발했으나 그 기원에 관하여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널리 알려진 가설은 흑해에서 들어온 몇몇 선박이 제노바와 같은 이탈리아 항구들에 정박해 있었다는 것이다. 흑사병은 완전한 전염병으로 얼마 동안 극동지역과 그 근방의 무역로를 따라 광범위하게 역병을 퍼뜨렸다. 1340년대 즈음 중국과 인도, 페르시아, 시리아와 이집트에까지 번졌고, 그 후 유럽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유럽인들은 전혀 준비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흑사병은 이탈리아에 들어와 700만~1,000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해당 시기를 감안할 때 이는 엄청난 숫자이며, 안타깝게도 시에나의 화가들인 암브로지오 로렌제티(Ambrogio Lorenzetti)와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 등 여러 예술가들이 흑사병의 희생자가 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모든 이에게 경제적 빈곤을 가져온 어둠과 암흑의 시기였을 뿐 아니라 피렌체의 전 가문들마저 유럽 왕실에 빌려준 자금이 회수되지 않자 모두가 폭락했다.



그 후 서서히 모든 것은 종결되었다. 전염병은 천천히 모습을 감추었으며 강렬한 카타르시스가 찾아왔다. 이탈리아의 도시들은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나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고, 농부들은 농지로 돌아왔으며 경제가 회복되었다. 또한 피렌체의 대성당과 같은 거대한 기념물이 완성되었고, 메디치 가문 등 새로운 경제 제국들이 일어났으며, 문화와 예술은 본연의 화려한 꽃을 피웠다.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로마가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떠올랐고, 아울러 페라라, 만토바, 우르비노와 같은 주요 소도시의 문화 또한 부각되었다.

또한 새로운 사상 즉 인본주의의 탄생과 함께 새로운 예술가들이 나타나 이탈리아를 유럽의 가장 큰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만 한 놀라운 작품들을 내놓았다. 이 새로운 예술가들 중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Firenze, 1445~1510)를 찾을 수 있으며, 그의 <비너스의 탄생(La nascita di Venere)>과 <봄(La Primavera)>이야말로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 두 작품은 흑사병을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서 끔찍한 전염병 후의 새로운 재탄생에 관한 두 가지 은유를 암시한다.


Sandro Botticelli, Birth of Venus, 1485~1486, Uffizi Gallery Florence
<봄>은 하나의 우화이다. 이 그림은 철학자 마르실리오 피치노(Marsilio Ficino)의 신플라토닉 사상에 따르면 비너스의 통치를 나타낸다. 메디치의 황실에는 철학자 피치노(Marsilio Ficino)나 시인 폴리치아노(Poliziano)와 사상을 공유하는 여러 지식인들이 가득했다. 일반적으로, 고전 세계의 재발견은 작가들로 하여금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현대적 형태로 재해석하게 했다.

신플라토닉적 해석에 따르면 그림 왼편의 남성은 날개 달린 신발과 구름을 쫓는 카두세우스로 보아 젊은 헤르메스로 간주된다. 반면, 오른편에 있는 제피로우스는 플로라로 변신하여 전 세계에 꽃을 뿌리게 될 요정 클로리를 붙잡으려 하는데 이는 수태에 대한 우화적 표현이다. 그림의 정면 위쪽에는 인격화된 비너스가 존재하며 인간들에게 세속적인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명상적 활동을 촉진시킨다. 이 또한 우화적 표현으로서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예고한다. 그림에는 비너스의 삼미신(三美神)들인 춤추는 세 명의 소녀들과 비너스 위에서 눈을 가린 채 날고 있는 큐피드가 등장한다.

다른 작품 <비너스의 탄생>은 새로운 삶에 대한 또 하나의 위대한 우화이다. 이 그림 역시 당시 피렌체에 널리 퍼져 있던 신플라토닉 문화에서 유래되었다. 그림의 주제는 무엇보다 비너스의 형상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기념한다. 여기서 여신은 나체로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노출성에는 미적이고도 관념적인 의도가 담겨있으며, 이 이상적 형상이야말로 산드로 보티첼리의 아름다움의 기준이다. 그에게 아름다움이란 재탄생이자 심미적 관점으로 형상화된 새로움의 상징이다. 또한 그림에서 근원을 알 수 없지만 사방으로 퍼져 장면을 비추는 빛은 삶과 부활의 상징적 의미와 함께 그 중요성을 암시한다.

보티첼리의 두 작품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지적 재탄생을 알렸다. 그의 메시지는 거대한 전염병 이후에도 언제나 부활이 있고, 르네상스가 있으며, 곳곳에 모두를 위한 부유와 복지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출처 : Arts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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