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기관(IARC)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발생률 5위, 사망률 4위에 해당하는 중증 암종이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위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에 속한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새롭게 진단된 암 24만 7952건 중 위암은 2만 6662건(10.8%)으로 발생률 4위에 올랐다. 초기 위암은 수술만으로 완치 확률이 높지만 암이 진행될 경우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1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위암은 위 점막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위 선암을 뜻한다. 점막 또는 점막하층을 따라 위 내에 넓게 퍼지거나 점막층에서 장막층을 향해 깊이 퍼지는 경우도 있다. 가장 바깥층인 장막층을 뚫고 침범한 경우 복강 내로 위암이 그대로 노출돼 복강 다양한 부위에 복막 전이가 발생할 수 있다. 위 주변의 임파선 혹은 혈관을 따라 간, 폐, 뼈 등 다른 장기로 퍼지기도 한다. 위암의 대표적 위험인자로는 술·염장 음식·훈연·방부제 처리된 가공육이 꼽힌다. 식품처리제와 흡연도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일부 과일이나 비타민을 적절하게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등 기존 질병으로 인해 위암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전구병변 요인 가운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만성 감염은 위암 발생 위험도를 2.8~6배 증가시키며 특히 위 중하부 위암의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위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간혹 통증·소화불량·복부 팽만감·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위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위염이나 위궤양의 증세와 유사하다 보니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발병 초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위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종종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구토·토혈·흑변·체중 감소·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위암이 진행되면 치료 결과가 좋지 않거나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에 무증상이더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권장되는 1차 검사는 평소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정부는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국가암검진을 통해 최소 2년에 한 번씩 식도, 위, 십이지장을 직접 관찰하도록 권고한다. 내시경 검사 중 의심 부위가 관찰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즉시 위암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위암의 완치 또는 재발률은 처음 수술 당시 위암의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암의 병기가 많이 진행될수록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위암은 수술 후 2~3년 이내에 재발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수술 후 최소 5년까지는 재발 유무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위암은 위벽 자체는 물론 주변 십이지장, 췌장, 간 등 인접 장기에 가깝게 분포하는 림프절 전이도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초기 위암이라도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어 암과 인접한 정상 위조직을 포함해 안전하게 절제하고 주변 장기로 향하는 림프관과 림프절까지 폭넓게 절제하는 근치적 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위암 수술에서도 큰 복부 절개 없이 복벽에 5mm~1cm의 최소 절개 구멍들을 통해 복강경 방식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위 중하부 3분의 2를 절제하는 경우 복강경 수술이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됐다. 복강경 수술이 기존 개복수술의 암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회복이 빨랐다는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을 근거로 확보하면서다.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 위암이 발견된 경우에는 표준 절제술 뿐 아니라 위암의 위치에 따라 유문보존위절제술 또는 근위부 절제술 등 기능보존수술을 통해서도 항암 치료 없이 90% 이상의 확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진단이 늦어져 진행성 단계에서 위암이 발견됐더라도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표준 근치적 절제술 이후 6개월 혹은 1년 동안 적극적인 보조항암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동시에 수준 높은 치료법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위암 생존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기억하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치료받길 권한다.
위암 1기 상황에서는 악성 종양이 점막, 점막하층에 자리 잡고 있고 주위 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라 복강경 수술로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림프절로 전이가 되면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피부 부작용, 탈모 등의 외모 변화로 스트레스를 겪는 이들이 많고 이것은 치료에도 영향을 주어 치유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이어 환자의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삶의 질 또한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암환자나 보호자들은 암 수술이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후 요양을 위한 요양병원, 한방병원 등의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통합 암 관리 프로그램은 수술 전 체력 및 면역력 관리부터 수술 후 회복, 항암 시너지 치료, 항암 면역 강화 등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의학과 의학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환자 스스로 수술 및 암 치료를 견딜 수 있는 신체 기반을 만들어 준다.
포레스트한방병원 이대연 대표병원장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위암 역시 현재 상태와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해 진행돼야 한다. 이미 암 질환으로 인해 면역력 저하가 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며, “환자의 몸이 내적 및 외적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과일을 자주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암은 매년 2만 6천여 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다. 이 가운데 절반이 50~60대다. 위내시경만 정기적으로 받으면 예방할 수 있는데 환자 수가 너무 많다. 조기 검진법이 있는 데도 위암 환자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확 줄일 수 있을까? 위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2년마다 위내시경 받을 수 있는데... 50~60대 환자가 49.9%
2022년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2020년에만 남녀를 합쳐서 2만 6662건 발생했다. 연령대 별로 보면 50~60대 환자가 49.9%(50대 20.2%, 60대 29.7%)로 전체 환자 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70대도 26.1%다. 40세 이상(건강보험 가입자)은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 위험 요인은?... 헬리코박터균, 짠 음식, 탄 음식, 흡연 등
1) 세계보건기구(WHO)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나선형 세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
2)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4배 가량 증가한다. 위벽이 손상되고 발암물질로 알려진 질산염 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3) 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위암 위험이 7배까지 높아진다. 육류나 동물성 식품의 조리과정, 특히 숯불구이의 탄 부위에서 생성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벤조피렌 등에 의해 정상 세포의 돌연변이가 유도되어 위암이 발생한다. 구이보다는 삶거나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
4)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의 생산과정 중 첨가되는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고기를 보존처리하는 과정 또는 인체 내부에서 발암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위장에서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고기의 아미노산 분해물과 반응해 N-니트로소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는데, 몇몇 N-니트로소 화합물은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5) 흡연자는 위암 위험도가 2.5배 가량 높다.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의 2배인 것은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에 걸친 과음은 위암 위험을 2배 올린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만들어진다.
6)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2배로 높아진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위험이 3.4배로 더욱 증가한다. 이는 위암 유전자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위암 위험 요인(헬리코박터균 감염, 짠 음식 섭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 증상은?.... 특별한 증상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 많아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통증, 소화 불량,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이런 증상도 일반적인 소화기 장애와 비슷해 증상으로 위암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 위암 예방법은?...미루지 말고 위내시경 받아야
먼저 위에서 언급한 위암 위험 요인을 피해야 한다. 짠 음식, 탄 음식, 가공육을 절제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필수다.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이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보충제로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경우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무엇보다 4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서워서" "귀찮아서" 매년 미루다가는 더 큰 고통과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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