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부산 기장군 해안에서 붉은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불과 11일 전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에서 방류된 새끼 거북이었습니다.
부검을 해보니 바다거북 뱃속에서는 폐어구와 라면 수프 봉지, 비닐 등 200개 넘는 쓰레기가 발견됐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바닷가에서 사체로 발견된 바다거북 34마리 중 28마리는 해양 플라스틱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바다거북 한 마리가 38개(3g)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었죠.
이런 해양 플라스틱을 포함해 우리나라에 매년 유입되는 해양 폐기물은 14만 5000톤에 달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12만 6000톤의 폐기물을 수거했지만 여전히 2만톤 정도의 쓰레기가 바다를 떠다니거나 해안 쓰레기가 된 거죠. 매년 유입되는 쓰레기보다 수거량이 적다 보니 해양 폐기물은 해마다 누적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수거 정책만으로는 해양폐기물 관리에 한계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시작된 제도 중 하나가 '반려해변' 입니다.
■ 반려동물 돌보듯 해변 돌본다…135개 기관이 84개 해변 입양
'반려해변'은 바다를 입양해 반려동물·반려식물을 돌보듯 잘 돌봐주고 가꾸자는 제도입니다.
기업이나 학교, 단체에서 특정 해변을 정해 입양할 수 있습니다.
반려해변을 입양한 단체는 1년에 최소 세 번 정화 활동을 해야 합니다. 1년에 한 번은 해양환경 보호와 관련한 캠페인을 해야 하죠. 활동은 2년 동안 하게 됩니다. 한 해변을 여러 단체가 같이 입양할 수도 있습니다.
반려 해변 입양은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작됐습니다. 해양 폐기물 문제를 좀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제도였습니다.
이 제도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들여온 건 2020년. 제주도 3개 해변에서 시범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지금은(5월 11일 기준) 9개 지역 84개 해변을 135개 기관이 입양해 돌보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입장에서는 해변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기업 역시 ESG 경영(기업의 사회·환경적 활동까지 고려하여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고 경영하는 것)을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 지난해 63톤 넘는 쓰레기 수거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기준으로 '반려해변' 제도를 통해 수거한 쓰레기는 63톤이 넘습니다. 107개 기업에서 3906명이 정화 작업에 참여했죠. 반려해변 제도에서 정화 작업을 한 해변 길이는 총 81.5km입니다.
사실 매년 유입되는 해양 폐기물량과 수거량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큰 수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직접 해양 정화에 참여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정부 주도로 해양 정화 활동을 보통 해왔다”며 “반려해변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쓰레기 수거에 참여한다는 점, 해변에 대한 책임감 있는 사용 문화를 확산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반려해변 제도를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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