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주가 70만원 돌파, 2달만에 600%상승 언제까지 이어지나?
에코프로 주식 주가 전망
코스닥 시가총액(시총) 1, 2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급등이 심상찮다. 올 들어 양극재(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2차전지 핵심 소재) 관련주가 동반 상승 중이나 '에코프로 형제주'의 상승은 과열됐다는 평가다.
10일 에코프로는 전장보다 24.7% 오른 7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3거래일 연속 50만 원대를 기록했는데, 이날 곧장 70만 원을 넘어섰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도 31만5,500원으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마감가는 13.6% 오른 29만2,500원이다.
에코프로 형제주는 다른 2차전지주들과 함께 연초부터 수직상승했다. 2차전지주들은 1월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이 10년간 40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을 계약하면서 새삼 주목받기 시작했다.
에코프로는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 지주사로, 계열 상장사까지 총 3개 회사가 코스닥 시장 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초(1월 2일) 11만 원을 가리키며 마쳤지만 지난 7일까지 426.36% 치솟았다. 에코프로비엠은 175.69%, 에코프로에이치엔은 75.33% 올랐다.
에코프로 3형제 주가 상승은 전기차(EV) 대중화에 따른 2차전지 수요 폭증에서 시작됐다.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전기차 부문 외형성장 폭이 클 것이란 기대감이 실리는 가운데 올해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5830억 원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미국 재무부가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 대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을 발표하면서 긍정론에 힘을 더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그룹주에 '역대급' 자금이 몰려들자 시장 전체를 들어올리는 주역이 됐다. 지난 4일까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에코프로비엠에 27조5724억 원, 에코프로에 26조4605억 원이 몰렸다. 석 달여 기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두 회사 거래대금만 54조 원이 넘는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1분기 누적 수익률은 3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천장뚫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에코프로그룹주 과열 양상에 대란 증권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모건스탠리, 맥쿼리증권, JP모건, HSBC 등 외국계 IB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재 가격(25만7500원)의 절반 보다 낮은 수준인 12만~13만 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에코프로비엠의 최근 주가 성과가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4일 현 주가가 현저한 고평가 영역이라며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홀드(HOLD)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8만 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10만 원이상 낮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과열권에 들어섰다고 분석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지주회사인 에코프로가 60만 원까지 치솟는 것은 분명한 과열이라고 보고 있다. 지주사가 보유 지분가치보다 20% 프리미엄을 받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비상장 자회사에 대한 가치 부여도 시기 상조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업보고서상 기재된 에코프로의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를 비롯한 투자사업 부문 영위며 지주회사는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요 수입원이고 지주회사의 가치는 보유지분에 대한 가치로 일정한 할인율을 받아 평가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비상장회사(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가치는 에코프로의 상장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제조 원료에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계열사 내부매출이 주력인 비상장사의 자산가치나 수익가치에 근거해 시장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시도는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59만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는 동력이 강하게 이어지면서 70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주가가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지만, 에코프로 형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오늘 빨간 불을 켜며 장을 마쳤는데요.
특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유가증권시장은 2,500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8월 18일 이후 약 8개월(236일) 만의 2,500선 돌파입니다.
그리고 오늘 유가증권시장 지수를 견인한 건 보시는 것처럼 외국인이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는 장 속에서 홀로 7천억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습니다. 2, 3위와는 비교적 큰 격차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사들였는데요.
삼성전자의 깜짝 '감산 발표'에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매수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를 필두로 2,500선을 돌파했다고 정리해 보겠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가 오늘도 달렸죠?
<기자>
맞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과열 구간이라고 보고 있는데도, 오늘 20%대 급등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4% 상승하며 주가는 72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는데요.
시가총액으로만 비교해보면 오늘장을 기준으로 볼 때 '에코프로 삼형제'의 몸집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카카오 그룹주 시가 총액을 넘어섰습니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에서 이들 3형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11.58%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최근 이차전지주가 강세인 건 알겠는데, 카카오 그룹주와 비슷한 수준이라니 놀랍네요.
오늘은 특별히 강세를 보인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우선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터리얼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에코프로머터리얼즈는 이차전지 양극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이달 중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에코프로 그룹이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내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많게는 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여전히 현재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가 과열 구간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이 좋은 것은 맞지만, 급작스럽게 오른 테마성 장세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증권가의 의견도 귀담아 들으셔야 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되어 있죠?
시장에선 금리 전망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선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국내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2.0%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4.5%선을 하회하며 금리 고삐도 늦출 수 있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미국의 실업률 상승, CPI 상승률 하락 등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긴축 기조도 누그러들 수 있다는 분석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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