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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너무나도 끔찍한 이태원 할로윈 사고 왜 발생했나? - 6t이상의 압력에 의한 압사. 애도의 기간

by KS지식 - 문화 YouTube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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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둔 주말이었던 29일 밤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54명이 깔려 숨지고 132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2014년 304명이 숨진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대형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30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이번 사고 사망자는 154명, 중상자 36명, 경상자 96명으로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중상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고 장소는 해밀톤호텔 서편 폭 3.2m짜리 내리막 골목길이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와 유명 식당 및 클럽이 밀집된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잇는 지름길이라 이태원역 인근에서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참사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저녁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시작됐다. 골목마다 행인들이 옴짝달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찼는데, 오후 10시 15분경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길에 서 있던 인파가 내리막 방향으로 넘어지면서 도미노처럼 서로 깔리는 참사가 났다.

신고 2분 만에 구조대원이 도착했지만 좁은 공간에 인파가 뒤엉켜 있어 구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도로 정체로 구급차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아 구조 작업이 지연됐다. 시민들도 앞다퉈 팔을 걷어붙이고 심폐소생술(CPR)에 나섰지만 이미 구조의 골든타임(4분)은 지난 뒤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경찰 등 2421명을 구조 작업에 투입했지만 끝내 154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 압사 사고로는 최악의 인명 피해다. 사망자 154명 중 103명(66.9%)이 20대였다.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었고 1명은 연령대가 파악되지 않았다. 사망자 중 98명은 여성이었다. 미국(2명), 중국(4명), 일본(2명), 러시아(4명), 이란(5명) 등 14개국 외국인 26명이 숨졌다.

 

이번 참사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 가장 주된 이유,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됩니다.

구조 활동을 벌인 의료진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수의 피해자들이 심폐소생술(CPR)에도 못 깨어날 정도로 질식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떠밀리고 깔리는 과정에서 가슴 부위에 가해진 강한 압박, 이것이, 폐에 공기를 차단시켜 '산소 부족' 상태로 이어졌을 거란 설명입니다.



이들이 받았을 압박은 어느 정도였을까.

몸무게 60㎏의 성인 100명이 모이면 6t.

그런데, 인파가 '갑자기 한 쪽으로' 확 쏠리는 경우엔 그보다 세 배, 약 18t 가량의 압력이 가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 엄청난 무게로 인해, 질식 뿐 아니라 장기 파열 등의 치명적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압사' 사고의 경우 화재 등 다른 재해에 비해 교육과 대응 훈련 등이 훨씬 덜 이뤄져 왔습니다.

처음 맞닥뜨린 생소한 재난 앞에서, 많은 피해자들이 어찌 할 바를 몰랐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주말 '이태원 참사'로 사망자 154명이 발생한 가운데, 사고 현장의 목격자가 "네다섯 명 남성과 여성분이 '밀어라' 이런 말을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31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목격자 A 씨는 이렇게 밝히며 "그 이후 여러 명이 그 말을 따라하고, 미는 압박이 더 강해져 결국 제 뒷부분까지 저를 밀게 된 이런 상황이었다"고 했다.

A 씨는 '뒷 사람들이 '밀어, 밀어'라고 소리치고 누군가는 고의로 밀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현장에서 그런 소리를 직접 들은건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네, 실제로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네다섯 명이 밀어, 밀어를 시작했고 주변이 그걸 다 따라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뒤에서 '밀어, 밀어' 이렇게 외치고 있으니 노랫소리도 크고 해서 앞쪽에 있는 많은 분들은 '뒤로, 뒤로'를 못 들었던 것 같다"며 "엄청 가까이 있는 바로 옆 사람들과는 대화가 됐다. 그런데 바로 한 사람을 건너 뛰면 대화가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사람들이 신나서 더 (소리를)지르는 줄 알고 더 밀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

A 씨는 "(주변에)의식을 잃어 눈에 초점이 없는 분이 있었고, 얼굴 색이 변한 분도 있었다"며 "제가 본 건 여성 두 명, 남성 한 명이었다. 대로변으로 나와보니 구조된 분은 바닥에서 CPR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상황은 바닥에 CPR을 받는 사망자 분, 그분들을 옮기는 소방관이 많이 온 상황이었다"며 "거의 10~20명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일반인도 열심히 CPR을 하고, 친구인 것 같은 분은 '일어나'라고 하며 CPR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구급차)진입은 엄청 어려웠다"며 "(경찰이 비키라고 해도)그것도 코스프레인 줄 알고 잘 안 비켜줬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구급차가 사이렌을 돌리는 중 바로 옆에서 춤 추고 노래하는 분이 있었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이분들은 이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 그러고 있다는 게 인간적으로 옳지 않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연합]

A 씨는 "(저는 골목)옆쪽에 있었는데, 위에서 손을 잡고 올라오라고 해서 구출됐다"며 갇힌지 30분 만에 나왔다고 했다.

그는 "가게들의 너무 큰 노랫소리로 인한 현장 내 의사소통의 불편함, 좁은 도로의 특성상 사람이 몰리다 보니 시야가 좁아져 상황 파악을 못한 것, 마지막으로 뒤에서 앞으로 가기 위해 민 사람들이 (사고의)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다.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공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30일 소방당국은 오후 4시 30분 기준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53명, 부상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심에서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은 1995년 6월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사망 502명·부상 937명) 이후 처음이다.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러윈 행사로 수십만 인파가 집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압사 사고 가능성에 대한 별도 대비책이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핼러윈 데이를 이틀 앞두고 담당 경찰서인 서울 용산경찰서를 중심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28일부터 30일까지 매일 10만명 이상이 이태원을 찾을 것으로 보고 200명 이상 경찰력을 이태원 거리 곳곳에 투입하기로 했다. 불법 촬영이나 강제추행, 절도와 마약범죄 관련 단속에 주안점을 둔 반면, 압사 사고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용산구도 27일부터 사흘간 28개조, 직원 150여명을 동원해 비상근무를 했지만 인파를 감안하면 중과부적이었다는 지적이 따른다.

핼러윈 행사 관리 주체가 없던 것도 화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좁은 이태원의 골목길과 지형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핼러윈 행사가 자발적으로 진행돼 동선을 관리할 주체가 없었다. 앞서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용산구가 후원한 이태원지구촌축제 때는 이태원역 중심 도로를 통제한 뒤 도로 위에서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서울 여의도엔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소방재난본부, 한강사업본부, 영등포구청, 영등포 소방서·경찰서가 합동해 종합안전본부를 설치, 현장을 관리했다.

사고 대응도 지연됐다. 사람이 깔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최초 접수된 시각은 29일 오후 10 24분으로 10분도 안 돼서 용산소방서, 중부소방서 등 용산 관내 구급 차량이 총 출동했지만,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용산소방서에서 사고 현장까지는 수 분 내 도착 가능한 거리지만 인파로 인해 현장 도착에 수십 분이 소요됐다.

외신은 이태원 참사를 긴급 타전하면서 공공안전 관리 문제를 거론했다. AFP통신은 “이번 사고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공공 안전기준 개선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29일 밤 10 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좁은 내리막길에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망자가 150명이 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들이 인파에 깔린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 = SNS 캡처]이태원 압사 참사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가운데 사고 현장의 특성이 피해 규모를 더 키웠다는 전문가들 분석이 나온다.

이번 참사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폭 4m, 길이 45m 내외의 좁은 골목길에서 일어났다. 넓이로 계산하면 55평 남짓에 불과하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해밀톤호텔 뒤편인 세계음식거리로 이어진 이 골목은 간신히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더구나 세계음식거리 쪽으로 오르막 경사까지 기울어진 이 골목은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이른바 보틀넥 형태다. 병의 목 부분처럼 넓은 길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교통 정체를 일컫는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사고 당시 지하철역이 있는 대로와 방문객이 몰리는 세계음식거리를 잇다 보니 통행객이 급격하게 늘었다. 특히 위쪽에서 내려오는 사람과 아래에서 올라가려는 사람의 동선이 겹치는 동시에 사진을 찍는 사람 등이 서로 엉키면서 순식간에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길 양쪽은 콘크리트 건물 외벽으로 막혀 사람들은 인파를 피해 도망갈 틈도 찾을 수 없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통행이 뜸할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어느 순간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은구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는 "(골목이) 경사 지면이기 때문에 사실 뒤에서 밀면 보통 사람들이 안 밀리려고 반대로 힘을 준다"며 "그러다가 점점 서로 역방향의 힘이 작용하다 넘어지고 이런 사람이 생기면 계속해서 그 힘이 밀리면서 중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연구들을 보면 실제로 65㎏의 성인 100명 정도 인파에 휘몰리게 되면 하단에 18t가량의 힘이 가해진다고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 대다수는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를 사망 원인으로 꼽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질식사 외에 내부 장기 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대규모 인파의 압력에 의한 압사사고여서 구조에 나섰을 당시 이미 상당수가 심폐소생술(CPR)에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질식해 사망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도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 차원에서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민 안전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출처: 해럴드경제, 전자신문, KBS, 매일경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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