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9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주사기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두 달 동안 프랑스에서만 3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국에 거주하는 에버 킬링(19)씨는 지난 4월 친구들과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팔이 따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몸 상태가 이상해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갔지만 말을 하거나 걸을 수 없었고 결국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다음날까지 말이 잘 나오지 않고 구토를 했으며 팔이 부어 병원에 갔더니 감염된 주사 바늘에 찔린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 사는 닐스 마르졸프(21)씨 역시 지하철역에서 낯선 사람들이 자신의 옆을 스치는 순간 팔이 따끔하단 것을 느껴 자신의 팔을 확인하자 바늘 자국이 있었다.
영국 중부 노팅엄에 사는 19세 학생 자라 오웬은 지난해 11월 한 클럽에서 청바지를 입은 상태임에도 약물이 든 바늘에 찔렸다. 오웬은 "클럽에서 바늘로 찔린 뒤 기억을 잃었다. 다음날 심한 통증을 느끼며 깼을 때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에)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웬은 다음날 하루 종일 다리를 절었다.
그는 "낯선 사람들이 내게 다가올 때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것을 봤다"며 "의사가 어떤 약물이 사용됐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공공장소에 다니는 것이 무섭다"고 호소했다.
벨기에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접수되고 있다. 나이트클럽, 축구 경기장, 축제 현장 등 주로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다. 하지만 주사기에 담긴 성분의 정체는 물론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도 오리무중이다.
각국 치안당국은 성폭행이나 인신매매 등의 중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단기 기억상실을 겪어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언어 장애 등도 일시적으로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프랑스 리옹의 한 지하철역에서 주사기 테러를 당한 적 있다는 닐스 마르졸프는 "낯선 사람들이 내게 다가오면서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모습을 봤다"며 "의사들은 내 팔에 남은 자국을 보고도 어떤 약물이 사용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 공공장소에 돌아다니는 게 무섭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WP는 "범행에 쓰인 주사기, 진통제, 일부 마약성 약품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관광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주사기 테러가 폭행, 강간, 인신매매 등 중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음료 테러 대응을 위해 설립된 영국의 비영리 단체 ‘스템프아웃’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숨기고 창피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본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출처: 매일경제, 파이낸셜뉴스, 동아일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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