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전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쌀을 구매할 수 있는 비용을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허비했다는 정부 당국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식량 부족으로 함경도 지역에 다수의 아사자가 속출했다는 정보도 입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후 증산에 주력했으나 기상 악화와 비료 부족으로 올해 수확량(451만 t)은 전년 대비 18만 t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내년에 예년 수준의 곡물을 도입한다고 해도 수요량 대비 80여만 t이 부족해 식량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함경도 지역에 다수의 아사자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눈물 없이 못 볼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농장원이 당국의 수매 강요로 "쌀 한 톨 못 쥐었다"고 검열관에게 반발하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북한은 식량난이 심각한 지경임에도 올해 미사일 도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올해 미사일 71발을 발사했으며 서방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해도 약 2천600억 원(2억 달러)을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 특히 고비용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 발사에만 1천430억 원(1억 1천만 달러)을 날렸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3발 발사에도 500억 원(3천900만 달러)을 허비한 것으로 당국은 평가했습니다. 미사일 발사 총비용은 쌀 50만 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며, 이는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자 내년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 t)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전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쌀을 구매할 수 있는 비용을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허비했다는 정부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특히 식량 부족으로 함경도 지역에 다수의 아사자가 속출했다는 정보도 입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후 증산에 주력했으나 기상 악화와 비료 부족으로 올해 수확량(451만t)은 전년 대비 18만t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내년에 예년 수준의 곡물을 도입한다고 해도 수요량 대비 80여만t이 부족해 식량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함경도 지역에 다수의 아사자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눈물 없이 못 볼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농장원이 당국의 수매 강요로 "쌀 한 톨 못 쥐었다"고 검열관에게 반발하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함경도는 북한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변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장마당 등을 통해 북한 전역에 식량 유통이 가능했으나 봉쇄를 강화하면서 외곽의 식량 사정부터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중간 간부층에서도 '고난의 행군기보다 못하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식량 공급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기관과 기업소 책임자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모가지가 날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달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8만t 감소한 451만t으로 조사됐다.
북한 당국은 일단 유통 비리를 척결하고 국가가 사들이는 양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달 초 곡물 생산·유통 관련 법령을 개정한 것도 식량난과 무관치 않다.
북한은 식량난이 심각한 지경임에도 올해 미사일 도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올해 미사일 71발을 발사했으며 서방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해도 약 2천600억원(2억 달러)을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비용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 발사에만 1천430억원(1억1천만 달러)을 날렸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3발 발사에도 500억원(3천900만 달러)을 허비한 것으로 당국은 평가했다.
미사일 발사 총비용은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며, 이는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자 내년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t)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은 러시아와 교역 재개 때도 생필품이 아닌 최고지도자 일가의 승마용 '백마'부터 가장 먼저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11월 초 2년 만에 북-러 열차가 운행을 재개하면서 민생물자 대신 김정은 일가와 고위층용 말 수십 마리를 가장 먼저 반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산 오를로프종 준마(駿馬)를 가장 먼저 반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가로 알려진 오를로프종 준마는 2019년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을 등정할 때와 올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년 기념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할 때도 올랐던 말이다.
북한의 이런 행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 정권이 주민 희생을 담보로 대량살상무기(WMD) 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간부와 측근들을 두 차례 개성 현지로 파견해 실상을 파악하고 민심을 수습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해 농사 대책을 '절박한 초미의 과제'로 지칭하며 논의를 예고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개성에서는 식량난으로 하루 수십 명씩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고, 혹한 피해까지 겹쳐 극심한 생활고로 자살자까지 속출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특별시' '부촌' 등으로 꼽힌 개성시까지 '식량난 비극'이 닥치면서 북한 전역의 식량난이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성 상황에 대한 특별보고를 받고도 뒤늦게 지난달 중순 고위 간부를 현지로 파견해 실상을 파악했다.
그러나 개성 지역내 혼란이 심화하고 민심이 악화하자 지난달 말 측근들을 다시 현지로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첫 번째 파견 후 개성시에 '2월부터 식량을 국정가격의 절반에 배급할 것'을 지시했으나, 두 번째 실상 파악 과정에서 민심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식량을 '무상배급'하라고 결정을 급변경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더욱이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배급량 중 일부를 반납하라'는 지시가 각 지방 당국에 내려졌는데, 이는 개성의 무상배급으로 부족해진 전체식량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북한 매체에서는 '애국미 헌납운동'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고 농민들에게 식량을 헌납하라고 연일 독려하고 있다.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달 31일 성, 중앙기관 간부들이 국가에 양곡을 헌납한 사례를 여럿 보도했다.
소식통은 "개성시는 중앙당의 직접 관리를 받는 '특별시'로 '노동자들도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북한 주민들이 선망하는 도시"라며 "최근 알려진 개성의 비극이 북한 내부에 준 충격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지시로 지난해 말 장마당을 배제한 채 곡물의 생산·유통을 직접 통제하는 '신양곡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식량 조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이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식량난에 신음하고 있는데도 김정은은 해결책 마련을 위해 정책을 변경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식량 상황 안정에 써야 할 재원을 핵과 미사일 도발에 쏟아붓고 있어 제2, 제3의 개성 비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개성 상황은 북한이 지난 연말 전원회의 이후 약 두 달만인 이달 하순 농업 문제를 단일 안건으로 상정해 전원회의를 열기로 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북한이 통상 매년 1∼2차례 정도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정으로, 그만큼 북한의 식량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식량 사정과 관련,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 발표를 인용해 전년도 식량 생산량은 2022년도 451만t이었고, 2021년에는 469만t이었다며 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전년보다 3.8%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두달만에 다시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면한 농사문제와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들을 토의하기 위해 2월 하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결과를 전했습니다.
이어 "농업의 올바른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당면한 농사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초미의 과제"라며 "농업 발전에서의 근본적인 변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매년 한두차례 개최해 온 당 전원회의를 지난해 12월 이후 두달 만에, 그것도 농업 분야만 놓고 여는 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먹는 문제를 국가 중대사로 규정할 만큼 북한의 식량난 해결이 시급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가 수십만 명이 아사한 1990년대 대기근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고, "함경도 지역에서 다수의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 매년 1~2차례정도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온 북한이 작년 말 이후 2달 만에 전원회의를 또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13차 정치국 회의가 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6일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는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소집에 관한 문제를 의정으로 토의했으며, 이달 하순 당 중앙위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소집에 대한 결정서를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
결정서에는 "새시대 농촌혁명강령실현을 위한 지난해 투쟁정형을 총화하고 당면한 농사문제와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2월 하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결정서는 또 "농업의 올바른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당면한 농사에 필요한 해당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초미의 과제"라고 회의 소집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당과 인민이 간고한 투쟁으로 전취한 역사적 승리와 성과를 공고히 하고 확대해나가는 데서 관건적 고리로 되는 농업발전에서의 근본적인 변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의는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가 사회를 맡았고,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석했다.
북한이 두 달 만에 농업 분야의 단일의제 만으로 전원회의를 재소집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식량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에 결정서는 농사 대책 강구를 '절박한 초미의 과제'로 보고 농업발전의 "근본적 변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스스로 식량난의 절박함과 농업분야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함을 인정한 셈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두 달 만에 농업 분야만 가지고 전원회의를 또 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북한이 무엇인가 급박한 사정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 만에 전원회의를 열 정도의 수준이라면 중요하거나 혁명적인 조치까지 필요한 상황까지 왔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당 지도부가 주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더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연초부터 인민의 먹고사는 문제, 특히 농업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면서 가겠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12월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전년보다 18만t 감소한 451만t으로 조사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정보 당국은 작년 말 식량 부족으로 함경도 지역에 다수의 아사자가 속출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19일 북한의 식량 가격과 북한의 식량 재고량 등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가 수십만 명의 아사자를 낳은 1990년대 대기근 이래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최근 평양 김일성광장과 미림비행장 내 열병식 연습장 등을 촬영한 민간 위성 사진에 차량·장비·인력 등의 움직임이 지속 포착되면서 8일 열병식 개최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열병식 이후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사용한 ICBM 발사 등 무력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의 열병식 강행은 식량난 속에 무력 과시에만 전념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한 해 동안 미사일 71발을 쏘는 데 약 2600억 원을 허비한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비용은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이는 북한의 모든 주민이 46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포럼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을 쏘는 데 3억4000만~5억3000만 달러(약 4420억∼6890억 원)를 썼다는 추계도 발표됐다.
북한 당국이 농민들에게 군인이 먹을 식량을 헌납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이나, 매년 한두 차례 당 전원회의를 열던 북한이 두 달 만에 농업 문제만 다루기 위해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한 것도 악화한 식량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새 시대 농촌혁명강령 실현을 위한 지난해 투쟁 정형을 총화하고 당면한 농사 문제와 농업 발전의 전망 목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2월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19일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가 수십만 명의 아사자를 낳은 1990년대 대기근 이래 최악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나치오스 전 처장) 북한의 식량 사정은 위기 수준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북한 관영 통신도 식량 위기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김정은 자신도 1년 전 식량 안보가 다음 해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식량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죠. 그리고 북한은 해마다 외부 식량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부족분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라면서 북한은 ‘자체 고립’을 택했고 일부 반입되는 물자에 대해선 오랜 기간의 소독과 방역 작업을 진행합니다. 코로나는 음식을 통하거나 물건과의 접촉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북한이 시행하고 있는 조치는 터무니 없는 조치입니다.
기자) 북한이 ‘1990년대 대기근’ 수준의 식량난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십니까?
나치오스 전 처장) 글쎄요, 정확히 알기 어려운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제가 월드비전 부총재 시절 북한의 기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해 평양과 북부, 남부의 시골 마을을 돌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기근 지표’라는 게 있는데 북한 당국이 사망자 규모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시골 마을 어디에서도 닭이나 오리, 거위, 돼지, 소를 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아시아 지역의 시골에서 가축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북한에 대한 어떤 새로운 정보도 없습니다. 국경이 봉쇄되면서 북한을 탈출해 나오는 사람과의 인터뷰도 어렵습니다. 다만 신종 코로나 이전 북한 내 급성영양실조 비율이 세계에서 높은 수준인 전체 18%였습니다. 또 그간 여러 차례 자연재해를 겪었고 농업 생산도 매우 저조했습니다. 2년 전 식량 부족량은 150만 t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알겠지만 현재 북한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은 이 정도입니다.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현 상황을 대기근 당시와 비교하는 추측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은 좀처럼 만성적인 식량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요?
나치오스 교수) 북한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정부가 모든 농장을 소유하는 체제인 ‘마르크스주의 경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쿠바와 북한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를 민영화하기 전에는 식량난을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이 시장 기반 경제로 변화한 것처럼 북한도 그래야 합니다. 또 지적하고 싶은 점은 기근은 일반적으로 전염병과 매우 밀접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아사자의 90%는 배고픔 때문이 아니라 전염병에 감염돼 죽습니다. 잘 먹은 사람은 회복하기 쉽고 면역력이 좋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북한 상황이 우려됩니다. 만약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 생존율은 높지 않습니다.
기자) 대북 지원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봐야 할 때인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신가요?
나치오스 전 처장) 저는 제가 USAID 처장을 할 때 시행한 정책을 계속해 옹호해 왔습니다. 우리는 당시 북한 당국에 미국의 식량 지원을 원한다면 10가지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마지못해 관련 조건에 동의했고 우리는 매달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는데, 두 번 중단해야 했습니다. 북한이 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이죠. 당시 우리 요구 사항에는 ‘독립적인 평가’와 ‘외부 통역사 수용’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북한이 모두 따르지 않은 겁니다. 지원이 이뤄지려면 우리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북한에 반드시 인지시켜야 합니다. 그 전에는 대북 원조가 불가능하다는 분명한 입장을 견지해야 합니다.
기자) 미국은 전 세계에서 북한에 식량을 가장 많이 지원한 국가이지 않았습니까?
나치오스 전 처장) 맞습니다. 그랬습니다. 우리는 1990년대 북한에 처음 식량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규칙을 준수했다면 미국의 대북 지원은 계속 유지됐을 겁니다. 2003년, 저는 인도주의 연구원들을 북중 국경에 6개월간 배치해 켜 대북 지원 상황을 파악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그들에게 제가 받은 보고 중에는 북한에 지원된 식량 60%에서 70%가 군량미로 전용된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북한 정부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팬데믹 시기의 한 가운데서 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해 쏘아 올린 63차례의 미사일 비용이 석 달치 북한 주민의 식량과 맞먹는다는 통계가 나오는 등 대북 지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나치오스 전 처장) 올바른 방법으로 지원을 한다면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북한 주민을 돕게 됩니다. 그렇게 하려면 식량과 지원 물자들이 취약계층, 특히 어린이들에게 전달되는 지를 명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 직원들이 현장에서 제약없이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의 활동이 막혀서도 안 됩니다. 현재 외국인 직원이 북한에 없는 만큼 원조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봅니다.
기자) 미북, 남북 모두 대화가 장기 교착된 상황입니다. 인도적 지원 등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유화책이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나치오스 전 처장) 저는 식량 지원이나 인도적 지원을 핵협상과 연계시키는 것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두 사안은 별개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북한 정부의 우선 순위가 주민의 안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랬다면 북한은 핵과 무기를 개발하지 않았을 겁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을 공격하고 싶어하지 않는데 왜 북한은 무기를 만들까요? 저는 주민을 상대로 한 독재정권의 불안감에서 온 것이라고 믿습니다.
기자) 북한과 바이든 행정부에는 어떤 제안을 하시고 싶으신지요.
나치오스 전 처장) USAID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에 따른 조건들을 제시하기 바랍니다. 식량 원조가 영양실조율을 얼마나 낮추는 지 파악하기 위한 정기적인 영양 조사를 허용하고 식량이 군이나 비밀 경찰이 아닌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취약계층에 전달되는 것을 확인시켜 줄 것 등을 말이죠. 그러니까 북한이 정치적 기반이 아닌 과학적 기반의 원조 프로그램 시스템을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3년 간 국제 직원과 구호 요원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은 북한이 이런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북한 김정은에게는 막대한 규모의 군사 예산을 삭감하고 대신 식량 생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농업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군사 개발이 아닌 북한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가 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현지시간 19일 북한의 식량 가격과 식량 재고량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기준 북한의 식량 가용성이 최소한의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의 비밀주의 탓에 식량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 등 유엔 자료와 북한전문 매체를 통해 입수한 자료 등을 비교·분석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90년대 북한에서는 대기근으로 인구의 3%에서 5%에 해당하는 60만 명에서 100만 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주식량인 쌀과 대체재인 옥수수 가격 모두 최근 급등한 가운데 대체재인 옥수수 가격의 오름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는 쌀이 없으면 옥수수나 보리, 수수와 같은 대체 작물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쌀 대비 옥수수의 가격 비율이 커졌다는 것은 가계의 식량난이 가중됐음을 의미합니다.
출처: 연합뉴스, MBC, VOA, 주간조선, 문화일보, tv조선, SBS,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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